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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어둠짙은 밤하늘에 오지않는 첫눈을 기다리며.....







다짐으로 채웠던 밀물 바다가
어느새 썰물 되어
협애에서 쓸린다, 그 울돌목에 걸리는
나를 아주 놓아버리기 전
누군가에게서 용서 받아야 한다는 생각
물살 따라
영영 돌아서지 못할 지점까지 밀려가면
떠돌 더 넓은 바다가 있을 거라고
그 바닷가에서 나, 물고기 낚는 어부일까?
한마리 물고기일까?
형형색색의 물고기 때에 섞여 거스르는
길고 비좁은 어도(漁道)
등지러미가 지고 나르는
물살인 듯 물빛인 듯......



  - 김명인 시 '전신마취'모두










날씨가 차다. 언제부턴가,,,  외로움이 체취처럼 내 몸을 따라다니는 나이가 되었다. 열심히 산다고 하루 하루를 살면서도 때로 가슴을 차올라 목까지 메이게 하는 이 '울컥'하는 감정은 무엇일까?!?.... '시스템'에 따라서 움직이던 옛날이 그립기도 하다. 모든것을 스스로 계획하고 결정하며, 실행하고 결과에 책임져야 하는 현재로서는 주변의 사정에 따라 감정의 폭이 변화가 심하여, 슬럼프에 빠지기가 쉽상이다. 잘 연결되던 계획이나 약속도 늦춰지거나 취소되어지면,, 자격지심에 "나를 우습게 보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많이 들고,,, 삶의 지식이나 공부가 더욱 필요한 이유 이기도 하다. 홀로하는 일에 익숙해 지다보니 사람이 그리워 때로 모임을 찾아 나선다. 만나면 모두 외로운 사람들,,,, 삶의 갈증은 모두 나로부터 나오는 것인데,,, 그 답도 나자신에게 있다. 나 자신이 제일 소중하다!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내리면 눈길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속을 걸어라
갈대 숲 속에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가끔씩 하느님도 눈물을 흘리신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산그림자도 외로움에 겨워
한번씩은 마을로 향하며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서 우는 것도
그대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그대 울지 마라.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 정호승 시 '수선화에게'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