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는 이런 사람

사람들,,,


거리를 걷는 많은 사람들,,, 또, 외로움도..
조회(551)
이미지..,love. | 2007/04/28 (토) 06:34
추천 | 스크랩(1)


 
 
극락강이라는 역이 있기는 있을까,
광주역이 가까워오면 늘 두리번거렸다
 
극락강역을 놓쳐버린 시선은
번번이 광주역 광장의 어둠에 부려졌지만
어느날 들판 사이로 흐르는 실날같은 물줄기와
근처의 작은 역사를 보았다
 
역 앞에 서 있는 여자아이도 보았다
때 절은 옷을 입고 아비를 구하기 위해 강을 건너는
바리데기를 기차는 그냥 지나쳐버렸다
그러나 아이의 해진 옷에서 풀려난 실오라기가
강물처럼 따라와 내 삶의 솔기를 홀치고
바리데기는 강을 건넜는지 다시 보이지 않았다
 
환영처럼 나타났다 사라져버리는 극락강역,
타는 사람도 내리는 사람도 없지만
대합실에는 밤이면 오롯하게 불이 켜지고
등꽃 그늘에 누가 앉았다 간 듯 의자 몇 개 놓여 있다
 
그 불빛을 보는 것만으로도
生은 또 한겹의 물줄기를 두르고
언젠가는 죽음의 강물과 合水하는 날이 오겠지
극락강이라는 역에도 내릴 수 있겠지.
 
 
  -나희덕 시 '극락강역'모두
    (광주역 직전에 있는 작은 간이역)
 
 
-----------------------------------------------------------------------------------------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겨우 정신없이 한두해쯤 지났을 무렵부터 난 아주 자유롭게 혼자의 고립과 고독을 탈출할 수 있었지, 과감한 생활권으로 들어갔던 것이다. 자신과 같지않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공간, 바로 그런 곳에서 온갖 이해와 모든것들에 대한 가능성 그리고 아무리 많이 받아들여도 결코 같아질 수 없는 그 낱개들의 과제를 뚜렷이 응시할 수 있었다.
 
-우선 고독이란 어긋남으로 부터 잉태되는 것 같아, 나 아닌 타인을 느낄 때, 내가 존재하고픈 공간과 상반되는 현실,, 그리고 神격인 요소와 人間적인 성질, 또한 제자리에 있어주지 않는 변화되는 세계,,, 살아간다는 것에 너무많이 생각해 보았다. 어떤 종류의 이유에서건 애절함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집착이 강하며 목적의식을 잃지 않으려 애를 쓴다.
 
-사람은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겠지, 예전에 사람이란 냉소와 무관심의 무서운 숲을 헤쳐나갈 무기란 개개인들 모두에게 '만날수 있는 사람들 中' 선입감과 사사로움이 없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줌 이라 여겨왔다. 공존이란 의미 하나로 스스로가 평등한 한 존재가 되고 곁을 스쳐가는 사람들 많은 심정들을 놓치지 않고 바라볼 수 있었다. 견딜 수 없는 이유들, 그래서 견딜 수 없는 이유들,,, 예전에도 아팠고 지금에도 아플 수 밖에 없는 그 잡다한 고충들 속에서 인간을 나약하고 무기력하게 만드는 나쁜 운명들을 한껏 미워해 보기도 했다. 자신의 삶과 타인의 삶을 구별짓는 것은 얇팍한  현실일뿐, 그 모두가 나의 것이라 생각했지. 물론 그렇기에 타인을 사랑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한가지 인간은 타인에게서 위로 받을 수는 없다. 적어도 그네들에게서 그것을 원할때는,,,, 내가 순수한 어떤 뜻을 전할때도 상대방에게는 자유를 주어야 한다."
 
     -1985. 11, 7. 옛 편지 중에서. 
 
 
*20년이 넘게 세월이 흘렀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 나는 별로 변하지 않은 듯 한데,,, 모두들 많이도 변했다고 얘기해 준다. 젊은시절 첼로와 바이올린의 낮게 깔리는 음을 좋아하던 친구,, 실처럼 뽑아져 나오던 비예니옙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으며 맥주를 마시며 얘기하던 젊은 날의 우리들의 모습은 추억속에 영원하다. 라흐마니노프의 렙소디가 듣고 싶다. 그당시에 우리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4번을 너무 좋아했지,,,, 지금의 그곳에는 '클래식 다방'이 하나도 남지 않고 없어졌더군,,, ㅎㅎㅎ,,, 우리도 추억속에서나 볼수 있는가?!,,, 그리운 친구여.....
 
 
 
 
 

'나는 이런 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우에게 1  (0) 2009.07.15
추억록 중에서,,,  (0) 2009.07.15
노래.  (0) 2009.07.15
깨어진 거울, 조각난 나.  (0) 2009.07.15
물(水)과 불(火)의 철학.  (0) 2009.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