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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아파도... 웃는다 !








오래 너에게 가지 못했어,
네가 춥겠다, 생각하니 나도 추워
문풍지를 뜯지 말 걸 그랬어
나의 여름은 너의 겨울을 헤아리지 못해
속수무책 너는 바람을 맞고 있겠지
자아, 받아!
싸늘하게 식었을 아궁이에
땔감을 던져 넣을 테니
지금이라도 불을 지필 테니
아궁이에서 잠자던 나방이 놀라 날아오르고
눅눅한 땔감에선 연기가 피어올라
그런데 왜 자꾸 불이 꺼지지?
아궁이 속처럼 네가 어둡겠다, 생각하니
나도 어두워져
전기불이라도 켜놓고 올 걸 그랬어
그래도 이것만은 기억해
불을 지펴도 녹지 않은 얼음조각처럼
나는 오늘 너를 품고 있어
봄꿩이 밝은 곳으로 날아갈 때까지.



  - 나희덕 시 '두고 온 집'모두




 





모든것이 잘 들어맞지 않고 어그러질 때에,, 잠시 '모든 것'에 손을 놓는 시기가 있다. 사람의 일이 물흐르듯이 유려하게 흐를수는 없는 것이지만 복잡하게 꼬이고 어그러진 상황도 마음과 몸도 힘겹게 추슬르는 11월이다. 다소 불편하던 오른쪽 다리도 이제는 제법 편해진것 같고,, 금전적으로 꼬이고 불편해진 상황도 나름대로 열심히 뛰고 풀어나간 덕분에 해결의 물꼬를 텄다. 세상에는 좋은사람도 나쁜사람도 있는것 처럼,, 나에게도 좋은면과 나쁜면이 있다. 지킬과 하이드씨가 한사람 인것처럼 말이다. 관건은 세상을 살면서 얼마나 내 선한 면을 보이며 살아갈 수 있는가 인데,,, 가슴이 아파도 이제는 그냥.... 웃을 수 있다.


"아파도 웃는다".....  바보라고 말할지 몰라도 여지껏 살아온 나를 부정하고 정 반대의 모습으로 살 재주가 나에겐 없다. 살면서 "정말 나쁜사람 이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 사람을 만나도, "그래도 정말 나쁜사람은 아니지!?" 하고 생각하는 내가 바보 일런지도 모르겠다. 사는게 노력한 만큼 얻어지는 것으로 세상을 사는 것이라고 믿지만,,, 술수를 부리고 사기를 치고,, 남을 속이며,, 자신의 이익을 쫒는 사람들이 세상적으로 부를 누리는게 또한 현실인가 보다. 내것이 아닌것을 욕심 낸 적도 없는데,,  내가 부족하고 모자란 탓이다. 힘겨운 11월을 잘 마무리 하고 12월엔 조금 더 밝은 모습으로 세상을 살고 싶다. 어차피 한번 오고, 한번 가야 할 인생인데,, 무엇을 그리도 아우성 치며 살것이 있겠는가?!.... 그냥, 가슴으로 안으며 더욱 더 사랑하며 살고 싶다, 사랑한다.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