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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새로운 길?!


꽉 막힌 도로, 새로운 '길'을 찾아 인내하며... 여행
조회(508)
이미지..,love. | 2008/04/13 (일)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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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나에게 왔던 모든 모든 사람들,
어딘가 몇  군데는 부서진 채
모두 떠났다
 
내 가슴속엔 언제나 부우옇게
바람에 의해 이동하는 사막이 있고;
뿌리 드러내고 쓰러져 있는 갈퀴나무, 그리고
말라 가는 죽은 짐승 귀에 서걱거리는
 
어떤 연애로도 어떤 광기로도
이 무시무시한 곳에까지 함께 들어오지는
못했다, 내 꿈틀거리는 사막이, 그 고열(高熱)의
에고가 벌겋게 달아올라 신음했으므로
내 사랑의 자리는 모두 폐허가 되어 있다
 
아무도 사랑해 본 적이 없다는 거;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이 세상을 지나가면서
내 뼈아픈 후회는 바로 그거다;
그 누구를 위해 그 누구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거
 
젊은 시절, 도덕적 경쟁심에서
내가 자청(自請)한 고난도
그 누구를 위한 헌신은 아녔다
나를 위한 헌신, 나를 위한 나의 희생, 나의 자기 부정;
 
 
그러므로 나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다
그 누구도 걸어 들어온 적 없는 나의 폐허
 
 
다만 죽은 짐승 귀에 모래알을 넣어주는 바람 뿐.
 
 
 
  -황지우 시 '뼈아픈 후회'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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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달 만에 감정을 가라앉히고 평행선을 바라본다. 무엇이든 지나온 것은 후회와 아쉬움이 남는다. 한동안 딜레마에 빠질 수 있고 아품으로 정리가 안될 때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감정도 지나고 나면,, 새롭게 시작 되어야 한다는 사실로 깨어난다. 언제나 멈춰 있을 수는 없는 삶과 인생에서 우리는 주어지는 새로운 날들에 겸손하고 따스하게 새로움으로 출발하여야 한다. 모처럼 토요일 외출에서 난적을 만났는데 그것은 수없이 걸리는 '정체' 였다. 이른 저녁을 먹고 출발 했는데 지하철 신도림에서 2호선으로 갈아 탔어야 하는데,, 평소에 하지않던 정거장을 세어보니 신도림에서 시청까지 1호선은 8정거장, 신도림에서 2호선을 바꿔타면 10정거장,, 앉은 김에 1호선 시청역에서 바꿔 타야지 했는데 영등포역에서 부터 방송이 나오길 "남영역에 폭팔물을 설치했다는 제보가" 하는 방송이 반복되어 나온다. 등산배낭에 술도 한잔했고,, 움직이기 귀찮아 움직일 생각을 망설이는데 신길역까지 15분 만에 출발하니 다시 또 방송,, 5호선을 타고 동생이 있는 집으로 가면 되는데,, 발길이 향하지 않는다.
 
-다시 뒤돌아 신도림으로 돌아가 바꿔탈 요령으로 저쪽 홈으로 올라서니 사람은 만원인데 차가 들어올 생각을 안한다. 그래도 오늘따라 매표소에서 챙겨온 지하철 노선도가 생각나 펼쳐보니 5호선도 충정로에서 2호선과 연결된다! ㅎㅎㅎ,,, 미로같은 서울의 지하철, 서울 사람도 자기가 다니는 곳 밖에 모르니,, 헤메고 찾아나서며 충정로에서 내려 2호선을 찾아 타니 여기 저기서 연착 방송이 나오는데,, 나만 그렇게 느끼는가? 모두가 '태평'하다. 목적지에 도착하여 버스를 갈아타야 하는데,, 버스 정류장에는 평소에는 금방 보이는 버스가 보이지도 않고 사람만 가득,,, 오늘은 토요일, 거기에다 벗꽃놀이 개장에다 이곳은 고속버스들이 시외로 빠지는 교차로이니,, 6시에 저녁을 먹고 출발하여 버스타는 곳에 8시, 8시30분에 어렵게 버스를 타고 그곳에서 천호동을 빠져나오는데 1시간 그 이후로도 정체되어지는 도로는,, 10시 25분이 되어서야 숙소에 도착하게 하였다. 토탈 하여 5시간 30여분,, 오래간 만에 토요일의 외출은 나의 진을 모두 빼 놓은 듯 싶다.
 
-그래, 모두들,, 견디어 내며 살아간다. 길이 막히고 어려움이 있으면 멀리 돌아도 가고,, 다소의 손해와 실수도 감수하며, 내 길을 찾아 나선다. 두어시간 가까이 버스에 서서가도 막힌 길의 어둠의 저편을 응시하며 자신의 길을 찾아간다. 살면서 실수도, 착오도 있을 수 있다. 부디 이제부터라도 더욱더 자신에게 엄격하며 타인에게 너그러우며 세상을 새로운 시선과 마음으로 안을 수 있기를,, 먼길을 돌아 찾아온 나의 안식처,, 이곳은 고독한 또 다른 내 자아가 있는 곳, 세상의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디시 또 세상을 향해 힘을 내고 걸어가야 하리라, 이제는,, 이젠, 조금씩, 조금씩 올라가는 일만이 남아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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