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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시사랑 10주년 정모를 마치고,,,



                                                               시사랑 10주년을 축하하며,, 맛있는 떡 케익 !!!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깔고
호박에 똬리도 받쳐야 겠다
그것들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

싸우지 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게 별거냐
그늘 좋고 풍경 좋은 데다가
의자 몇 개 내놓는 거여.



  -이정록 시 '의자' 모두










다음 카페에서 정기적으로 활동하고, 그래도 애정을 가지고 참석을 하는 카페가 '시사랑''여사모' 인것 같다. 하기야 '여사모'도 경기가 어렵고 이것저것 하는일이 많아지면서 매달 하는 정기 여행도 가본지가 오래(4~5달)? 된것도 같다. 시사랑은 지금은 사라진 '엠파스'에서 블로깅을 하던중 시를 좋아하는 갑장의 친구 'joofe'를 알게되고 서로 왕래를 하며 친해지다가 그가 자주 언급하는 '시사랑'에 한두번 방문 하다가 회원으로 가입하게 되었다. "시를 사랑하고 그 사랑함이 생활로 자연스럽게 이어진 사람들..." 시사랑을 접할수록 시를 향한 뜨거운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열정과 순수함을 가슴으로 느낄수 있어 즐거웠다.

2008년도의 정모는 참석하지 못하고, 2009년의 정모도 무리한 출장에 겹친 독감의 휴유증으로 힘들었으나 '그리운 님'을 만나러가는 심정으로 "악으로 깡으로(해병대 출신은 아닙니다, ㅋ)" 참석 하였다. 오후 3시에 정모 인지라 친구와 1시에 점심약속을 하고 식사를 마치니 1시 30분, 경인미술관에 들러 친구가 협찬하는 '닥종이 전시'도 보고,, 후배를 만나 커피 한잔을 하고 시간을 보내도 2시 30분,, 몸도 피곤하여 30분 일찍 '시인(詩人)'에 도착하니 아무도 온 사람이 없다. 잠시 의자에 앉아 냉수로 땀을 식히고 있으니 인상이 좋으신 여자회원 한분이 무엇을 잔뜩 들고 들어오시는데,, 느낌상 '초록여신' 같다고 생각하는데 바로 또 쥬페님이 들어 오신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초록여신님과도 정식으로 인사를 나누며 숨을 고르니,, 한분, 한분 전화가 오며 모습을 나타내신다. 

대전, 청주, 철원, 아산... 먼곳도 마다않고 참석 하시는 회원들의 미소 띤 얼굴을 보면서 "대단하구나!" 하는 마음을 갖는다. 4시까지 담소를 나누다 얼추 회원들이 모인듯하여 떡케익을 중앙에 놓고 시사랑 10주년을 축하했다. 회원들이 돌아가며 자기 소개와 인사를 나누고 이어진 시낭송회... 자신이 준비해온 시와 자작시를 낭송하는사람도 있고,, 난, 이런 분위기가 참 좋다. 이어서 서로가 준비해 온 선물도 나누고,, 이어진 술자리에 분위기가 정겹게 익어간다. 모든 연령대(3학년에서 6학년까지)가 어우러진 모임에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서로 '나이'를 내세우거나 무례하지 않게 '서로'를 존중하면서 형제자매 같은 분위기는 중요한 것이다. 우리의 앞에 '동창모임' 같은 스스럼 없는 분위기의 한팀이 더 있어 소란스러웠으나 '시사랑'회원들은 여기저기 술병을 들고 오고가며 흥겨워지는 분위기였다.




                                                                             엠파스의 절친,, 쥬페님.



"술을 끊겠다!" 라는 단주의 맹세를 어쩔수 없이 한달여 만에 깨고 몸을 생각해 맥주를 한잔 받아 들었는데,, 분위기가 좋아서인지 간만에 마시는 맥주가 청량하며 시원하다. 헌데, 이어서 들어오는 안주가 닭도리탕에 김치찌게 전골에 소주 안주가 자꾸들어와 '소주의 유혹'을 이기기 힘들었다고나 할까?! ㅎㅎㅎ,,, --;;; 그래도 분위기 안흐리게 한잔 두잔 마신 맥주가 두어병은 된듯하니 가볍게 취기가 올라 기분이 유쾌 하였다. 천상병 시인은 "몽롱한 것은 장엄하고 흐릿하게 취한 눈으로 보는 세상은 순하디 순하다" 라고 했던가?! 술이 어느정도 돌자 친숙해진 분위기속에 여러 이야기가 오고갔고 난 그런 이야기가 정겨워 가만히 듣고 있었다. 차표를 끊어 놓으신 한두분이 떠나고 8시가 가까워져 시인에서의 모임이 끝났으나 2차로 노래방 모임이 이어질 듯 했다. 눈치있게 쥬페님에게만 이야기하고 빠졌어야 하는네,,,  중간에 빠지는 모습을 보여 시사랑 회원들께 미안한 마음이다. 차후에 건강할 때 만나면 2차에서 노래 실력을 보여줄 때가 있으리라! ㅎㅎㅎ,,,, ^^;;;


초록여신님, 쥬페님, 도화지님, 금단초님, 파랑님, 다래 투님, heart break님, 별희님, 休님, 하늘에님, 오쉬쁘만젤쉬땀님, 사탕 dk님.... 시사랑회원 여러분, 모두 만나서 반가웠고 후에 번개로 모이거나 차후에 또 만나면 좀 더 반가운 미소와 따스한 손길로 마음을 나누길 기대 합니다. "시사랑 10주년" 진심으로 기뻐하며 모두들 만나서 감사 했습니다. 







* 사진은 모임후기에 있는 사진중에 인용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