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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지난 2009년, 일년을 돌아보니,,,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주던 돌들이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추위 환한 저녁 하늘에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


성긴 눈 날린다


땅 어디에 내려앉지 못하고


눈뜨고 떨며 한없이 떠 다니는


몇 송이 눈.




  - 황동규 시 '조그만 사랑노래' 모두








일주일에 한번이지만, 온가족이 먼지를 털어내고 청소기를 돌리고 걸레를 빨아 곳곳의 먼지를 딱아내고 창문과 창문, 대문과 대문을 열고 집안을 순환하는 신선한 공기로 바꾸어 놓으면 상쾌하다. 집안의 다소 쿰쿰했던 공기를 바꾸고 포트를 끓여 차를 마신다. 포트의 누적된 묶은 물도 버리고 신선한 물을 반쯤 채우니,, 물도 힘차게 끓는다.  거름망에 녹차를 셋 웅큼... 포트를 높게하여 물을 내린다. 엷게 우려나온 녹차를 마시길 원하는 식구들에게 몇잔 나누어주고 2차로 물을 붓고 우려낸다. 몇번에 나누어 마시면서 일주일간 피로했던 몸을 추스린다. 2009 년도는 조금 힘든 해 였는데,, 올해의 악운이 이로써 끝나주기를 바란다.


돌이켜보면,, 사람은 참으로 남의 탓 하는것을 좋아 하는 듯 하다. 모든일의 원인과 결과가 결국에는 나의 노력에 결정이 되는데,, 안되고 비틀어지는 모든 일의 그 원인을 결국에는 남의 탓과 재수없음 으로 돌려 버리기에는 현실이 녹녹치 않음을 안다. 결국에는 내탓이요, 내탓이요, 내 탓 이다. 2009 년의 마감을 앞두고 새삼 가슴을 치는것은 좀 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내가 부주의 하지 않았다면,, 하는 아쉬움이다. 사람이 사람에게 죄를 짓는다는 것, 또 그 죄를 받거나 용서해 준다는 것.... 결국에는 그 죄를 지을 수 있는 '여지'나 '틈'은 내 스스로 만들어 준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과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서 '외면' 한다는 것의 어려움을 실감했다.


2010 년 에는 몸이 조금 더 건강했으면 좋겠다. 올해의 말을 올래길을 걸으며 나름대로 체력측정을 하니,, 무리 하지만 않으면 나름대로 괜찮은 체력이다. 올해 12개의 사찰순례를 계획 했는데,, 9군데 밖에 순례하지 못했다. 내년에는 고 3에 중 3,, 부모의 정성이 더욱 필요한 한해가 되리니 아이들의 진학과 건강을 위해서 부모된 도리를 다 해야 하겠지. 아이들의 머리가 여믈어 갈수록 좀 더 좋은 여건을 만들어주지 못함이 미안하다. 하지만 항상 부족하게 여겨지는 여백이 분발을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다. 금전적으로 시급하거나 부담이 되는 부분은 나름대로 해결을 하였다. 새해에는 규모를 줄이더라도 내실을 가져야 할것이다. 경기는 나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실지로 느끼는 체감지수는 계속 떨어지기만 하니,, 지혜로운 자금의 운용이 필요하다. 


길가에 보이는 타로점이나 신년운수 라고 적힌 철학관을 보면 웃었던 때가 있었는데,, 2010년을 앞두고 문득 새해의 '운'이 궁금 해 진다. 나도 어쩔수 없는 나이가 된듯도 하여 서글픈데,, 컴퓨터로 새해 운수점을 보니,, "사방이 활짝 뚫린 운" 이다! 이것을 보며 슬며시 웃음이 물어지는데,, 나도 어쩔수 없는 인간인가 보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