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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조금,, 혼미한 정신으로...


조금은 지친,, 그래도 '혼미한' 정신으로 깨어나.... 여행
조회(590)
이미지..,love. | 2008/04/29 (화)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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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내 안에 있다
어지러운 풀냄새가 나는 것으로
그것을 알았다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
이미 내 안으로 들어왔다
처음 나는 그것이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일종의 모래장미라고 생각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질 그 무엇
나는 들판으로 걸어갔다 내 현기증이
다만 풀냄새 때문이라고
곧 사라질 것이라고
열에 들떠 내가 손을 뻗자
강 하나가 둥글게 뒤채이기 시작했다
 
나는 걸어간다
걸어가면서 내 안에
더 강렬한 무엇을 느낀다
그것이 나에게 명령한다
나무 아래 양팔을 벌리고 서서
태양을 부르라고
그래서 나무를 불태우라고
들판 가장자리에 더 많은 불꽃이 일고
걸음을 옮길 때마다
내 구두는 돌들과 부딪쳐
맹수처럼 튀어 오른다
 
어떤 뜻을 가지고 신이
나를 만들었다고는 믿지 않는다
그런데 내 안에 있는 그것은
확실하다 신의 손이 그것과 맞닿아 있다
옷들을 벗고
알 수 없는 곳으로 날아올라
한없이 투명한 빛과 나는 만난다
내 몸 안에 머리 둘 달린
뱀이 있어
내 두 눈으로 혀를 내어미는 것 같다
그러자 어떤 힘이 나를 흔들었다
소리쳤으나 그 소리는 소리나지 않고
나는 공중에서 회전하였다
날개 하나가 천천히 돋아나
불붙는 구름 그 끝없는 들판 위에
나를 눕힌다.
 
 
 
  -류시화 시 '엉컹퀴풀에게 노래함'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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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어디에서 '물 비린내'가 풍겨와 창문을 모두 열고 환기를 시키고,, '아로마'향을 피우고 '옥향'을 다시 또 피워도 '물 비린내'가 가시지 않는다. am05;00에 일어나서 이것저것 정리를 하고 병원으로 향했다. 자욱한 안개.. 마치 '마눌님'과 마지막으로 본 영화 'THE MIST'같이 한치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짙은 안개가 자욱하다. 대방역에 내려서 셔틀버스 타는 곳으로 이동하니 방금 출발한 듯 아무도 없다. 주저하지 않고 내 걸음으로 15~20분 정도의 거리를 걸어 간다. 어느덧 am08;00시를 넘어선 여의도 거리는 출근하는 사람으로 넘쳐나고, 조금 흐린 날씨에 아직도 햇살은 한올도 비치지 않는다. 벗꽃이 다 져버리고 가지만이 조금은 쓸쓸한 벗꽃나무 사이를 걸어서 병원으로 향한다. 가져간 것을 내 놓고 1차검사를 하고 늦은 아침을 고시원식당에서 한식 부페로 먹는다. 음식이 너무 입맛에 안 맞아서 다 먹지도 못하고,, 우유를 한잔 더 따라 마셨다. 간만에 샤워장에 들어가 샤워를 하고 왠지모를 피곤함에 깜박 졸다가 병원으로 돌아가 2차 검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너무 피곤했다.
 
-머리는 3달째 컷트를 하지 않아서 제법 길게 자랐는데,, '흰머리'가 너무 눈에 띄어서 염색을 해야할까?!?, '자연스러운' 것을 선호하는 나는 솔직히 염색은 못하겠다. '화사함'이 그리워 롯데마트 매장에 들렀다가 특판 매장에서 '화이트, 그레이' 계열의 옷을 입어 보지만,, 나에겐 어울리지 않는다. 어디에선가 읽은 "오렌지는 과육 한알 한알에 제각기 맛이 다르다"라는 말이 떠올라 평소에 내가 무감각하게 살았나 하는 생각에 오렌지도 5개 사고, 사과도 한봉지, 이것저것 시식 코너에서 이것 저것 맛보다가 '멍게'가 눈에 들어온다. 생선회는 그저 그런데,, 유난히 멍게나 해삼을 좋아하는 나는 들었다가 놨다가, 매장을 두바퀴를 돌아서 기어코 두봉지에 3800원하는 멍게를 사고 말았다. 초고추장도 작은 것으로 하나 사고,, 조그만 박스에 넣고 포장하여 들고서 숙소로 도착하니 '그로기' 상태다.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하고 멍게 봉지를 가위로 잘라내 다시 멍게를 하나, 하나 씻어서 접시에 담고 사과도 하나, 오렌지도 하나,, 그리고 친숙한 벗 두꺼비 양도 함께,,,
 
-피곤이 몰려와 칫솔질만 하고 잠시 누웠는데,, 깜박 잠이 들었다. 머리를 출렁, 출렁이는 소리.. 그리고 물 비린내.. 작은 바께스에 담아둔 물에 문제가 있나? 매일 아침에 쓰고 담아두는 물이 변했을리도 없고,, 내가 이상한 것일까??? 친구중에 하나는 내가 '결백증'이 있다고 했는데,, 실제의 나는 별로 깨끗하지도 않은데,, 예전에 여행때 친해졌던 스님께서 나보고 산사로 들어와 요양을 하라고 했는데, 정말 '모든 것'을 떠나서 山으로 들어갈까... 새벽에 깨어서 면도를 하면서 거울속에 비친 내 모습을 다시금 바라본다. 이제는 익숙해진 다소 메마른 건조한 얼굴, 그 친숙한 얼굴에,, "씩"하고 웃어주며 머리를 흔든다. 내가 나를 부정할 때는 모든게 끝 이라고,,, 어제 저녁부터 반팔을 다시 입었는데, 기상케스터는 오늘은 어제보다 더 덥다는데,, 나는 왜 이리 추운 것인지,, "감기가 오려나?!" 하는 생각에 화들짝 다시 긴팔옷을 꺼내 입는다. 약을 줄이려 이 고생을 하는데,, 하는 생각에 나는 감기가 무섭다. 수요일 검사결과가 나오면 '면역 억제제'를 줄일 수 있으려나?....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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