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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어린시절의 내 딸들...


키작은 사과나무에 서서..... 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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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love. | 2007/10/19 (금)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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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잊기 위해 나는
산으로 가는데
물은 산 아래
세상으로 내려간다
버릴것이 있다는 듯
버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는 듯
나만 홀로 산으로 가는데
 
채울 것이 있다는 듯
채워야 할 빈자리가 있다는 듯
물은 자꾸만
산 아래 세상으로 흘러간다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눈을 감고
내 안에 앉아
빈 자리에 그 반짝이는 물 출렁이는 걸
바라봐야 할 시간.
 
 
  -류시화 시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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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결한 물에.. 몸을 씻어낸다, 깨끗이....                 

 
 
-"날 기억해 줘" 하는 말.... 이 말을 살아오면서 세번을 들었다. 그들은 어떤 의미와 감정을 가지고 나에게 오래도록 기억속에 잔상이 남는 이 말로 자신의 존재를 남기고 간 것일까?!... 살아오면서 슬픔에 찬 날들보다 기쁨과 희망에 설레이던 날들이 많았음을 감사히 여긴다. 생활의 궁핍함 보다는 꿈을,, 희망을 잃어버리는 가난이 더 아프다는 것을 자라면서 경험 해 왔다. 살면서 남을, 부부라도 서로의 이해 관계를 떠나서 완전히 이해 하기에는 '친구' 빼고는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의 삶에서 진정, 마음으로 가슴으로 안을 수 있는 벗을 하나라도 있음이 인생에 감사할 일 임으로... 때로는 아이들이 잠든 방을 들어가 본다. 어린시절의 천진함이 희미 해지고,, 소녀에서 다소의 성숙함으로,, 공부의 피곤함으로, 파리해진 듯 느껴지는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다 이블을 여며주고 가만히 문을 닫는다.
 
-저 멀리서 '아빠~~"하고 부르며 달려와 가슴에 안기어 '파르르~' 떨던 가냘픔이 이제는 저 처럼 자랐다. 부모로서 딸둘에게 아름답고, 선한 것들을 보며 '성숙한 아름다움'으로 자라기를 원하지만,, 나도 알게 모르게 아이들에게 시험을 주고, 아픔을 주며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품을 강요 하기도 해 왔다. 젊은 시절보다 나이가 제법 들었음에도 삶은 쉽게 느껴지지가 않는다. 모든 인생의 선배들이 그러했듯이 '보이지 않는 삶의 무게'의 십자가를 다독이며 새롭게 출발하듯 다시 어깨에 짊어지고 떠나야 할까,,,, 예전에 투석을 할 때에 나보다 젊은 친구들이 술을 마셔서 담당의에게 혼이 나면서도 반복하는 모습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조금은 이해가 된다. 삶의 좌절의 순간을 취하지 않고도, 방황 없이 이겨낼 수 있다면,, 감사해야 하리라. 아이들은 자란다. 자신들의 앞에 놓여 있는 희망으로 가득찬 인생 앞으로 나아가며,,,, 인생에 좌절보다는 사랑과 나눔과 희망으로 아름답기를,, 두 딸의 아버지로서 간절히 기원하는 비 내리는 아침.... 너희들을 위해 아빠가 기도함을 잊지 말기를,,,, 사랑한다, 智潤, 智娟... 내 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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