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는 이런 사람

삶의 얼굴.


삶의 '얼굴' - '제대로' 하세요!
조회(177)
이미지..,love. | 2006/01/09 (월) 21:59
추천 | 스크랩



 
 
자정 넘은 시각
 
지하철 입구 계단
 
냉동장미 다발이 버려져 있는
 
현금 인출기 옆 모서리
 
라면 박스를 깔고
 
아들 둘을 껴 안은 채
 
편안히 잠들어 있는 여자
 
가랑잎도 나뒹굴지 않았던
 
지난 가을 내내 어디서 노숙을 한 것일까
 
온몸에 누더기를 걸치고
 
스스로 서울의 감옥이 된
 
창문도 없는 여자가
 
잠시 잠에서 깨어나 옷을 벗는다
 
겹겹이 껴입은 옷을 벗고 또 벗어
 
아들에게 입히다가 다시 잠이 든다
 
자정이 넘은 시각
 
첫눈이 내리는
 
지하철역 입구
 
 
 -정호승시 '성의'전문
 
-----------------------------------------------------------------------------------------


 
 
 
 
-삶에 있어서의 연륜,, 살아 오면서 내가 남보다 못하지도 않지만, 잘나지도 않다고 생각하며 살아 왔기에 주위에서 부딪치는 청소부나, 경비원, 기타의 하찮게 사람들이 생각하는 일을 하시는 분들에게 '잘해온' 편이다. 그분들의 나이가 있어 직장 생활을 해올때도 어머니, 아버지 생각이 나고, 그 분들도 집에가면 집안의 어른이고 나름대로 삶을 꾸려온 분들로 '존중'해 온것이다.
 
-오늘 근무자 한분과 의견을 나누다가 상식에서 벗어난 '모습'에 당황했다. 일을 진행해 나감에 있어 한걸음 당연히 나가야 함에 있어 귀찮은 듯한 '어조',, 나도 당황했고 다소 흥분한 내 어조에서 잘못했음을 그분도 느끼신듯 하지만, 잘못한것 그냥 밀고 나온다. 이럴때 당황스런 것이 나의 모습,, 잠시 생각하다가 마음을 다잡고 얘기 했다. 개인의 일을 떠나서 공동의 일을 함에 있어서 개인적인 이유로 망설인 다면 나는 달리 생각할수 밖에 없다고,, '제대로' 일하라고,, 다소 상기된 모습과 음성,, 몇몇이 쳐다보는 가운데 '단단히' 단속을 하고 물러나며 마음이 편하지 못했다.
 
-누가 뭐래도 사람의 '선함'을 믿고 살아온 하루하루,, 때로는 지나오는 삶의 날들 가운데 '일회성'으로 그때만 머리를 조아려 고마워 하고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사람들의 행태,, 우리는 진정 마음으로 서로를 느끼며 살수는 없는 것일까? 백화점도 세일 행사를 시작했고, 우리 상가도 나름대로 돈을 들여 사은행사를 하면서  마음으로 다가서는 마켓팅이란 무엇인가 생각한다.
 
-차에서 내리니 싸락눈이 하얗게 길에 쌓였다. 새로튼 '아지트'인 투다리에 들어서 꼬치에 소주 한병,, 무엇이 허전함 인가? 무엇을 염려 함인가?  한잔의 술을 마시며 외롭다고 생각했다. 눈은 흩날리고 시끄럽게 왭음악은 소리 치는데 느끼는 '공허함',, 나약해 지려는 나를 밀어 버리고 문을 나섰다. 바람이 '시원하다.' 어느 벗님의 글을 읽으며 들었던 서문탁의 '여정' 인가 '여로'인가 아침에 깊이 다가오던 그 노래가 듣고 싶다,,, 내가 참 바보 같이 느껴진다.
 
 
 
 

'나는 이런 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 만남.  (0) 2009.05.22
테레사 효과.  (0) 2009.05.22
홀로서기.  (0) 2009.05.22
장인들...  (0) 2009.05.22
장영희 - 마음의 체취.  (2) 2009.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