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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맑은 하루.


햇살 선명한 하루 -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하늘, 구름, 산,, 그리고 사람들...
조회(473)
이미지..,love. | 2007/09/17 (월)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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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스토리 - 일상


 
 
태풍 지나가고
다시 태어난 산천
하이얀 햇살에선 뽀득뽀득
새로씻은 고무신 소리가 난다
하늘은 푸른 징처럼 혼자서도 쟁쟁거린다
대낮에도 커튼 내리고 형광등 켜고
알 속에 갇힌 듯 웅크려있던 아이들도
방금 껍질 깨고 나온 애벌레 처럼
첫 법문 들은 동승처럼 화안한 얼굴이다
얘들아 책을 덮어라
온 천지 구구절절 눈부신 경전인데
종이책 하찮은 주석이나 읽고 있을까 보냐
햇살 범벅 바람 범벅 흙내음 꽃향기 범벅인
저 앞산 언덕에서 뒹굴뒹굴  굴러보자
오늘응 위하여 어젯밤 그 폭풍우 몸서리치고
툭툭 소나무 가지는 부러지지 않았느냐
벚나무는 뿌리째 넘어지지 않았느냐
이 터질 듯한 향유(享有)가 없다면
상처와 죽음이 어이 있으랴
오늘 이 천지의 축복을 맞지 않으면
불경이다 신성모독이다
아이들아 너희 투명한 살과 영혼을 열어라
저기 저, 벌써!
나비 되어 승천하려는 애벌레들도 보인다.
 
 
  -조향미 시 '태풍 지나가고'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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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고 잔뜩 흐렷던 하늘이 거짓말처럼 청명하게 개었다. 아! 우리의 인간의 마음도 저 파아란 잡티하나 없는 하늘처럼 세상사에 근심이나 걱정이 없다면 좋으련만,, 태풍이 지나간 도시에 따라서 슬픈 소식들이 전해져 온다. 태풍이 휩쓸고 간곳은 재난으로,, 기척을 느끼며 대비하던 곳은 알게,  모르게 소멸되어 지나고 이에 울고 웃는 인간사에 무심한 듯 하늘은 높고 푸르며,, 햇살은 눈부시게 곱다. 오래간만에 햇살을 맞이하는 나무처럼 하늘을 우러르며 몸에 가득 햇살을 받으며 나의 어둡고 습한 기운을 뽀송하게 말려 본다. 계절은 가을이고 바람은 부드럽고 따사로운 햇살은 감미로운데,,, 빌딩과 빌딩 사이로 차량과 차량사이로 지나치는 사람들의 표정에도 오래간 만에 미소가 묻어난다. 그렇다, 세상의 내 모든 걱정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돌아가며 우리의 삶도 계속 되어야 한다. 아침에 가슴을 아프게 했던 친구의 눈물도 사연도,,, 그냥, 이 햇살에 바람에 말려 버리자. 세상의 사는 일이 내 마음 같지는 않지만,, 우리의 삶은 밝고, 명쾌함을 지향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런저런 복잡함에도 불구하고 밥을 꾸역꾸역 챙겨먹고,, 분주하게 오고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나는 살아 간다.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의 주민들은 다시 또 다가오는 태풍으로 눈물을 흘릴 사이도 없이 복구에 땀을 흘리며 새로운 고통에 대비한다. 우리의 인생사 때론 화창하고, 비도오고 바람도 불고,, 가끔 소소한 태풍도 위태로운 하리케인도 오겠지만,,, 한번 울고 '쓰~윽' 눈물을 딱아내고 다시 힘차게 살아내야 한다고 믿는다. 눈부시게 깨끗하고 선명해진 건물과 건물 사이를 노래의 스파이더 맨 처럼 빌딩과 빌딩 사이로 거미줄을 쏘며 삶의 굴곡에 빠진 벗들을 위로하러 갈거나.... 오후의 눈부신 햇살이 싫지만은 않은 하루,,  아프지만 웃고 살자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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