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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밥,, 한그릇.


맛있는 '밥' 한그릇.....
조회(454)
이미지..,love. | 2006/08/10 (목)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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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도 오랑캐꽃이 피었습니다
쑥부쟁이 문둥이풀 바늘꽃과 힘께
피어나도 배가 고픈 오랑캐꽃들이
산동네마다 무더기로 피었습니다
리어카를 세워놓고 병든 아버지는
오랑캐꽃을 바라보며 술을 마시고
물지개를 지고 산비탈을 오르던 소년은
새끼줄에 끼운 연탄을 사 들고
노을지는 산 아래 아파트를 바라보며
오랑캐꽃 한 송이를 꺽었습니다
인생은 풀과 같은 것이라고
가장 중요한 것은 착하게 사는 것이라고
산 위를 오르며 개척교회 전도사는
술 취한 아버지에게 자꾸 말을 걸고
아버지는 오랑캐꽃 더미 속에 파묻혀
말이 없었습니다
오랑캐꽃 잎새마다 밤은 오고
배고픈 사람보다 더 가난한 사람들이
산그늘에 모여 앉아 눈물을 돌로 내려 찍는데
가난이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서로 함께 가난을 나누면 된다는데
산다는 것은 남몰래 울어보는 것인지
밤이 오는 서울의 산동네마다
피다 만 오랑캐꽃들이 울었습니다.
 
 
  -정호승시 '기다리는 편지'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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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도 잘 마치고, 상가를 한바퀴돌고 바쁘게 처리할 것들을 끝맺음 하고 나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었다, 내려쏘는 햇살은 가만히 서 있어도 등줄기로 땀을 흘러 내린다, 이처럼 무더운 날씨에 블러그의 한 벗은 동해로, 낙산사로 해서 여행을 떠났다고 약을 올리고,,, 식욕도 없는데 무엇을 먹을까? 하고 생각을 하다가 옛날식으로 순대국을 내놓는 집으로 향하였다, 34~35도의 무더위,,,, 그래서 땡볕에 잠시 서있어도 머리가 아픈데,,, 이 더위에 건설회사 직원들인듯 8명이 모듬순데에, 순대국에 술을 7병이나 비웠다!!! 이 더위에 술을 먹고 일을 하면 더 힘들고, 더 더울텐데,,, 대단하샴!!! 나도 술을 즐기지만 낮술은 사양 입니당,,,,
 
-잘차려진 순대국밥 한상이 차려졌다, 김치에 깍두기김치, 명태식혜까지,,, 순대국을 푸짐하게 한상차려 놓고 먹으면서 대학시절 절친했던 친구집에 농활갔던 생각이,,, 충청도의 첩첩산골 개간지의 논을 노인부부 두분이서 부치시던,,, 딸하나, 아들하나 모두 떠나 보내시고 그 고생을 하시면서도 선하게 웃음 지으시던 두분이 불현듯 생각났다, 그때 2박 3일을 묵으면서,,, 그야말로 개다리소반에 풋고추에 찬물에 꽁보리밥 말아 먹으면서도 풋풋하게 웃을 수 있었는데,,, 어느땐가 찬을 내오시곤 항시 밥을 먹고 찬을 가져 오신다고 하시던 어머니께서, 물을 가지러 집에 갔더니 냉수에 간장을 타서 한대접을 드시는게 아닌가,,, 너무 가슴이 아파서 친구에게 말은 안했지만 친구가 그토록 열심히 공부하고, 짠돌이 생활하며 성실한 생활을 하는 모습이 다 이해가 되며 친구의 부모님을 더욱 존경하게 되었다,  그때 서울로 복귀하는 날, 아버님께서 터미널에서 쌈지돈 꺼내 사주시던 순대국,,,, 지금의 순대국보다 더 허술하고, 볼품없고 싸구려였지만,,, 친구 부모님의 정이 깊이 담긴 순대국을 퍼 먹으며,,, 왜, 그리도 목이 메이던지,,, 아버님, 어머님 보고 싶습니다!!!
 
-오후 6시를 넘겨도 숨이 막히는 더위,,, 친구는 낙산사에 올라 갔다고 전화가 왔다, 누구 염장을 지르나!?,,, 30분이나 늦게 온 버스에 오르니 모두가 더위에 짜증이 난듯, 오늘따라 버스가 밀리니 사람도 만원이다, 좌석버스에 입석까지 빽빽하니 에어콘을 틀어도 무덥고, 허나 서서 밀리는 버스에 1시간반을 서서 간 사람들도 있으니,,,,  집에 도착하여 친구 어머니의 개다리소반이 그리워, 교자상에 된장, 고추장넣고 풋고추꺼내 씻어 놓고, 더운밥에 정수기 찬물 말아 우걱우걱 씹어 먹으니,,,, 비스므레 하게 그때의 추억도 되살아 나는듯,,,, 물끄러미 앉아 내 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대학원 시험공부하던 아내 왈, "다먹고 쌓인 설겆이 하랍신다."  휘유~~~~~  오늘은 정녕, 무더운 날이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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