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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자식 이라는 이름.


자식이라는 이름으로,, "Happy Birthday to You !!!, 아버님~" 여행
조회(163)
이미지..,love. | 2008/07/20 (일)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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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 여년의 연륜과 깊이로.. 모두를 보듬는,,,,
 
 
 
하얗게 밀리는 바다
가장 외로운 이는, 소금밭처럼
속을 하얗게 떨어내 보인다
홀며느리를 염전에 보내놓고
할머니께선, 떠도는 나와 함께
푸시시하게 솔'이나 피우신다
어떻게 사시느냐고 여쭈었더니
바다처럼, 그냥 산다고 웃으신다
 
 
하얗게 마르는 바다
바다가 떨어내는 눈물빛 사리들
소금처럼 사시는군요
내가 연기를 뱉으며 웃으니까,
며느리의 재혼만 걱정하신다
배꼽이 더 큰 소금밭 며느리가
바다와 뜨겁게 만나는 날
할머니의 머리는 소금보다 희다.
 
 
 
  -마종하 시 '소금밭 근처에서'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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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북도 청주시 보은군 이원리 다락골....
 
 
 
-음력으로 7월 9일 장인어른의 생신, 장인과 장모님은 시골집으로 내려가시고,, 토요일 시험을 마친 우리집의 바쁘신 딸님들을 모시고 온가족이 일찍이 시골집으로 향했다. 아침부터 간간히 훗뿌리는 비와 잔뜩 찌푸린 날씨는 무더위를 조금은 식혀주는데,, 청주에 도착하여 장인어른의 케익을 사기위해 제과점을 찾으니,, 이곳에서 대학을 나온 마눌님도 헤맨다. 가까스로 찾은 '뚜레쥬르'..  생크림 케익을 제일 큰것으로 하나 사고 초 갯수를 물으니 67, 68,, 기억을 더듬으니 68 이 맞는것 같다. 케익을 사서 마눌님에게 와서 큰딸인 마눌님에게 다시 물으니 어깨를 으쓱~~ 딸 낳아서 비행기 탄다는 말도 헛소리 인 듯 싶다. 3시간 만에 도착하니 아버님은 잔디밭의 잡초 제거에 여념이 없으시고 어머님은 손수 가꾸신 상추에, 고추, 호박을 수확 중 이시다. 울타리 구석에 조그마하게 밭을 꾸며도 두분이 드시기엔 넘치게 열매가 달린다 하신다. 시험과 학원에 치였던 아이들도 간만에 외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니 웃음이 절로 난다.
 
-2~3시간의 간격으로 큰처남과 작은 처남의 가족이 도착하고 잔디밭에 그릴을 피워 고기를 굽는다. 테라스에 깔판을 깔고 참으로 오래 간만에 처가집 식구들이 모두 모였다. 두산에서 요리사로 있는 큰 처남은 이제는 요리사 중에서 최고참이 되었다는데 모든 회사가 감축운영을 하여 정년이 많이 남았는데도 '최고참'이라는 데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듯 걱정을 한다. 일산에서 입시학원을 하는 작은 처남은 학원들이 어려운 데에도 자신의 학원은 인원이 조금 늘었다며 사기충천인데,, 친구 차를 빌려왔다는 풍뎅이 모양의 수입차는 우리가 느끼기엔 모두 새로 산 것이라 확신 하는데,, 아버지에게 혼날까봐 시침 뚝~ 이다. 자신의 학원에 논술 선생을 구하기가 힘들다며 다시 또 부탁을 하는데,, 쉽게 대답을 주지 못한다. 아이들을 먼저 먹여 다리 밑 개천으로 물놀이를 보내고 모두 둘러 앉아 술잔을 돌린다. 중매로 마눌을 만나 열흘만에 연락을 하고,, 장인, 장모를 처음 뵈었을 때 한번에 '내 사위감이라며 OK!' 해 주셨던 장인어른,, 어찌보면 장인 어른과 나는 성격 면에서 비슷한 점이 많은 듯 싶다. 항상 죄송한 마음이 있지만 '건강하게 잘 있어주는 것만도 고맙다' 하시니,, 감사할 뿐,,,
 
-오후에는 가족대항 윳놀이로 다음날 점심 내기를 결정하고,, 오락가락하는 비속에 모두 둘러 앉아 케익도 자르고, 축하송도 부르며, HAPPY BIRTHDAY TO YOU!!!,,, 부추전도 부쳐먹고 저녁에는 닭죽을 산다는 큰처남의 제안으로 오래간만에 속리산에 깊숙히 자리한 장인어른의 단골집으로 향했다. 정말,, 오래간만에 찾은 속리산.. 어둠이 짙어지는 산속에 양쪽으로 기념품 가게며 식당들이 어린시절(?)의 기억보다 몇배나 휘황찬란하며 그 규모가 대단하다. 단골이 아니면 찾을 수 없을듯한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는 '금두리 식당' 닭백숙과 흙염소 전골 두가지만 하는데도 예약을 하지 않으면 몇시간씩 기다려야 한단다. 안먹는다 하던 아이들도 조리하는 40여분동안에 배가 고파진 듯 모두들 잘 먹고,, 유일한 사위라고 작은 처남이 아이들이 많은데도 다리를 하나 챙겨주어 간만에 미소속에 닭다리도 한쪽 뜯고,, 나때문에 불원천리 달려왔다는 믿음이 안가는 작은처남의 공갈을 양념삼아 '치어스!' 딴 사람은 멀쩡한데 따라주는 술마다 원샷! 작은 처남만 슬슬 혀가 꼬인다. 자세히 이야기하지 않아도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학원을 꾸려가기가 스트레스가 많은 모양이다.
 
 
 
-일요일, 아침부터 줄기차게 내리는 비속에 점심을 사먹으러가기도 귀찮아진 듯 모두 한잠씩 낮잠을 자고 그 많던 갈비와 삼겹살도 끝장을 내니,,, 갈 준비를 한다. 나는 한적한 이곳에서 일주일 정도 더 휴식을 취하기로 했기에 오후 5시, 모두들 자신들의 차로 떠나고,,, 한적하고 고요해진 넓은 집에 홀로 남았다. 이곳은 구멍가게도 없어서 차가 없으면 몇시간에 한번씩 오는 버스를 타고 더 큰 동네로 나가야 하는데,,, 산으로 둘러 쌓인 이곳에서 제데로 쉴 수 있을지,,,, 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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