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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바람이 세차게 불어 온몸을 날리울 때....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저녁 바람에 문을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린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
어린것들은 아버지의 나라다 아버지의 동포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아버지는 비록
영웅이 될 수도 있지만......,

폭탄을 만드는 사람도 감옥을 지키던 사람도 술가게의 문을 닫는 사람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아버지의 때는 항상 씻김을 받는다 어린 것들이 간직한 그 깨끗한 피로....




  -김현승 시 '아버지의 마음'모두







어제는 바람이 참 세차게 불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늦게야 길을 나서며 자잘한 일 들을 처리하면서 햇살 가득한 가운데 길을 걸으니,, 바람이 온몸을 날려 버릴듯이 세차게 불어 몸이 하늘로 날리는(?) 기분이 든다. 80kg이 넘는 거구가 봄바람에 하늘로 날릴리야 없겠지만,, 요즈음,, 음식을 제대로 양 껏 먹어본 적이 없으니,, 배는 고프지만,, 음식을 앞에 놓으면 반 정도 밖에 먹지 못하니,, 식욕을 잃었다. 평소에는 '무엇'을 주던, 무엇이든 불평이 없이 잘먹는 편인데,, 고르고 골라 음식 앞에 앉아도 '회'가 동하지 않으니,, 그래도 억지로 국에 말아서 이것저것 반찬을 더 하여 먹으려 애써도 소가 돼새김질 하듯 힘겹게 음식을 씹어 넘길 뿐이고,, 식사를 다하지 못한다.

시간이 나는대로 '자료실'에서 엠파스시절의 '중요 글'들을 다시 읽으며 '가까이 두고 픈' 글들을 옮기는 작업을 한다. 캡쳐를 하여 자료실의 이미지는 살아있지만,, 이곳으로 복사를 하면 '원본'이 사라졌기에 이미지는 배꼽으로 나타난다. 나름대로 옮기지 못했던 소중한 이미지들을 이곳에서는 쓸수가 없다. "눈앞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지는 것" 일까?!,,, 흘러가는 물처럼, 스쳐 지나가는 바람처럼 '걸림'이 없는 마음을 갖자고 다시금 힘을 써 본다. 여지껏,,,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여 살아왔다고 하지만,, 역시 후회는, 미련은 남는다. 인간으로 살면서 느끼는 '희노애락'이 어떨때는 부질없고 견디기 힘들 때도 있지만,,, 그 느끼는 '고통'만큼... 나는 살아있다. 


아아,,, 저 바람처럼 세차게, 때로는 부드럽게 사람들의 마음을 옷깃을 날릴수 있다면,,, 그대의 곁으로 살며시 다가가 뺨을, 옷깃을 가만히 흔드는 '샹냥한' 바람이 되고 싶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