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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홀로서기.


'홀로 서기' - 내 젊은 날의 '초상'
조회(254)
이미지..,love. | 2006/01/08 (일)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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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만나 서는 게 아니라 홀로 선 둘이가 만나는 것이다.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가슴이 아프면 아픈 채로,
바람이 불면 고개를 높이 쳐들면서,
날리는 아득한 미소.
 
어딘가에 있을 나의 한쪽을 위해 헤메이던 숱한 방황의 날들.
태어나면서 이미 누군가가 정해졌었다면,
이제는 그를 만나고 싶다.
 
 
홀로 선다는 건
가슴을 치며 우는 것보다 더 어렵지만
자신을 옭아맨 동아줄, 그 아득한 끝에서 대롱이며
그래도 멀리,
멀리 하늘을 우러르는 이 작은 가슴.
누군가를 열심히 갈구해도 아무도
나의 가슴을 채워줄 수 없고 결국은
홀로 살아간다는 걸 한겨울의 눈발처럼 만났을 때
나는 또 다시 쓰러져 있었다.
 
 
지우고 싶다
이 표정 없는 얼굴을 버리고 싶다
아무도
나의 아픔을 돌아보지 않고 오히려 수렁 속으로
깊은 수렁 속으로 밀어 넣고 있는데
내 손엔 아무것도 없으니 미소를 지으며
체념할 수밖에,,,
위태위태하게 부여잡고 있던 것들이
산산히 부서져 버린 어느날, 나는
허전한 뒷모습을 보이며 돌아서고 있었다.
 
 
누군가가
나를 향해 다가오면 나는 '움찔' 뒤로 물러난다.
그러다 그가 나에게서 멀어져 갈땐
발을 동동 구르며 손짓을 한다.
 
만날 때 이미
헤어질 준비를 하는 우리는, 아주 냉담하게 돌아설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아파오는 가슴 한 구석의 나무는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떠나는 사람은 잡을수 없고
떠날 사람을 잡는 것만큼 자신이 초라할 수 없다.
떠날 사람은 보내어야 한다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일지라도.
 
 
나를 지켜야 한다
누군가 나를 차지하려 해도 그 허전한 아픔을
또다시 느끼지 않기 위해 마음의 창을 꼭꼭 닫아야 한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얻은 이 절실한 결론은
'이번에는' '이번에는' 하며 어겨 보아도
결국 인간에게서는
더이상 바랄 수 없음을 깨달은 날
나는 비록 공허한 웃음이지만 웃음을 웃을 수 있었다.
 
아무도 대신 죽어주지 않는 나의 삶,
좀더 열심히 살아야 겠다.
 
 
나의 전부를 벗고
알몸뚱이로 모두를 대하고 싶다. 그것조차
가면이라고 말할지라도 변명하지 않으며 살고 싶다.
말로서 행동을 말하지 않고
행동으로 말할 수 있을 때까지 나는 혼자가 되리라.
그 끝없는 고독과의 투쟁을 혼자의 힘으로
견디어야 한다. 부리에,
발톱에 피가 맺혀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숱한 불면의 밤을 새우며 '홀로 서기'를 익혀야 한다.
 
 
죽음이
인생의 종말이 아니기에 이 추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살아 있다. 나의 얼굴에 대해
내가
책임을 질수 있을 때까지 홀로임을 느껴야 한다.
 
그리고
어딘가에서 홀로 서고 있을, 그 누군가를 위해
촛불을 들자.
허전한 가슴을 메울수는 없지만
'이것이다' 하며 살아가고 싶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사랑을 하자.
 
 -서정윤시 '홀로 서기'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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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 그곳에는 외할머니 가슴의 따스함과 비릿함이 묻어있다.
 
 
-일요일 이라고 마음에 다짐을 주고, 정말 늦잠 좀 자보자고 내게 다짐을 줬건만 눈을 뜨니 05시 20분,, 새벽에 일어나 주전자에 물을 올리고 커피 한잔을 타고 노트북을 켰다. 무심코 들린 벗님의 블러그에서 옛 추억어린 사진을 발견하고 마음에 드는 음악을 들으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아직 어둠에 깃들어 잠에 빠진 판자집과 기와집 사이로 따스하게 하나둘 켜지던 백열등 불빛,, 그때 나는 얼마나 작은 소년 이였던가? 장충동 분수대에서 물놀이도 하고, 옥수동 산기슭에서 친구들과 이름모를 풀잎과 신 열매도 입에 넣어 씹어보고는 이마를 찌푸리던 철없던 소년,,
 
-군에서 제대전, 87년 겨울에 학교 후배가 예쁜 편지지에 써서 전해주었던 서정윤의 '홀로 서기',, 이제는 몇귀절 밖에 기억이 안나는 옛시를 시집을 꺼내 적어본다. "지우고 싶다 이 표정없는 얼굴을,," 그때 애송했던 귀절들,, "나를 지켜야 한다 누군가 나를 차지하려 해도 그 허전한 아품을,,, 나의 전부를 벗고 알몸뚱이로 모두를 대하고 싶다. 그것조차 가면이라 말할지라도,, 촛불을 들자. ,, 누구보다도 열심히 사랑을 하자. "
 
-몇명의 벗들의 글에 댓글을 달고 시집을 쭉 읽어 내려가니 20대의 내 모습이 떠오른다. 불안했던 시절, 정말 '홀로 서기'위해 동분서주 했던 아픈 기억들,, 그때의 모두 힘들었던 친구들은 모두 중장년이 되었다. 모두 삶의 뿌리를 내린 모습들 모두 건강하기를,, 하나둘 나타나지 않는 친구들을 생각하면 우리도 '건강'을 생각할 나이라는 씁쓸함,, 큰아이 방에 들어가 이마를 짚어보니 열이 조금 있다. 어제는 체해서 저녘도 굶고 자더니,, 쯧쯧, 빰을 쓰다듬어 주고 더 자게 방을 조용히 나왔다.
 
-욕실에 물을 받아 몸을 담그니 따스함이 온몸을 노곤하게 한다. 샤워만 하다가 몸을 담그니 역시,, 우리나라 사람은 서양인과 달리 샤워보다는 몸을 담그는 것이 역시라는게 내 생각! 땀을 쑥빼고 시원하게 냉수 한잔에, 다시 커피 생각이 간절하여 원두를 내린다. 모카의 향기가 집안에 퍼진다. 주위에 있는 내 커피 동지들 생각이 나고, 하루에 4잔을 넘지 않기로 친구와 서로 약속을 했는데,, 아직은 2잔째 이다.  ^^  내일부터 매장에서 세일 행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준비한 날짜보다 백화점의 세일행사도 있고 하여 일주일 앞당겼는데 잘 치뤄질수 있을지,, 오후에는 직원들에게 전화로 준비상태라도 점검 해야겠다. 2006년 새해가 되어도 경기는 '반응'이 없고, 그래도 최선을 다해볼일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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