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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국화꽃 향기.


불어오는 바람에 날리는 국화꽃 향기,,,, 얼리
조회(560)
이미지..,love. | 2007/10/22 (월)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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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넘어질 때마다 꼭 물위에 넘어진다
나는 일어설 때마다 꼭 물을 짚고 일어선다
더이상 깊은 물속 깊이 빠지지 않기 위하여
잔잔한 물결
때로는 거센 삼각파도를 짚고 일어선다
 
나는 넘어지지 않으려고 할 때만 꼭 넘어진다
오히려 넘어지고 있으면 넘어지지 않는다
넘어져도 좋다고 생각하면 넘어지지 않고
천천히 제비꽃이 핀 강둑을 걸어간다
 
어떤 때는 물을 짚고 일어서다가
그만 물속에 빠질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아예 물속으로 힘차게 걸어간다
수련이 손을 뻗으면 수련의 손을 잡고
물고기들이 앞장서면 푸른 물고기의 길을 따라 걷는다
 
아직 넘어질 일과
일어설 시간이 남아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일으켜세우기 위해 나를 넘어뜨리고
넘어뜨리기 위해 다시 일으켜세운다 할지라도.
 
 
  -정호승 시 '넘어짐에 대하여'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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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들은 어떤 숫자를 좋아하는지?!... 한때는 1 이라는 숫자의 상징성에 1 이라는 숫자를 좋아하다가 하나는 외로워서 2 이라는 숫자(왠지 광고 같은,,^^)를 좋아하고,, 나이를 조금 먹다보니까 우울한 삶속에서 행운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7 을,,, 그리고 언젠가 유명한 배우가 나오는 애로영화 제목에서 10 이 '완벽한 어떤 것(?!)'을 의미 한다고 하여 숫자 10 을,,, 지금은 서로 마주보고 있는 느낌이 좋아서 11 이란 숫자를 계속~~~~~~~~~~ 애용하고 있다. 그리하여 휴대폰의 숫자도 11 이 많이 들어 간다는 낭설이 있다. ㅎㅎㅎ,,, 왠 숫자타령 이냐구?!... 요즈음 계속되는 일의 어긋남에 쓸쓸하게 길을 걸어 나가다가 동네의 편의점 옆에 붙어있는 롯또 판매점에 우리동네에도 얼마전에 1 등에 당첨 되었다는 광고를 보고 10 개월전에 한달에 한번씩 사던 롯또에 대한 숫자가 되살아 난 것이였다.ㅎㅎㅎ....^^;;;
 
-예전부터 오락이나 화투,, 바둑이나 장기도 어느정도 두면서도 잡기를 모두 접어두었는데, 나도 모르게 숫자를 생각하는 내 모습에 실소가 일면서 은근하게 조여오는 마눌님의 압력에 마음이 편치 않았음을 느낀다. 언제부터 인가 우리들의 마음속에 '인생역전'이란 단어가 낯설치 않게 보여지게 된것 같다. 남들은 남의 돈을 내돈 처럼 여기는지,, 적지않은 돈을 빌려 가거나 물건값도 잘도 잊어 먹는데,, 나는 왜 바보처럼 그런것은 하나도 잊혀지지가 않는지,,, "정직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말을 이제는 " 사람과 금전에 너무 정직하면 바보가 된다 "라고 가르쳐야 할것 같다. 요즘 왜 이리도 피곤할까 하고 되짚어 보니,, 마음이 초조하고 여유가 없어진듯... 매달 닥쳐오는 결제나 지급이 나름대로의 스트레스를 일으킨것 같다. 욕심내지 않고 산다고 했는데,, 아직도 내게는 '가진 것'이 많고 '소유한 것'을 놓지 않으려 하는 욕심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
 
-학교를 다닐때에는 하루에 4개~5개의 알바이트를 쉴새없이 돌면서도 마음이 평화롭고,, 몸은 고되지만 잠은 잘 잤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가진 것'도 많고 헐벗지도 않으며 가까이에 가족들도 있는데,,, 왜 마음은 허허롭고 바람이 부는지,,, 이런것이 쌓여서 '체념'을 이루는지,,, 그래서 인생의 선배들이 나에게 "당신도 나이 먹어 봐" 라고 말했었는지,,, 정직하고 밝게 살자고 다짐 했지만,, 조금은 '지쳐버린' 내 모습이 안타깝다. "시들지 않는 도전의 꽃"이 아름답다는데,,, 희미하게 바람결에 날려오는 국화꽃 향기에 두눈을 감아, 숨을 깊게 들이 마신다. 나는 또 다시,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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