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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상처없는것 처럼,, 사랑하자.


사랑하자!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여행
조회(577)
이미지..,love. | 2008/07/26 (토)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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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림(禪林)으로 가는 길은 멀다
미천골 물소리 엄하다고
초입부터 허리 구부리고 선 나무들 따라
마음의 오랜 폐허를 지나가면
거기에 정말 선림이 있는지
 
영덕, 서림만 지나도 벌써 세상은 보이지 않는데
닭죽지 비틀어 쥐고 양양장 버스 기다리는
파마머리 촌부들은 선림쪽에서 나오네
천년이 가고 다시 남은 세월이
몇번이나 세상을 뒤엎었음에도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근 농가 몇채는
아직 면산(面山)하고 용맹정진 하는구나
 
좋다야, 이 아름다운 물감같은 가을에
어지러운 나라와 마음 하나 나뭇가지에 걸어놓고
소처럼 선림에 눕다
절 이름에 깔려 죽은 말들의 혼인지 꽃들이 지천인데
경전(經典)이 무거웠던가 중동이 부러진 비석 하나가
불편한 몸으로 햇빛을 가려준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여기까지 오는데 마흔아홉 해가 걸렸구나
선승들도 그랬을 것이다
남설악이 다 들어가고도 남는 그리움 때문에
이 큰 잣나무 밑동에 기대어 서캐를 잡듯 마음을 죽이거나
저 물소리 서러워 용두질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슬픔에도 등급이 없으랴
 
 
말이 많았구나 돌아가자
여기서 백날을 뒹군들 니 마음이 절간이라고
선림은 등을 떼밀며 문을 닫는데
깨어진 부도(浮屠)에서 떨어지는
뼛가루 같은 햇살이나 몇됫박 얻어 쓰고
나는 저 세간의 무림(武林)으로 돌아가네.
 
 
 
  -이상국 시 '선림원지에 가서'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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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일을 계속해서 내리는 비에,, 몸도 마음도 습기에 찬듯,, 답답한 뿌연 서리가 스민듯 음습해져 어딘가 햇살이 비치면 뽀송뽀송하게 온몸을 말리고 싶어진다. 뭐든지 '적당히'라는 말은 참으로 중요한데,, 자연이나 우리 사람들의 조절에서 벗어난 것들은 때로 넘쳐, 우리에게 재앙을 가져다 준다. 사람의 일이든 자연의 순환이든, 적당한 때에 조절하고 통제할수 있다면 좋으련만,, 때로는 모자라고 넘쳐서,, 옛사람들도 '중용의 도(道)를 취하기가 제일 어렵다'하는 말을 남겼다. 계절중에 가을을 좋아하는 나는 여름이 되면 제일 지내기가 힘든데,, 어디로 여행을 다니려 하여도 차를 끌고 다니기 보다는 도보여행을 즐겨하는 나로서는 여름이란 계절은 견디기 힘든 날들인 것 같다. 얼마전에도 속리산 법주사를 찾았다가 흐린날 이였는데도 32도를 넘나드는 습한 기온에 몸에 무리가 왔던 탓에 몇십년만에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서둘러 철수한 바 있다. 하여 봄이나 가을을 택하여 여행을 다니는데,, 올해 봄에는 많은 시간이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심신이 피로하여 제대로 여행다운 여행을 하지 못하고 말았다.
 
-토요일,아침에도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데 마눌님 왈 "오늘은 아침에 큰아이 좀 학교에 데려다 주고 자신의 차좀 정비해 달라는 것"이다. 연료게이지 하단에 '안전점검 확임등'이 얼마전에 두번 들어왔다가 사라졌다는 것인데,, 전화상의 문의로는 전자 센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인데,, 그간 정비소에 다녀본 경험에 의하면 여자가 가면 불친절하고 뭔가 쒸우는 느낌 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몇번 그런 이야기를 해 왔지만,, 요즘 세상에도 그런 차별은 있을 수 없다는게 내 말이였는데,, 모처럼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아침 일찍이 직영정비소를 찾았다. 아직 직원들이 출근을 하지 않았는데 한사람이 먼저 대기중이다. 커피를 한잔 마시니 출근을 했는데,, 점검을 하고선 '전자 감지 센서'가 문제가 있는데,, 이를 갈아야 하는데 13만원 정도를 이야기 한다. 주행거리를 이야기하며 나름대로 몇가지를 이야기하니,, 잠시 후에는 '점화 플러그'를 갈아야 한다고 하는데,, 정비전에 내가 확인한 바로는 올해 2월에 교체한 것으로 아는데 하고 이야기하니,, '그래요?' 하고 정비 내역을 확인한다.
 
-결론적으로 에어컨 휠터만 교체시기가 되었다고 하여 교체하고 나중에 정산에서 확인을 하여보니 안전점검 센서나, 점화플러그는 교체를 하지 않았다. 정비사에게 왜 교체를 하지 않았냐고 물어보니,, 오작동에 의한것 같아서 교체를 안했다고 하는데,, 이는 내가 귀찮게 자꾸 묻고 정비하는 옆에서 유심히 지켜보니,, 그런것 같아서 조금은 미심쩍은 마음이 있었다.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 했지만,,컴퓨터나 자동차나 '내부'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남자들이 많아서 인지 몰라도, 아니면 요즘 세상이 자꾸 귀찮게 하고 질문하는 사람을 '조심'하는 것인지,, 답답한 마음이 있었다. 나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믿지만,, 세상이 점점 더 사람을 믿지 못하게 끔 하는 듯 싶어서 마음이 언잖았다. 집으로 돌아오니 마눌님은 아침식사후 설것이를 해놓고 다시 잠이 들었는데,, 잠시후 벌떡 일어나 "큰 아이를 학교 보내야지!"하고 나오다 어처구니 없어 작은 애와 내가 쳐다보자,, 아차! 하며 "중국여행을 다녀와 시차적응,," 어떻고 하기에 "시차는 1시간도 안나고 갔다온지 5일이나 지났는데,,"하자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고 안방으로 들어간다.    
 
-"여행은 아는만큼 보인다"하는 말이 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모든 일이 이에 해당됨을 요즈음 다시금 느낀다. 컴퓨터 A/S를 받으면서도 그러했고, 그전에 집이나 사무실을 계약했을 때도 써먹지도 않는 '공인 중개사 1호'라는 이야기에 중개료가 달라졌고, 차량의 수리에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며 이야기하니 정비 내용이 달라졌는데,,, 나는 이 모든것이 내 기우 이였기를 바란다. 세상은 그래도 양심이 있는 사람들이 더 많고,, 그런 사람들이 세상을 움직인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제법 나이를 먹다보니 이것저것 잡다한 지식이 늘고,, 때로는 내 알고있는 바와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말과 실제함이 어긋남이 많을 수 있다는 어처구니 없음이 세상의 현실이지만,, 이제는 성내기 보다는 그냥, 웃으면서 그들에게 "이런 것이 아니냐고" 이야기 한다. 어찌보면 처세술이 늘었다고 이야기 할수 있지만, 그보다는 그들의 입장을 잘 알기에 '정답'을 내어놓고 서로가 손해보지 않게 방법을 찾는다고나 할까?!..
 
 
 
-세상에는 먹고 산다는 것 만큼 '당면한 문제'는 없다. 결국에는 세상의 모든일이 "먹고 살자"는 서글픈 몸짓들이니,, 서로에게 성내지 말고, 상처받지 말고 이해하며 바로잡으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요즈음,, 상대의 눈을 똑바로, 깊게 바라보는 버릇이 생겼다. 때로는 어처구니 없는 몰상식과 무뢰함에 화가 나지만,, 사랑한다, 내게 오는 모든 현실의 순간과 사람들을,, 그들로 부터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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