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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추억록 중에서,,,


당신을 사랑하기를 멈출 수 없습니다, 나는...
조회(398)
이미지..,love. | 2007/04/29 (일)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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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모를 새장속에 처넣고
대신 새를 머리에 얹고 거리에 나왔다
그때
더이상 경례는 안 할 건가 하고
장교가 물었다
아뇨
더 이상 경례는 안 합니다 하고
새가 대답했다
아 그래요
실례했습니다 경례를 하는 걸로 생각했는데요 하고
장교가 말했다
괜찮습니다 누구나 오해할 수 있으니까요 하고
새가 말했다.
 
 
  -쟈끄 프로베르 시 '자유로운 거리'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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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다는 것, 어떤 일에 미쳐 본다는 것이 무척하고 싶다. 음악이나 그림, 자기전공이나 혹은 자기 직업에 미쳐 열심히 뛰다보면 뭔가 이루어질께다, 남들이 알아주든 말든 어떤 일에 미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아름다움을 느낀다. 그러나 나는,,, 무엇을 이루어 보고자 내 진정으로 열심히 노력했던 적이 있었던가? 내가 노력하지 않았는데 무엇을 바래겠는가 남들보다 뒤 쳐지거나 낙오 해도 열등감이란 있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남 들보다 앞서고 싶다. 나도 어떤일에 미쳐 먹는것도, 자는 것도 잊고 생활하고 싶다. 그리고 다 훔쳐 버리겠다. (841025 추억록 중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에 어쩌다 마주치는 사람들,,, 만나고 헤어짐이 한가치의 담배와 같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어떤 담배는 맛이 없어서 조금 빨다가 꺼버리고 또 어떤 담배는 맛있어서 필터가 다타도록 피우고도 두고두고 그 맛을 기억하며 끄기를 아쉬워 한다. 또 맛있는 담배가 있어서 다 피우기가 아쉬워서 주머니에 꼬불쳐 두었다가 좋은 시절에 피우려고 꺼내보면 벌써 부러져 있던가 꾸겨져 있는것을 알수 있다. 우리가 어쩌다 만나는 사람중에 잠시 만나고도 불쾌한 감정을 주는 사람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오래동안 같이있고 싶고 헤어져서도 아쉬운 감정을 오래동안 남게 하는 사람도 있다. 나에게도 좋은 담배처럼 그리움을 남겨주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늑대와 살려면 늑대처럼 굴어라"고 나에게 당부하던 친구가 그립다. 제복이 조이는 굴레로 부터 벗어나면 그리운 사람들이 나와 다시 만날 때 부러져 있거나 꾸겨져 있지 않을지,,,, (841108 추억록 중에서)
 
*책을 정리하여 버리다가 군생활의 추억이 담긴 '추억록'이 나왔다. 결혼하고 이사하기도 여러번 그래도 용케 아직까지 나를 따라 다녔다.  84년의 말부터 85, 86년... 젊음의 중간을 땀흘리며 보냈던 군시절 내가 생각하고 고민 하던 것은 무엇 이었던가???,,, 무지하게 나를 괴롭히던 고참도,, 나에게 혼나던 어리버리 하던 후임도 희미하게 떠 오른다. 보안문제로 편지를 모을 수 없어 태우던일,, 군 생활의 단상을 작은 수첩에 기록해 놓았다가 제대하기전에 정리하여 '추억록'으로 한장 한장 끼우던 일들이 생각난다. 제대하기 전 날 시험하듯이 담배를 끝던일,, "충성. 명예, 단결"의 수도기계화보병사단의 사단훈,,, 무내리의 추웠던 포사격장,, 정겨웠던 현리의 다방 아가씨들,,, 추억록의 한귀퉁이에 이런 글도 있구나,,, "눈 오는 날이면 고향친구 생각이 나고, 비가 오면 창문앞에 책을 펴 본다. 날 밝은 날이면 시냇물에 빨래를 하고 달 밝은 밤이면 순이에게 편지를 쓴다. 순이야 아무 말없이 떠났다고 원망마라 나는 조국을 지키는 병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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