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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비가 갠 아침,, 엄마의 모습?!


밤 사이 내린 비로 정갈해진 아침길을 걸으며,,,,,
조회(455)
이미지..,love. | 2007/09/15 (토)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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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스토리 - 일상




 
내가 하늘보다 땅에 더 감동 받으며
이렇게 천천히 한 발 한 발
음미하며 걸을 수 있는 것은
땅이 나를 잡아 당기며 놓지 않기 때문이지
아까부터 내 몸의 무게를 느끼며
어디 좀 쉴자리를 찾는 것도
나의 모체 지구의 과분한 사랑에
약간 엄살을 부리는 거야
어쩌면 나는 둥둥 떠다닐 수도
훨훨 날아다닐 수도 있었겠지만
그랬다면 허무하고 막막했을 거야
뿌리나 발을 가지고 내려앉고 싶었을 거야
낮게 누워 사랑하고 싶었을 거야
내마음 언제나 나무처럼 어디에 붙박혀 있는 것도
그러다 또 야생동물처럼 어디론가 떠나가고 싶은 것도
한 줌 흙으로도 풀 한 포기 키우고 벌레 한 마리 잠재우는
우리 별의 살가운 사랑 때문이지
또한 그 별의 한 조각인 내 출렁이는 열망 때문이지
수십억 년 전 별과 내가 한 개 세포였을 적부터
한 점 빛이였을 때부터.
 
 
  -조향미 시 '내가 천천히 음미하며 걸을 수 있는 것은'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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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새워 비가 내렸다. 빗소리에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하다가 아침이 밝았다. 토요일 아침의 시냇물 공원은 정갈하고 깨끗해 졌다. 늘어난 수량으로 하천으로 흐르는 물들의 냄새도 씻어간듯 다소 맑아진 산책로를 천천히 걷는다. 문득 나는 남이 듣기 싫어하는 말을 고문 하듯이 반복해서 한적은 없는지 생각 해 본다. 이제는 서로의 성격에 대해서 알만도 하다고 생각하는데,, 확인하고 묻고 다시 말하고 반복하는 태도에는 정말 두손, 두발을 다 들어 버렸다. 배우자를 교사로 둔 사람은 그 배우자나 아이들도 학교에 따라서 초등학생도 중학생도 고등학생도 될수 있다는 말을 그냥 들어 넘겼지만,, 이는 결혼생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서로 맞벌이를 하는 부부는 여자쪽에 상당한 부담이 될수 있기에 나름대로 배려를 해왔다고 생각하는데,,, 일방통행 적인 사고는 서로를 지치고 힘들게 한다.
 
-학교에서의 선생님이 집에서도 선생님일 수 없듯이 '엄마의 모습' 아내로의 모습'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이를 잘 실행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이다. 그간에 직장생활을 할때나 친구들과의 만남에서 다소 늦을 때마다 전화를 하여 옆사람을 바꿔달라는 말을 몇번하여 그 성격을 아는지라 몇번 바꿔준 적이 있었지만,, '그 의미'가 무엇을 느끼게 하는지를,, 남편의 입장에서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몇몇 친구들이 공처가, 경처가로 놀려 대다가,, 반복 되면서 이해할 수 없다는 투로 이야기할 때의 내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내가 능력이 뛰어나거나, 인기가 좋은 것도 아니고 경제적으로 부유하지도 않은데,, 밖에서 여자에게 인기가 많다고 의심하는 것인지,, 불쾌하고 불편한 것을 몇번 이야기하여 조정해 왔지만,, 그 나쁜 버릇을 버리지 못한다. 좋은 말도 반복해서 말하면 "에이 그만 좀 하지" 하고 짜증이 나는데,, 하물며 배우자의 친구나 만나는 사람들에게 '우습게'보이게 되는 좋지않은 태도야 말해 무엇하리,,,
 
-사람은 같이하는 연륜만큼 서로 깊어져야 하는데,,, 중학교선생님 이라는 그 시선으로 배우자나 자식들을 대한다면,, 문제가 된다는 것을 왜 이해하지 못할까?! 아이들도 제 엄마에게 이야기 하다가 이제는 속마음을 닫고,, 나 또한 부딪쳐 깨뜨리거나 이해 시키려다 싸움에 지치고 아이들에게 영향을 줄까 하여 참아 왔는데,, 상대방을 전혀 배려 하지 않는다. 15년이 넘는 세월동안 생활과 외모가 변해 왔듯이 가족을 대할 때 에도 변하는 세월만큼 배려하는 모습도 마음도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왜, 이해하지 못 하는지,,, 고장난 CD플레이어 처럼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면 다 싫어 한다는 사실을 깨닳지 못하는지,,, 세월이 지나도 자신의 말만 옳다고 고집하는 모슴에서 '벽'을 느낀다.아이들도 물질적으로 아무리 풍부하게 해 주고 부유해도 말할 자유를 안주고 강요 하듯이 자신의 잣대만 들이대면 의사소통의 단절이 온다는 것을 왜 애써 무시 하는 것인지,, 자신만이 옳고 전문가 인 듯이 이야기 할때는 아이들의 "빨리 좀 끝내시지"하는 표정을 못 읽는지,, 물도 흐르고  흘러서 지금 흐르는 물은 어제의 물이 아닌데,,하물며 사람이야,, 사람도 매일 새로워져야 함을 절실히 느낀다. 그래서 어른들이 "곰보다는 여우하고 살아야 한다"고 하셨는 듯,,,,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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