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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사람사는 세상"을 위하여,,,,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날이 흐린 날을 피해서 가자
봄이 아니라도
저 빛 눈부셔 하며 가자

누구든 떠나갈 때는
우리 함께 부르던 노래
우리 나누었던 말
강에 버리고 가자
그 말과 노래 세상을 적시도록

때로 용서하지 못하고
작별의 말조차 잊은 채로
우리는 떠나왔네
한번 떠나온 길은
다시는 돌아갈 수 없었네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나무들 사이로 지는 해를
바라 보았다 가자
지는 해 노을 속에
잊을 수 없는 것들을 잊으며 가자.




  -류시화 시 '누구든 떠나갈 때는' 모두







아침 일찍이 '조기'를 달고는 가족들에게 "오늘 하루는 국장일이니 될 수 있으면 경건하게 보내자" 라고 이르곤 길을 나섰다. 하루 하루.... 돌아가는 세상의 일만큼 나에게도 선택하고 결정하고 미루는,,, 많은 일들이 산적 해 있다. 컴을 켜고 포트에 물을 올리고 커피를 진하게 탄다. 메일을 체크하고 카페에 들러 '소식'을 듣고 삭제했던 '이미지((이미 그 부분에 속해진)'를 다시 올려 놓고 나희덕의 시 한편을 옮겨 적는다. 세상에는 모두가 24시간을 살지만,,, 사람에 따라서 환경에 따라서 그 제한된 시간은 짧기도 하고, 한정없이 길게만 느껴지기도 한다. "사람사는 세상"에 대해 다시금 생각 해 본다. 세상이 참 빠르게 돌아가고, 어려운 세상이라 말하고 나역시 때로 그렇게 느끼지만,, 그래도 아침마다 다시 시작하고 희망을 갖는 것은 우리사는 세상에 '정(情)'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세상을 사는일이 슬픈 일' 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때로는 견디기 힘든 때도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어려움을 '한계'를 가지고 지켜 보아야 하는 때도 있고,, "이게 아닌데" 하고 알면서도 그 일들을 진행하고 결정해야 하는 순간도 있다. 세상의 일들이라는게 언제 내 맘대로 이루어진적이 있던가?!,,, 사람에 따라 하루를 내다보며 살기도 하고 한달, 일년을 내다보며,, 십년을 계획하며 살기도 하지만,,, 항상 후회는 남는다. 잘사는게 무엇이고, 남 보다 잘났으면 얼마나 잘났을까?!... 다시금 생각 하노니 내 하루 하루가 부끄럽지 않아, 후일에 '푸른하늘' 을,, '아이들의 눈'을 부끄럼 없이 바라보기를,,,  하늘을 다시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