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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목련은 피고, 또 지고..


목련은 피고,, 또, 지고나면 그 뿐.... 여행
조회(432)
이미지..,love. | 2008/04/11 (금)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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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을 습관적으로
좋아한 적이 있었다
잎을 피우기도 전에
꽃을 먼저 피우는 목련처럼
삶을 채 살아 보기도 전에 나는
삶의 허무를 키웠다
목련나무 줄기는
뿌리로부터 꽃물을 밀어 올리고
나는 또 서러운 눈물을 땅에 심었다
그래서 내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모든 것을 나는 버릴 수 있었지만
차마 나를 버리진 못했다
 
 
목련이 필 때쯤이면
내 병은 습관적으로 깊어지고
꿈에서마저 나는 갈 곳이 없었다
흰 새의 날개들이 나무를 떠나듯
그렇게 목련의 흰 꽃잎들이
내 마음을 지나 땅에 묻힐 때
삶이 허무한 것을 진작에 알았지만
나는 등을 돌리고 서서
푸르른 하늘에 또 눈물을 심었다.
 
 
 
  -류시화 시 '목 련'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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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이 활짝 피었다, 잎 받침도 달지않고 환하게 만개해서는 어느덧 모르게 져 버리겠지,,, 화려한 산화,, 소리없이 피었다가 어느날 자취없이 잎을 모두 떨구어 버리는 목련을 나는 좋아한다. 이곳도 앞에 야산이 있어서 산수유를 시작으로 꽃이 하나 둘 피어나더니,, 목련이 꽃망울을 벌리고 몇구루의 벗꽃도 꽃잎을 열고 차로변에 개나리도 진달래도 피어났다. 점심을 마치고 잔디밭을 더듬으니 이름모를 들꽃에 내가 좋아하는 제비꽃도 두어송이 고개를 살며시 처들었다. 이제는 그야말로 봄이다. 따사롭고 노곤한 햇살에 몸을 쬐이며 '광합성'을 한다, 나도 한그루 나무인 듯,, 햇살이 맑고 밝은 기운에 내 몸의 습한 기운을 뽀송하게 말려본다. 삶에 있어서 적당한 간격이란 어느 정도의 거리를 말하는 것 일까?!?... 나이를 더 할수록 정직한 눈으로 세상을, 내 자신을 바라보며 살아가고 싶다.
 
-요 며칠 들어서 어지러움증이 심해졌다. 스스로도 걱정이 되어서 여러모로 점검해보니,, 한달전에 혈압약을 바꾼것이 문제가 된듯 하다. 반년전에도 어지러움증 때문에 주치의에게 얘기를 했더니 혈압약 때문이라며 약을 바꿔주어 증세가 사라진적이 있는데 근래에 혈압이 조금 오르자 약을 바꾼다고 하더니 다시 어지럼증이 시작 되었다. 4월말의 정기검진 때에 다시 얘기를 해야 하겠지,, 4월달에는 종합검진이 있는 달인데,, 검진 결과에 따라서 이번에는 약을 줄일 수도 있다는데,,,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스트레스를 줄이고 나름대로 음식에 신경을 써야 하겠지. 그래도,, 봄에는 내가 좋아하는 꽃들을 볼수 있어서 마음이 기쁘다. 맑고 밝고, 화사한 계절,,, 만물이 소생하는 이 봄에 나도 더블어 두팔을 '쭈~욱' 뻗어 올리고 기지개를 펴며 피어난다. 세상은 내 마음 먹기에 따라서 천국도 지옥도 될수 있는데,,, 무엇이 욕심이 나고 집착을 버리지 못해 울고 웃는지,,, 이제는 미소를 되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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