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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인사동에서,, 쥬페와.


잃어버린 '가족'을 만나듯이,,, - 인사동에서.... 여행
조회(325)
이미지..,love. | 2008/09/07 (일)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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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때, 두 손으로 받들고 싶도록 반가운 말은 저녁 무
렵 아버지가 돼지고기 두어 근 끊어왔다는 말
 
  정육점에서 돈 주고 사온 것이지만은 칼을 잡고 손수
베어온 것도 아니고 잘라온 것도 아닌데
 
  신문지에 둘둘 말린 그것을 어머니 앞에 툭 던지듯이
내려놓으며 한마디, 고기 좀 끊어왔다는 말
 
  가장으로서의 자랑도 아니고 허세도 아니고 애정이나
연민 따위 더더구나 아니고 다만 반갑고 고독하고 왠지
시원시원한 어떤 결단 같아서 좋았던, 그 말
 
 
  남의 집에 세들어 살면서 이웃에 고기 볶는 냄새 퍼져
나가 좋을 거 없다, 어머니는 연탄불에 고기를 뒤적이며
말했지
 
 
  그래서 냄새가 새어나가지 않게 방문을 꼭꼭 닫고 볶
은 돼지고기를 씹으며 입 안에 기름 한입 고이던 밤.
 
 
 
 
  -안도현 시 '돼지고기 두어 근 끊어왔다는 말'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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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눈에 잡히던 '인디언 조각',,, 의정부의 옛추억이 떠올랐다.
 
 
-'벗'을 얻는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인데,,, 블로그상에서 수년을 사귀며 댓글을 주고 받다가 얼마전 부터 블로깅을 안하시던 시를 사랑하는 벗 'joofe'님... 살아온 시대나 환경도 비슷했고 나누던 공감의 크기가 비슷하며 세상을 대하는 태도에서 '한수 위'의 모습을 보여주어 나름대로 배우는 것이 많았던 친구인데,, 9월 들어 다시 블로깅을 시작했다. 반가운 마음에 올려놓은 시들만 읽어보고 흔적은 다음날 한가한 때에 하였더니 "오래간 만에 미안한 마음을 표시하는 뜻으로 차를 한잔 사겠다" 한다. 토요일, 인사동 '茶사랑'에서 만나기로 하고 이제는 너무나 오래간만에 가게되어, 어디가 어디인지 기억도 안나는 '인사동'을 간만에 즐기기로 하고 가벼운 베낭을 둘러메고 '갤러리 순례'를 나섰다.
 
 
 


    -근래에 들어서 '부처상'을 보면 관심을 갖고 보게 된다, 왜 그럴까???....
 



    -'해외여행'을 통해 가져온 듯 한 동남아의 물건들이 심심치 않게 진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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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좋아하는 '도예전'도 열리고 있어 반가운 마음으로,,,
 


 

 
-'민광희 도예전' 2008. 9.3(수)~9.9(화) 통인화랑 B1. 2000년에 경희대 도예과를 졸업하고 단체전과 그룹전에 다수 입상하여 지금은 현대 백화점과 세이브존에서 도예강사를 하고 계시다는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딴 전공을 하시다가 도예가 좋아서 도예과에 다시들어가 도예에 정진하신 열성파 도예가 시다. 언뜻보기에 준수한 외모에 깨끗한 흰색의 개량한복을 입으시고 미소가 좋으셔서 40도 안돼보이는,,, 겸손한 도예가 였다. 친절하게 커피도 한잔 타 주시고 뜨겁다며 종이컵을 두개나 넣어주시는 섬세함 까지... 감사하고 커피맛도 참 좋았습니다. ^^   
 
 


 
     
    -마음에 끌리던 색감과 문양...
 



     -이분은 주로 혼합토를 많이 쓰신다는데,, 백토, 재유, 환원을 쓴 이 병이 마음을 끌었다.
 



     -대부분 전시회에서는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는데 허락해 주셔서 마음에 드는 자기 몇 컷을 찍을 수 있었다.
 



     -이분도 자기에 주로 연꽃이나 잎사귀를 그리거나 양각 하고 있었다.
 



    -사고 싶었던 도자기 한점. 그 미묘한 색감이 사진으로는 잘 묻어나지 않아서 아쉽다.
 



    -이런 모양의 접시(bowl)이 제법 많이 전시되여, 블로그 친구인 休님의 접시도 이야기 하며,, 반가웠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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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된 입석상...
 



    -둔탁하며 독특한 질감의 항아리,,,
 



    -이런 입석상은 어디에서 가져오는 것일까???.... 두손을 모으게 되는,,,
 



    -6층에서 열리던 '꽃과 사람들'주제의 그림 중 한점,,,,
 


 
    
      -마음에 끌리던 수채화 풍의 맑은 그림 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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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명 '바이러스'
 
 
-KWANHOON gallery 에서 열리던 마음에 와 닿던 'DREAM SHIP 3' 임승천 개인전. 작가가 만든 가상의 배나 항해, 상상의 땅에의 모티브와 이미지,, 하지만 이 작가의 작업이 마음에 와닿았던 것은 철저한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과 현실에 대한 세밀한 시선과 애정이라 느껴진다.
 



    -작품명 '낙타'
 



    -작품명 '바벨'
 



   
     -작품명 'Dreamship 3'의 중심부분,,  이 작품은 이 탑과같은 아파트 모양을 위로 쌓아가고 아래의 3면으로 제일 위에 올려논 사진인 판자집을 모아논 풍경을 3면으로 나누어 큰배의 모양을 이루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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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나설때부터 작정을 하고 나섰지만,, 예전에 비해서 많이 변화한 인사동의 모습.. 이외에도 가나 겔러리에서 열리는 '브릿지전'을 6층에서 1층까지 내려오며 감상 하였고,,전시회장과 갤러리를 몇군데 더들렀지만,,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으로는 작품들을 여유있게 감상하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쥬페'님 과의 약속이 오후 2시인지라 10분을 남기고 다사랑에 도착하니,, 2층 입구에 미소를 지으시는 분이 쥬페님 이시다. 반가운 마음에 악수를 나누고 조용한 4층으로 오르니 벽면에 대마무로 벽을 꾸며 놓았는데,, 운치가 있다. 시(詩)를 생활로 사랑하시고 좋아하셔서 블로그에 시를 한편씩 올리시고 간단하게 생활속에 단상을 메모 하여 곁들이시는 쥬페님,, 시를 좋아하는 블로거라는 것 때문에 가까워 졌는데,, 만나서 이야기 해 보니 학번도 같고, 살아온 경험도 비슷하여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이렇게 만나게 된 듯 싶다.
 
-블로그의 벗들을 사실 만나기는 쉽고도 어려운데,, '쥬페'님과 '홍수염'은 그간의 사연을 보면 어렵게 만남을 가진 듯 하다. 사실 여행을 다니면서 블로그의 벗들과 연락이 닿아 만나게 되거나 살면서 친해진 이웃들에게 '시집'을 선물하는 편인데,, 워낙 시를 좋아하는 분이고 하여 준비없이 나섰는데,, 쥬페님은 안도현씨의 '간절하게 참 철없이' 한권과 유고의 시인인 바스코 포파의 '절름발이 늑대에게 경의를' 두권을 가져오셔서 결국에는 두권을 다 선물해 주시는,,, 역시 나보다는 시를 좋아하는 면에서는 '한수' 접어주어야 할,,, 그래서 더욱 정다운 벗이다. 부지런히 걸어다니며 땀을 흘렸던 나는 '단호박 식혜'를 역시 분위기 있는 쥬페님은 '국화차'를 주문했다. 이때에 평소에 블로그상으로 절친했던 休님이 함께 했으면 대화가 더욱 맛갈 스러웠을 텐데,, 休님은 '바자회건'으로 바쁘신듯 하여 연락두절,,,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에 서로의 카페활동 이야기,, 그리고 가정사,,, 더욱 더 가슴으로 다가오는 상대방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jeefe'님,, 아산에서 멀리 인사동까지 '벗'으로 찾아와 주셔서 감사했고, 예전의 '학교 정기전'에서 스쳤을 수도 있었던 인연,, 나이들어 친구로, 시를 사랑하는 마음속의 벗으로 오래도록 같이 하자구요. 이제야 만나 더욱 반가운 가족같은 친구,,, 시를 사랑하고 시를 살고 싶어하는 마음으로 '우정(友情)'을 더욱 이어가십시다. 벌써 다시보고 싶은 친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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