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는 이런 사람

비는 오시는데...


Raining..... " 無心." 여행
조회(150)
이미지..,love. | 2008/07/24 (목) 18:44
추천 | 스크랩




 
 
 
 
아주 먼 옛날
가슴이 너무나 무겁고
답답하여
더는 참을 수 없게 된
한 사내가
밤낮으로 길을 내달려
마침내
더는 나아갈 수 없는
길 끝에 이르렀습니다
그 길 끝에
사내는
무거운 짐을 모두
부렸습니다
그 뒤로 사람들은
길 끝에 이르러
저마다
지니고 있던
짐을 부리기 시작하고
짐은 무겁게 쌓이고
쌓여
산이 되었습니다
이 세상 모든 길 끝에
높고 낮은
산들이 되었습니다.
 
 
  -김 영석 시 '산'모두
 
 
 
---------------------------------------------------------------------------------------------------------------

 
 
 
-비가 시원하게,, 줄기차게 내린다. 밤을 새워 비가 내리더니 그쳤다가는 다시 쏟아지고 다시 잦아 들었다가 다시 또 쏳아지기를 반복하니,,,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렸는지,, 장마가 지대루다. 부가세 신고문제로 사무실 아가씨를 만나고 몇군데 거래처에 들르니 모두들 내리는 비로 인해 매출이 형편 없다는 한탄들,, 의류업체는 여름이 비철이기는 하지만, 계속되는 불경기로 직원들이 많은 곳은 월급날이 두렵다고 하니,, 문제는 문제인데,, 날로 심화 되는 불경기에 수십년을 시장에서 생산을 하며 잔뼈가 굵은 사람들도 힘든 속내를 감추지 않으니,,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도 감축으로 힘겹다 하고,, 쉬운일은 하나도 없는 것이 세상사이다. 건강 때문에 알바이트를 하며 나름대로 방향을 모색하는 나를 여유있고 프리하게 보니,, ㅎㅎㅎ,,, 어찌 생각하면 그렇기도 하련만,, 세상을 사는데에는 무슨 일이든 공짜는 없으니,, 얻는게 있으면 주는게 있어야 하고, 고통이 있으면 기쁨이 있고,, "Give and Take" 세상사의 가장 기본법칙이란 생각이다.
 
-인생에 있어서 내가 가지려 한것은 무엇 이였을까???.... 일주일간 보은의 시골의 넓은 집에서 혼자 생활하면서,, 하루에 한마디도 안하고,, 새벽에 일어나 비 내리는 어두운 마을을 바라보며,, 안개낀 마을을 몇바퀴씩 땀에 흠뻑젖어 돌며,, 어느날은 하루종일 끝없이 잠에 취해 자고,, 어느날은 모처럼 비가 개어 햇살이 찬란한데,, 미친놈처럼 가지고 온 옷들과 수건들을 모두 빨아 베란다에 널고 방방마다 청소기를 돌리고 걸레질하며 땀을 쏳고,, 어떤날은 부시시 일어나 부슬부슬 가늘게 비가 오는데 속리산의 법주사에 가서 부처상을 보고는 술잔을 비우고 돌아왔으니,,, 일주일의 독거속에 그래도 마음속의 폭풍은 잠재워 진 듯도 싶다. 삶에 있어서 이제는 다소의 편안함으로 바라보기로 한다. 가진것도 없으면서 무엇을 그리도 버리려 했으며, 버렸다 하면서도 무엇이 그리도 미련으로 남아 있었는지,,,
 
 
 

'나는 이런 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햇살.  (0) 2009.07.28
상처없는것 처럼,, 사랑하자.  (0) 2009.07.28
자식 이라는 이름.  (0) 2009.07.28
사랑해서,, 미안하다.  (0) 2009.07.28
성숙,, 그리고 인정.  (0) 2009.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