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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옷,,, 버리고 정리하기.


'옷' - 버리고 '정리'하기
조회(138)
이미지..,love. | 2006/01/12 (목)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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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촛불도 나누어 먹는다
밝음보다 어둠을 더 많이 섞어 만든
햇빛보다 별빛을 더 많이 섞어 만든
촛불을 한자루씩 나누어 들고
물고기가 물에서 물을 찾듯이
오늘은 길 위에서 길을 찾는다
 
마음의 어둠이 너무 어둡다
광화문을 가득 메우고 남대문을 향하여
천천히 촛불을 들고 나아갈 때
돌로 만든 떡을 나누어 먹어
배는 고프지 않았으나
마음은 너무 고파
나는 아스팔트라도 뜯어먹을 것 같았다
 
너는 예수의 옷자락에 손을 대보았니
나는 오늘저녘
거리를 걸으며 믿음은 없었으나
내 앞을 걸어가는
예수의 옷자락에 가만히 손을 대보았다
 
예수가 촛불로 가만히 나를 바라보았다
미소보다 눈물을 더 많이 섞어 만든
빛보다 그림자를 더 많이 섞어 만든
촛불의 눈길로 은은하게 나를 바라보다가
또 하나의 촛불을 건네주었다
 
 -정호승시 '촛불의 그늘'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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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은 입으로 들어오고 사랑은 눈으로 들어온다.
               우리가 늙어 죽기 전 알게 될 진리는 이것 뿐,
               나는 입에 술잔을 들어 그대를 보며 한숨 짓는다.
                       - W. B. 예이츠
 



-일요일 내 옷장을 뒤져내니 장갑이 어디로 갔는지 도저히 찾지를 못하겠다. 여덜칸의 옷장안에 두칸, 내옷이 정리되어 있다. 이제는 잘입지 않아 커버에 쒸운체 가끔 잔치때나 격식을 꼭 차릴때나 입는 양복은 세탁이 된채로 옷장속에 다소곳이 모여 있다. 해마다 계절이 바뀔때면 입지 않는 옷을 한번씩 속아내곤 하는데,, 잠바 하나를 사도 마음에 들면 그옷만 10년, 15년 입어대니 내 옷장에는 옷이 별로 없다. 올 겨울도 15년째 입는 코오롱 울잠바를 꺼내 입었는데 2년전에 소매를 한번 갈았는데 또 소매가 나가기 시작한다. 양복에 입는 검정 반코트와 번갈아 가며 추울때는 반코트를, 견딜만 할때는 울잠바를 고집 했는데 내자 왈 울잠바는 오래 입었고 늙은이 같으니 버리라 한다.
 
-장모가 사준 피아잠바도 있고, 몇개의 유명 브랜드의 겉옷이 있었지만, 무뉘나 장식이 눈에 거슬리면 남을 줘 버려 정작 날씨가 변화가 심하면 입을 옷이 없다. 마음을 먹고 그랜드마트를 위아래로 돌아도 마음에 맞는 옷이 없고, 인디언 할인매장에 가니 '인디언블루'라는 라벨로 케쥬얼하게 반코트가 나왔는데 재질, 디자인, 가격 다 마음에 드는데 사이즈는 딱하나, 색상도 딱하나 밖에 없다. 입어보니 활동도 편하고 내 마음에 드나 색상이 흐린 회색으로 너무 노색이다. 내자를 호출하여 보이니 청소부같다나 어쨌데나 아이들도 반대. 결국은 시간만 낭비하고 물러났다.
 
-젋은시절 유난히 곤색을 좋아하여, 지금 이블러그의 바탕색도 곤색이지만,, 직장생활 시절에 곤색계열의 옷을 즐겨입어 너는 옷색깔이 한가지 밖에 없냐는 소리도 들었지만, 지금은 곤색에서 벗어나 다양한 색상의 옷을 입지만 입어보아 편하지 않으면 옷장속에 들어갔다가 필요한 사람에게 줘 버리고 만다. 오늘도 입고 나온 15년지기 울잠바를 옷걸이에 걸어논 채 가만히 보니, 소매의 실밥이 풀리고 목덜미 에리가 희끗한것이 오래 되기는 했다. 에이구 내가 옷을 수입해 팔면서 내 잠바하나는 내 취향에 맞쳐 못구해 입으니,, 남들이 들으면 직종 바꾸라 하겠네,,
 
-나이를 먹을수록 옷차림도 깨끗하고 단정해야 하는데,, 이제는 내 자신에게 투자를 해야할 시기인가 낡은 옷도, 하나하나 정리하고 버릴것은 버려야 하는가?,, 내 살아온 미천한 삶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털어내어 흘려 보내듯, 낡아버린 껍대기도 버리고 '새로움'으로 나를 맞춰야 하는가? 여보시요 거기 누구있어 누가 내 마음과 빛깔에 맞는 '껍대기'를 구해 줄수있는지 알려 주시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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