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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비가 내리는 아침에,, 시사랑 정모를 앞두고,







영화 (모던 타임즈) 끝장면에서 우리의 '무죄한 희생자'

찰리 채풀린이 길가에서 신발끈을 다시 묶으면서, 그리고

특유의 슬픈 얼굴로 씩 웃으면서 애인에게

"그렇지만 죽는다고는 말하지 마!" 하고 말할 때

나는 또 소갈머리 없이 울었지


내 거지 근성 때문일지도 몰라 ; 나는 너의 그 한마디에

굶주려 있었던 말야 ;

"너, 요즘 뭐 먹고 사냐?" 고 물어 주는 거.





  -황지우 시 '성(聖)찰리 채풀린' 모두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학원은 등록 부터 '유별'나다. 어제 저녁 10시 부터 줄을 서더니 하루를 넘기고 새벽 6시에 번호표를 받고 파김치가 되어 돌아오더니 아침 8시부터 등록을 해야 한다며 자기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쓰러진다. 밤사이에 마눌님은 내가 통화하는 소리를 듣고 새벽3시에 학원에 항의 전화를 한다. 가뜩이나 '자기 시간'이 모자란 교교생들에게 과목 등록을 위해 밤을 새우게 하다니!... 나역시 한소리 하고 싶은걸 꾹 참고 나중에 교육청에 행정상으로 이의를 제기 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am 06;20 분에 돌아온 아이를 am 07;40 분에 깨워 비가 엷게 내리는 길을 차를 몰아 학원앞에 내려주고 앞에서 기다린다. 우중에도 08시부터 등록을 하기위해 순번에 따라 아이들을 따라온 차들이 줄을 지어 서 있다. 힘겹게 공부를 하는데,,, 그 결실이 잘 맺어지기를 어버이로서 두손을 모은다.

시사랑 정모믈 위해 급한 일들은 어제 다 마쳤지만,, 이거저것 미흡한 일들을 마무리 하고 메일도 몇통 보내고,, 새벽에 녹차에 이어, 커피를 진하게 한자 타서 마신다. 독감은 어느정도 나은것 같은데,, 그 휴유증이 오래 간다. 몸이 무겁고 기운도 없고 무엇보다,, 체력의 회복이 더디다. 서울에 살면서도 특별한 일정이 잡히지 않으면 '인사동'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곳이다. 총각시절에는 근처에서 알바이트도 몇개월 했었고 그림 전시회나 도자기, 사진을 보기 위해서 자주 찾던 곳이었는데,,, 이제는 '국제적인 관광명소'가 되어서인지 사람도 너무 많고 정감 있는 장소들도 하나, 둘씩 사라지고 남아 있는곳도 음식값이나 차값이 너무 비싸져서 한적하게 들려서 차한잔 하고 담소를 나누기엔 부담이 되는 곳이 되었다. 

먹고 살기에 바빠서 '여사모' 회원과 함께 여행을 한지도 6개월은 지난 듯 하고,, '시사랑'은 정모에는 처음으로 참석하는 것 같다. 산다는 것이 살면서 후퇴하는 것이 아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면,,, '새로운 사람'들과의 첫 만남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한걸음' 전진하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 7살 꼬마에게도 배우며 사는 인생... 열심히 웃으며, 가슴으로 새롭게 안으며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