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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깨어진 거울, 조각난 나.


쟈끄 프로베르 - '깨어진 거울' 그리고, 자화상,,,
조회(497)
이미지..,love. | 2007/04/25 (수)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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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은,, 여인의 미소처럼 우리에게 미소 짓지만,,, 현실은 우리에 뼈깊은 눈물을 강요한다.
 
 
그칠 줄 모르고 노래하던 조그만 남자가
내 머리 속에서 춤추던 조그만 남자가
청춘의 조그만 남자가
그의 구두끈을 끊어 버렸다
갑자기 축제의 오두막들이
모조리 무너져 내리고
축제의 침묵 속에서
축제의 황폐 속에서
나는 네 행복한 목소리를 들었다
찟어지고 꺼져버릴 듯한 네 목소리를
멀리서 다가와 날 부르는 네 목소리를
내 가슴위에 손을 얹으니
피처럼 붉게
흔들리는 것은
별빛처럼 반짝이는
네 웃음의 일곱조각난 거울.
 
 
  -쟈끄 프로베르 '깨어진 거울'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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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 그들에게서 '나'를 본다.
 
 
-아주 어렸을적에,,, 사막이라는 곳을 가보고 싶었다. 한낮에는 45도를 오르 내리는 폭염이 쏳아지고 끝없이 펼쳐진 모래의 구릉아래를 창경원 동물원에서 보았던 낙타가 그 크고 온순한 눈을 꿈벅이며 하염없이 그러나 정확하게,,, 우리를 인도 한다는 '오아시스'를 그려보곤 했었다. 생땍쥐빼리는 말했던가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오아시스가 숨어 있기 때문이라고,,," 어렸을 때의 나는 사막의 어딘가에 있다는 오아시스를 막연히 그려보고, 아름답다 라는 말을 뇌리에 되뇌이며 아름답다, 신비롭다 생각하며 모래바람과 오아시스와 스핑크스를 꿈꾸었다. 학창시절 주어진 24시간을 쪼개고, 쪼개어 24시간이 짧음을 몸으로 체득하며 붉게 충혈된 눈을 주먹으로 문지르며 내게 주어진 시간이 짧음을 한탄했다. 시간과의 싸움,,, 시간은 돈이었고 나를 위해 쓸수 있는 시간은 한정된 상태에서 주위의 사람들은, 친구들은 나에게 무엇이 그리도 바쁘냐고 이해를 하지 못하였지,,,
 
-사막은 아름다울까?!,,, 사막은 아름답다  아름답다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우리의 삶은 사막을 헤매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직장생활을 하다가 출장으로 갔다가 중동의 사막을 처음 대했을 때 했었다. 현실의 사막은 황폐하고 모래바람과 땡볕과,,, 눈꼽낀 피곤한 낙타들,,, 그림과 사진으로 보아왔던 사막은 현실에서는 전혀 아름답지도, 낭만스럽지도 않았다. 중, 고등학교때 대학생활이 주던 낭만과 여유라는 환상이 대학이라는 현실에서 전혀 아니었듯이,,, 현실의 세상에서 일에 몰두하고, 출세에 고민하고 사랑하고, 상처받고 부정하고 분노하고 신을 믿고, 부정하고 방황하고 제자리로 돌아오고, 여행을 떠나고 되돌아오고, 술에 취하고 깨어서 후회하고, 사람을 미워하고 다시 사랑하며,, 상처받고 상처주고 울고 웃으며, 결혼하고 싸우며 아이낳고 눈물짓고, 아파하며 기뻐하고 그리고 후회하며 다시 사랑하고,,, 그렇게 살아왔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어설프게 먹은 나이는 나를 잠 못들게 한다. 50도 되지 않아서 어른노릇 하기도 우습고, 청년도 아닌 나이에 이루지 못한 꿈과 열정은 나를 잠 못 이루게 한다. 세상은 밤이 아니면 낮이고, 승자 아니면 패자이고, 여자 아니면 남자일까???,,, 한때는 가정을 벗어나고 싶었다. 결혼 생활중에 모두가 따로 돌고 있다고 느꼈을 때,,, 집일 뿐이라고 느꼈었다. 방이 있고, 식탁과 침대와 거실이 있는,, 아이들도 눈에 보이지 않는 허망함이 나를 지배할 때,,, 남편이라는 남자와 아내라는 이름의 여자만 있는,,, 그저 집이라고 느꼈을 때,,, 나는 아직 미숙했고 성숙하지 못했었다. 위기의 한 단계를 넘어 섰을 때,,, 이기는 것이, 상대를 굴복시키는 것이 다는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 내 몸을 망가뜨려 가면서까지 일에 몰두하던 때가 현명한 일이 아니였음을 깨닿는 데는 얼마의 시간도 필요하지 않았다. 이제는 삶의 모든 순위에서 가정을 앞세우며 아이들과 마눌님의 의견을 우선 순위로 함은 그때의 보상이라 할까?!,, ㅎㅎㅎ,,, 이렇게 써놓고 보니 꽤, 일을 저질렀던 사람같군,,, ㄲㄲ,,, ^^;;;
 
-세상을 산다는건,,, 하루 하루의 권태와 허무와 싸우는 것이다. 때로는 온몸을 휩싸는 참혹한 패배감에 몸을 떨기도 하지만,,, 비록 그 싸움의 결과가 여전히 참혹한 참패라 할지라도,,, 나는 다시 일어나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고 여전히 사람을 믿으며 상처를 받을지라도,,, 새롭게 사람을 사랑하며 새날을, 새 아침을 맞이하고 싶다, 아침이슬 같은 젊은 날의 싱그러운 미소를 짓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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