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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저 강물처럼 흐르게 하라....


 

 

      어머니처럼 틀어올린 머리에 우아하게 퍼지는 긴 치마를
걸치고, 아버지에게 배운 대로 딸도 북한에 다녀온 뒤 의자의
높이를 높였다.  자신과 신념의 색깔이 다른 수령님과 악수를 
나눈 뒤에 경기장에 나타난 공주는 관중들을 내려다 보며 조금
도 머뭇거리지 않고 외쳤다.

   "모두가 같은 꿈을 꾸면 그 꿈은 이뤄집니다"

   그녀는 알았을까?

   그건 이십 년쯤 전에 내가 번역했던 볼세비키의 연설문이
었다.

 
    -최영미 시 '남북축구대회에 나타난 반공의 딸' 모두

 

 

 "말세야, 말세!" 예전에 나이드신 어른들이 가끔 도를 넘어선 일이 발생하면 걱정하듯이 되뇌이는 말이다. 세상이 경쟁사회로 빠르게 발전 하다보니,, 몸도 마음도 균형적으로 자라지 못해서인지 곳곳에 보이는 것이 '도를 넘어선 행동과 사고'가 넘친다. 눈을 마주치고 서로가 신상이 환하게 드러나는 곳에서는 제대로 질문이나 답변도 못하면서 군중이나 익명성을 보장해 주면 여기저기서 짜집기한 결과물을 마치 제 주장인양, 제 지식인양 내어민다. 그리고 금방 탄로가 나면 "아니면 말고~" 란다. 제대로 된 공부, 제대로 기초된 인격이 없으니 비평 보다는 비난을 즐기며 끝임없이 나아가지 못하고 소모적으로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한다.

근래에 글을 써오다 까페에 써 놓은 내 글에서 '냄새' 운운하는 댓글을 받았다. 그 댓글을 읽고 많이 생각했다. 먼저 냉정한 마음으로 내 글을 몇번을 다시 읽어 보았고,, 그 글에 대한 답글을 어떻게 달아야 하는가? 하는 고민을 또 한나절 했다. 평회원 이였다면 조금은 쉽게도 달았을 댓글을 고민을 하다가 다른 운영자가 "출처는 출처일 뿐이다" 라는 댓글을 달아 놓았는데,, 그 글로 대신하기로 했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나는 것인데,, 어떻게 된 세월이 우파 아니면 좌파이고 자신에 속하지 않으면 적이고 비난 해야할 대상이 되는 것인지,,, 길게 댓글을 달아 보았자 쓸데없는 비판의 글이 이어질것이 뻔 하였다. 이일을 통해 하나 명확히 배운것은,, '획일화된 시선'을 가진자에겐 '자신의 잣대'에서 벗어나면 모든게 못마땅한 비판의 대상이라는 재인식이다. 

 
 수파리! 라고 했던가?! 수와 파를 지나서 리에 다가서면은 '모든것'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결과론적으로 모든것을 포용하는 마음을 담지못한 탓이다. 물론 '무례한 사람들'에게는 답이 있을 수 없지만,,, 그 업은 이어진다. 그래서 인생의 선배들은 최후에는 '한가지만 보인다' 했는가?!,,, 물처럼, 바람처럼 흐르고 싶다. 이 답답한 걸림에서 이제는, 이제는,,, 자유롭고 싶다.

 

 

 * 참고; http://blog.daum.net/82510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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