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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표정없는.. 내 얼굴.


잃어버린 듯한 '얼굴' - 내 얼굴,,,,, 여행
조회(358)
이미지..,love. | 2008/04/06 (일)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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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가까워질수록
눈은 산꼭대기로 올라간다
햇빛이 시려워 시려워서
피워놓은 눈꽃을 자꾸만 꺼뜨리며 따라오는
햇빛의 눈을 피해
눈은 음지로 음지로 숨어든다
누구도 그를 알아볼 수 없는 곳으로
 
쫒기지 않고서는 오를 수도 없었을 산정에서
그가 본 것은 무었이었을까
겨우내 연기 한번 피우지 않고
물 한모금 마시지 않고
바위틈에 간신히 서려 있다가
점점 잦아들어, 마침내
훅 꺼져버린
눈의
시린 물
흘러내리는 이른 봄마다 나는
눈 어두워 알지 못했네
그것이 한 운둔자의 피라는 것을.
 
 
 
  -나희덕 시 '눈의 눈'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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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따스하다는 봄날에,, 블라인드를 반쯤 올려놓고 봄날의 저쪽을 바라본다. 이곳은 아직도 산수유 나무만 조금씩 산수유 꽃을 피워 놓았을 뿐,, 개나리도, 진달래도 아직도 멀다. 오늘은 19도 까지 올라가는 화창하고 따스한 날씨라는데,, 아직도 두꺼운 폴라포리스 티를 입고도 때때로 전기히타를 켜 놓는다. 얼마전에 거북이의 리더라는 젊은이가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 몇번의 발병에도 조심,조심 세상의 삶을 이어가기 보다는 자신이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후회없이 하고 천명을 살다간 후회없는 인생이 어떤 면에서는 그런 용기와 패기가 부럽다. 그전의 '비행기'라든가 최근의 '싱랄라' 같은 노래는 나도 가끔은 즐겨듣던 노래인데,, 몇개의 곡을 쭉 들어보다가 역시 가사가 마음에 와 닿는 '빙고'와 '싱랄라' 두곡을 다운하였다. 병고로 시달리면서도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낙관하는 태도는 크게 공감이 간다. 유쾌한 곡의 리듬에 나도 박자를 맞춰보며,, 긍정을 배운다. 내 앞으로의 삶도 '빙고!' 이기를,,,
 
-13시를 넘어서니,, 잠이 몰려온다. 누워서 잠이 드니 덥다, 너무나 뜨겁다. 그래도 손가락하나 까딱하기 싫어서 그대로 땀을 흘리며 잠을자고,, 깨어나니 16시. 두어시간을 잔 듯 하다. 평소에 전기장판을 켜 놓기만 하고 자는데,, 저온도 아니고 중온 이라니... 찬물로 세안을 하고 야채와 과일을 씻어 조금씩 늦은 점심을 먹는다. 몇일 후에는 '장날'이라는데,, 사람들의 체온도 느끼고 활기도 느낄수 있도록 9일에는 장구경이나 한번 가야겠다. 4와 9가 들어가는 날에 열리는 5일장, 오래간만에 장을 한번 찾아 보아야 할 듯 싶다. 21시, 밤 9시가 가까운 시간인데도 기온이 17도나 된다. 이제는 산꼭대기의 눈도 모두 사라지고 가끔 내리는 비를 그리워 하다가 그렇게 여름이 오고 햇살이 뜨거워지고, 낙엽이지고,, 또다시 눈이 내리는 겨울이 되겠지. 이제는 휴일의 쓸쓸함에 익숙해질 때도 됐는데,, 이제는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는 외부로 나가 볼까나?!?....
 
 
-나는 왜 여자의 벗은 뒷모습에서 '친근감'과 '푸근함'을 느끼는 것일까???,, 생각해보면 앞모습 보다는 뒷모습에서 어떤 미(美)를 느끼는데,, 나는 전생에 여인(女人) 이었을까? 편안한 마음으로 세상과 나를 아는 사람들을 대하고 싶은데,, 아침, 저녁으로 때로 거울을 보며 비치는 내 모습을 낯설게 바라본다. 머리숱도 많이 없어지고 눈에 띄는 흰머리에,, 꺼칠한 얼굴, 많이 낯설지만,,, 내 얼굴, 50이 가깝게 나를 대표하고 나를 가장 잘 나타내는 내 모습이다. 이제는 부정에서 긍정으로, 긍정에서 부정으로 숱하게 번복하던 마음을 내려놓고 겸허하게 나를 인정 한다. 현실에 맞게, 지금의 처지에서 내 건강을 지켜가면서 웃으며 살아가고 싶다. 나를 속이지는 않으리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내 이런 모습을 잘 이해해 주는 친구,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내 삶의 자존심은 잃고 싶지않다. 아직도,50 이 다 된 나이에도 한참을 멀었다는 생각을 한다,아직도 철이 덜든 어린아이 같다는 생각, 날 웃음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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