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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챠이나타운.


뜨거운 가을햇살 속에 희미한 쟈스민 향기,, - 챠이나 타운. 여행
조회(303)
이미지..,love. | 2008/09/11 (목)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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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서 멀리 나가 혼자 어둑하게 누워 있고 싶을 때가
있다
 
  당신은 나를 찾아 눈에 불을 켜고 밤 등대처럼 울지 모
르겠으나, 나는
 
  곧장 목포 유달산 밑으로 가서 영란횟집 계산대 앞에
민어 한마리로 누워 있겠다 벗겨 손질한 껍질 옆에다 소
금 종지를 두고 내장을 냄비에 끓여 미나리도 반드시 몇
가닥 얹겠다
 
  혹여 전화하지 마라 올 테면 연분홍 살을 뜨는 칼처럼
오라 바다의 무릉도원에서 딴 복사꽃을 살의 갈피마다
켜켜이 끼워 둘 것이니
 
  때로 살다가 저며내고 발라내야 할 것들 때문에 뼈는
아리지 그래도 오로지 뼈만이 폭풍 속에 화석을 새겨넣지
 
  그러므로 당신은 울지 마라 소주병처럼 속을 다 비워
낸 뒤에야 바닷가 언덕에 서서 호이호이 울어라.
 
 
 
 
  -안도현 시 '민어회'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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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제과 옆골목, 층층 2길의 벽화....
 
 
-거의 매달에 한번씩,, 병원에 정기검진을 받기위해 검사를 받는 날이면 병리과에 가서 1차 검사를 쭈~~욱~ 하고, 식사를 하고 3시간정도 후에 다시 2차 검사를 해야 하는데,, 그시간이 매번 아깝다. 하여 이번에는 가까운 인천에 살면서도 잘가게 되지 않는 '자유공원''챠이나타운'을 몇번 벼르다가 가보기로 마음먹고 아침을 금식 한 채 일찍이 집을 나서 1차 검사를 마치고 인천역을 향해 출발했다. 인천역에 도착하니 Am09;30분,, 아침식사를 하기위해 주위를 둘러보니 역주변의 식당이 정갈해 보이는 곳이 별로 없다. 어르신 두분이 '문화도우미'라는 표찰을 목에 걸고 안내를 하시는데,,, 이곳은 그렇게 잘하는 집이 없다 하고,, 이곳의 대표적인 식당들인 중국식당은 11시나 되어야 문을 연다고 하신다.
 
 


     -챠이나 타운의 제3 패루.
 
 
-3패루에 도착하기 전 까지 '중국성'이라 든지 '자금성' '공화춘'같은 귀로 들어 익숙한 중국집들이 수없이 길을 따라서 줄을 이었는데,, 아직도 이른 시간이라 원조적인 중국요리의 맛을 보지 못해서 아쉽다. 비교적 깨끗한 거리에 아침 일찍이 운동을 하러 오신 어르신들과 노부부,, 그리고 조금 시간이 지나자 중, 고등학생들이 몇명씩 눈에 띄곤 했다. 3패루로 오르기전에 왼쪽에 위치해 있는 '중국제과'점은 주로 전병을 파는 듯 싶은데,, 가격도 하나에 2,000원 정도에서 꽤 비싼것도,, 낱개로도 구입이 가능하고 속의 재료가 다양하였으나 입맛을 당기지는 못하였다. 
 
 

   
    -3패루의 밑 돌계단에 앉아 바라본 아침의 정갈한 풍경....
 
 




      -자유공원으로 오르는 길에 좌우의 차양의 봉곳한 부분에 사람의 형상을 그려 놓았다.
 
 
-3패루에서 자유공원으로 오르는 계단의 양쪽에 철책으로 세운 푯대의 둥근부분에 누군지는 모르지만 제법 솜씨를 부려 9개정도 사람모양의 형상으로 재미있는 표정으로 채색을 해 놓았다. 아직도 많은 빈 공간이 남아 있었는데,,, 그림에 솜씨가 있는 사람이라면 솜씨를 부려 '한작품' 남겨 봄 도 좋으리란 생각을 했다.
 
 


    -땀을 식히며 바라본 등산로에는 비어있는 벤치 만이,,, 외롭다.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탑.
 
 
-인천의 자유공원은 중학교 시절인가 큰누이가 인천에 살던시절,, 큰매형과 더블어 와본 기억이 있다. 그 이후로 인천지역에 집사람이 발령을 받으면서 어느덧 8년정도 산것 같은데,,, 동네에서 가까웠던 계양산과 소래포구를 빼고는 연안부두도, 월미도도 가본지가,,, 기억을 더듬어야 할 것 같다. 하기야 서울에서도 수십년을 살면서도 한강의 유람선도 바라만 보았지 타보지도 않았으니,,, 가까운 것은 '언제라도'... 하는 생각에 오히려 더 멀게만 느껴진 것 같다.
 
 


     -산책로를 따라 꾸며진 작은 흙길,, 아무도 보이지 않는 숲속,,, 이길을 따라 걸었다.
 
 


    -힘찬 서체의 현판이 인상적인 '석정루'이다.
 



    -이곳에 오르니,,, 저 멀리 인천의 '연안부두'가 한눈에 잡힌다.
 



    -요즘은 어디를 가나 '사랑의 맹세'를 남기는 사람들... 그들의 바램이 이루어지길,,,
 



    -챠이나타운의 삼국지 벽화거리중 '적벽대전'그림,,,
 
 



    -벽화의 거리의 끝부분에 '미니카페'가 하나 보이고 그 밑으로 '공자상'이 서 있다.
 


 
   
    -그 유명한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결의' 그림. 삼국지 벽화거리는 '화교중산학교'의 벽면에 총 160장의 그림이 삼국지 명장면의 해설과 함께 150M 정도 양쪽으로 이어져 있다.
 



     -공자(孔子)의 입석상.
 



      -곳곳에 보이던 정겨운 골목의 풍경들.....
 



    -왠지 눈길을 끄며 나를 걷게 하던 사이드의 오솔길, 중앙에는 '청.일 조계지 경계계단'이 양쪽의 다른 모양의 석등으로 나열되어 마주보며 놓여있고,,, 그 중앙의 상단에,,, 공자상이 서 있다. 
 
 

   
     -(구)'일본 제1은행'. 중구청 앞길을 따라 역사문화의 거리가 꾸며졌는데,,, 외형을 보존 하고자 애 쓴 모습들이 보인다. 넓지도 않은 지역에 그래도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려한 흔적들이 보이는데,, 중구청 앞쪽으로 '역사문화의 거리'라고 하여 쭉 둘러보니,, 제법 다양한 개항기의 근대건축물이 보이는데,,, 길거리를 오가는 차들 때문에 제대로 자세히 보기는 어려웠다.
 
 

     
    -병원에서 1차 검사만 하고 10시도 안된 이른 시간 이였는데도,, 가을이라 하기엔 너무 무더웠다, 30도를 넘나드는,, '한중원(韓中園)' 정자에 앉아서 땀을 식히며 바라본 풍경..  결국에는 10;30 분을 넘기고 골목의 '가정식 백반'집에서 백반을 한상 먹었는데,, 제법 나이가 드신 어머니 두분이 밥을 푸고 있었는데,,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반찬이 다 준비가 안되었다 한다. 배도 고프고 땀도 많이 흘리고 물도 떨어지고,, 시장을 반찬 삼아서 밥을 비웠다. 고깃국은 맛은 있는데,, 너무 짜고,, 그래도 좋아하는 무채에 파김치가 있어서 다행이였던,, 나는 어느 식당이나 신선한 무채나 파김치만 어느정도 맛이 되면,, OK 이다. 물통의 물도 다시 채우고 커피도 한잔타서 마시고,,, 다시 출발!.... 
 
 

   
    -챠이나타운의 곳곳에는 재개발을 미루며 방치된 건물들과 곳곳에서 재건축 되거나 보수되고 있는,,, 눈에 띄는 건축의 현장이 많았는데,,, 중구청이 근처에 있는데도 곳곳에 쌓여 방치된 쓰레기들,,,이 많아서 유감 이었다. 챠이나타운에는 총 3개의 패루가 세워져 있었는데,, 이것은 비슷한 업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살던 동네인 방(坊)의 입구에 세웠던 일종의 대문이라 한다. 현재 이곳은 5개의 거리로 나누어서 '역사문화의 거리' '삼국지벽화 거리' '자장면 거리' '밴댕이회 거리' '중저가상품 거리'로 크게 명칭을 정하여 나누어 놓았는데,, 관람객을 끌어들이기에는 특색이 너무 약하다는 느낌이였다. 야간에 오면 밤의 어두움과 불빛이 조금 더 그럴듯 해 보이겠지만,, 문화의 거리나 중저가상품의 거리를 걸으면서 세심히 살펴본 바로는 매력적인 풍경도 눈길을 끄는 상점도 거의 없는,,, 개발의 여지가 많이 남아 있었다.
 
 
 

   
   
    -자유공원과 챠이나타운을 제법 꼼꼼히 돌고나니 어느덧 12시를 넘어섰다. 챠이나타운이 있는 중구의 북성동은 옛날 단독주택들도 많이 남아 있고,, 곳곳에 어린시절 정겹던 골목길과 오래된 이발소,, 그리고 나빨꽃 꽃밭이 집담가에 흐드러지게 핀 낡은 집,, 열어놓은 길가의 미닫이 문에 보이는 신발들의 정겨운 모양새,,, 곳곳에 고추를 말리려 내어놓은 풍경들과 70, 80년대의 향수를 자아내는 모습들이 색깔이 벗겨진채 아직도 남아있는,,, 그래도 사람들을 끌어 들이려 노력하는,,  '챠이나타운'은 전체적으로 새롭게 꾸미며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보였다.언젠가는 밤의 어스듬이 살며시 깃든 때에,, 한번 더 오고 싶은,,, 곳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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