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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할 만한 시선

조각난 얼굴 - The Great Gatsby, 2013

 

 

 

 

 

 

그칠 줄 모르고 노래하던 조그만 남자가
내 머리 속에서 춤추던 조그만 남자가
청춘의 조그만 남자가
그의 구두끈을 끊어 버렸다
갑자기 축제의 오두막들이
모조리 무너져 내리고
축제의 침묵 속에서
축제의 황폐 속에서
나는 네 행복한 목소리를 들었다
찟어지고 꺼져버릴 듯한 네 목소리를
멀리서 다가와 날 부르는 네 목소리를
내 가슴 위에 손을 얹으니
피처럼 붉게
흔들리는 것은
별빛처럼 반짝이는 네 웃음의 일곱조각난 거울.


- 쟈끄 프로베르 시 '깨어진 거울' 모두

 

 

 

 

 

 

- 대학시절 '로버트 레드포드'의 '게츠비'를 디카프리오'의 게츠비로 다시 보았다. 디카프리오의 팬들은 다소 '중후'해진 디까프리오를 보며 멋있어 졌다고 만족 하는듯 하지만,, '젠틀'한 이미지는 디카프리오가 따라오려면 '한참'을 멀었다고나 할까?!....  스토리는 간단하다. 하류층의 가난한 청년 게츠비(본명 ;게츠)가 상류층의 여자 데이지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는 가난 때문에 여자와 사랑을 이룰수 없게 되자, 5년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모아 성공하게 된다. 백만장자가 된 게츠비는 주말마다 엄청난 규모의 파티를 연다. 모두가 파티의 목적을 궁굼해 하지만,, 그가 이렇게 끊임없이 파티를 여는 이유는 과거 연인 이였으나 부자와 결혼 해 유부녀가 된 데이지의 얼굴을 한번 만이라도 보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극중 화자이자 데이지의 사촌인 닉의 도움으로 데이지와 만남을 갖게된다. 그러나 짜릿했던 행복도 잠시... 최후의 순간에 게츠비는 자신이 믿어 의심치 않았던 사랑에 배신당하고 만다.

 

영화는 1974년의 게츠비에 비하여 보다 더 화려하고 많은 볼거리를 보여주고 있다. 영화에서 엔딩부분에 닉이 게츠비에 대한 이야기들을 모두 쓰고 제목인 'Gatsby'에 'The Great'를 덧붙이지만,, 원작자인 F. 스콧 피치제럴드는 무슨 생각에서 '위대한'이라는 서두를 붙였는지 예전이나, 지금이나 동감이 되지 않는다. 개인적인 느낌으로 게츠비는 데이지를 순수하게 사랑한 것이 아니다. 게츠비는 자신의 신분과 가난을 증오 했기에 과게에서 벗어나기 위해 과거를 모두 버렸고, 그런 그가 홀리듯 데이지에게 반한 것은 데이지가 속한 상류층의 삶에 대한 동경이 아니었을까?!... 게츠비는 자신이 이상향으로 여기는 세계에 속하고 싶은 갈망을 데이지에 대한 사랑으로 착각 했던 것이다. 게츠비가 가엽고 동감이 가는 것은, 그걸 사랑으로 믿고 무식할 정도로 최선을 다하였다는 것이다. 게츠비는 불쌍한 사람이다. 자신이 모든걸 걸었던 사랑에 순간적으로 배신하는 것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속물, 사랑할 가치가 없는 여자를 지독하게 사랑한다고 착각 했으니.... 그래서 한편으로는 '위대한' 것일가?!?... 한사람의 생에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그렇게도 무모하게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은 이루고 못 이루고를 떠나 그 순수한 집념과 노력만은 위대하다고 말해야 할까?!?,,, 역시, 여자와 남자는 추구하는 바가 다르다고 이해 하여야 할까?!

 

 

 

 

위대한 게츠비, 1974  감독;  잭 클레이턴    로버트 레드포드,  미아 페로 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