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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첫 만남.


'첫 만남' - 눈, 비라도 내렸으면,,
조회(179)
이미지..,love. | 2006/01/11 (수)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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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날에 아이들이 지나간 운동장에 서면
나뭇가지에 얹히지도 못한 눈들이 더러는 다시 하늘로 가고
더러는 내 발에 밟히고 있다.
날으는 눈에 기대를 걸어보아도, 결국
어디에선가 한방울 눈물로서 누군가의 가슴에
인생의 허전함을 심어주겠지만
우리들이 우리들의 외로움을 불편 해 할 쯤이면
멀리서 반가운 친구라도 왔으면 좋겠다.
날개라도, 눈처럼 연약한 날개라도 가지고 태어났었다면
우연도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만남을 위해
녹아지며 날아보리라만
누군가의 머리 속에 남는다는 것
오래오래 기억해 주기를 바라는 것조차
한갓 인간의 욕심 이었다는 것을 눈물로 알게 되리라.
 
어디 다른길이 보일지라도 스스로의 표정을 고집함은
그리 오래지 않을 나의 삶을 보다 '나'답게 살고 싶음이고
마지막에 한번쯤 돌아보고 싶음이다.
내가 용납할 수 없는 그 누구도 나름대로는 열심히 살아갈 것이고
나에게 '나'이상을 요구하는 사람이 부담스런 것만큼
그도 나를 아쉬워 할 것이다.
보지 말아야 할 것은 보지 않으며 살아야 하고
분노하여야 할 곳에서는 눈물로 흥분하여야 겠지만
나조차 용서할 수 없는 알량한 양면성이 더욱 비참해 진다.
나를 가장 사랑하는 '나'조차 허상일 수 있고
눈물로 녹아 없어질 수 있는 진실일 수 있다.
 
누구나 쓰고있는 자신의 탈을
깨뜨릴 수 없는 것이라는 걸 서서히 깨달아 갈 즈음
고개를 들고 하늘을 볼 뿐이다.
하늘 가득 흩어지는 얼굴.
눈이 내리면 만나 보리라  마지막을 조용히 보낼수 있는 용기와
웃으며 이길 수 있는 가슴 아품을  품고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으리라, 눈오는 날엔.
헤어짐도 만남처럼 가상이라면
내 속의 그 누구라도 불러보고 싶다.
눈이 내리면 만나보리라
눈이 그치면,
눈이 그치면 만나보리라.
 
 -서정윤시 '눈 오는 날엔'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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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을 만나는 어려움!!!  난, 젊어서 선을 50 여번을 봤다. 학교 다닐 때에는 아르바이트에 밀리는 수업과 리포트에 쫒겨 이성이 다가오면 내가 피해서 도망가고는 했다. 때로는 일찍 결혼한 친구나 애인과 같이 캠퍼스를 오가는 과친구 들과 또래들을 보면 나 또한 불타는 청춘 이였지만, 정신 차리지 못하면 끼니에 학비에,, 발등에 불이 많아  손 사래를 치던 시절, 마음은 이성이 그리워 굴뚝 같았으나 얼굴엔 가면을 쓴채 이성에 초월한듯 한 시절을 '눌러' 버렸다.
 
-행정고시 2차 시험에 두번째 떨어진날,, 모두가 나만 바라보고 있다는 압박감에 깨끗이 포기하고 취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군에서 제대 복학후 교회 후배의 소개로, 처음으로 마음에 다가오는 이성을 만나 나름대로의 미래를 설계도 해 보았으나, 서로가 진지하게 만나고 있음을 눈치챈 이성의 아버님께서 소위 뒷조사를 통해 사람은 쓸만하나 집안의 장남으로 찟어지게 가난하여 학교를 간신히 마쳤다는 소식에 교제 중단을 요구해 왔다. 그때는 젊었기에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고, 서로가 처음의 이성이었기에 서로 눈물도 많이 흘렸지만 누군가가 결단을 내려야 했다.
 
-회사에 입사후 미친놈 처럼 일에 몰두하고, 돈을 아껴가며 투자하고, 부모님의 빚을 갚기위해 적금을 들어 하나씩 갚아 나가고, 남들이 가기 싫어하는 오지의 외국 출장도 도맡아 다니며 나이를 먹었다. 빚도 어느정도 갚고 회사에서 인정 받아 진급도 할 무렵 결혼 문제가 눈앞에 다가왔다. 아직은,,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교회 선배였던 분의 소개로 맞선을 보기 시작했다. 우스웠던 것은 이성 경험이 별로 없던 나로서는 우여곡절이 많았고, 나를 잘아는 선배는 선후의 사항을 꼼꼼히 챙겨 결국에는, 이놈에게는 '경험이 약' 이란 진단을 내렸다.
 
-이때부터 파란많은 '선'의 약속이 시작 되었고 참 다양한 이성을, 다양한 만큼 심적으로 많은 것을 느끼며 이성을 만났다. 선배가 소개해준 몇분의 선생님, 다양한 직업의 여성들, 나름대로 미래의 삶의 계획이 뚜렷한 이성들,, 모두가 다른 얼굴과 환경만큼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연애의 원칙, 밀고 당기기,,에 약했던 나는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30을 넘기고 홀로 남았다. 

 -친구들의 집들이와 돌잔치에 찾아 다니며, 친구들이 노총각이라 놀리며 폐품취급을 시작할때 다시 연락온 선배의 전화. 정말 착하고 얌전한 시골 선생님이니 잘해보라 한다. 제기랄 언제는 못해서 안됐나 속으로 툴툴대며, 선배의 염려 어린 목소리를 뒤로하고 약속 장소인 조선호텔 커피숖으로 향하니 아담한 키에 화장도 안한듯한 얼굴에, 생머리는 뒤로 한곳으로 단정히 묶고, 정장을 입은 시골아가씨 같은 분위기의,, 후에 아내는 화장도 했고, 시골아가씨 같았다는 촌평에 내게 항의 했지만 나는 다소 수수해 보이는 첫인상이 마음에 들었다.
 
-1992.05. 10. 내 인생에 한 획을 그은 날.  이후로 14년의 세월동안 쌓아온 많은 사연들,,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나 모르게 집안 일로 울기도 많이했던 아내,, 결혼전에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라는 뜻으로 안다고 내게 힘을 주던 아내. 14년의 세월이 많이 변화 시켰다. 없이 산다는게 뭔지 모르고자라, 가난한 내게 시집와 의견 차이로 힘들어 하던 아내. 사는게 걸리는게 많고 구질구질 하게 느껴져 홀로 뒤돌아 많이 울던 모습, 알았지만 자존심에 내색않고 무관심한척 넘기던 내 모습,,, 이혼을 생각치 않은 부부가 없듯이 나 역시 법원 앞에서 만나기까지 했으나 아이들이 떠올라 돌아서고, 이제는 잘 했다고 생각하며 '쥐여서' 산다.
 
-우리가 살면서 만나는 사람들,, 모두 에게 좋은 인상으로 다가 설수는 없다. 살아온 세월만큼, 인생의 행로가 얼굴에 남는 다면, 후에 정말 나이가 들어 내 얼굴을 바라볼때 웃으며 '친숙한' 내 얼굴을 찾을수 있을까? 아니면 세상에 찌들어 나 조차도 낯설은 가면 같은 내 얼굴을 바라보게 될까? 진정으로 내게 스스로 바라건데 삶에 비겁하거나, 비굴해지지 않기를,,, 기도하는 이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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