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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바람처럼 자유롭게...






오른쪽 검지 손톱 밑 살점이 조금 뜯겼다.

 
손톱깍이가 살점을 물어뜯은 자리
분홍 피가 스며들었다.

처음엔 찔끔하고
조금 있으니 뜨끔거렸다.

한참 동안,
욱신거렸다.

누군가 뒤늦게 떠난 모양이었다.

벌써 떠난 줄 알았던 누군가
뜯긴 살점을 통해 빠져나간 모양이었다.

 아주 작은 위성 안테나가 생긴 모양이었다.

 너는 어디에도 없고 언제나 있었다.

 

   - 이윤학 시 '너는 어디에도 없고 언제나 있다' 모두
 


아침 식전에 14알,, 식후에 6알. 하루에 꼬박꼬박 20여 알의 약을 삼킨다. 이제는 습관처럼 약을 복용 할 때도 되었는데,, 이는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2009년 6/9일부터 2010년 6/9일 까지,, 이제 조금만 더 참고 꾸준히 복용하면 결핵약 14 알을 끊을 수 있다. 이 약은 양도 많고 부작용도 많아서 많은 결핵 환자들이 중도에 부작용으로 약복용을 중단하여, 내성이 생겨서 2차 복용약을 투여 하거나 입원치료를 하기도 하는데,, 이때에는 좀처럼 완치 되기가 힘들다고 한다. 물론 나역시 많은 부작용에 많이 힘들었지만,, 잘 견디어 온것 같다.

신장 이식후, 될수 있으면 의식치 않고 생활을 한다고 하면서도 나름대로 많은 제약이 있었다. 한달에 한번 꼴로 주치의를 만나서 검사와 진료를 하면서,, 의식치 않으려 했지만 난 여전히 환자이다. 가끔 예전에 투석받던 사람들이나 다른 이식받은 사람들을 만나곤 하는데,, 여전히 조심해야 한다는 것. 이식 13년 차를 넘기면서 공통된 이야기는 체중을 적절히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는 것. 사람사는 세상에서 스트레스와 영원히 이별할 수는 없으니, 적당히 풀어주고 유지 해 주는 지혜가 필요한데 조금더 슬기로운 처세가 필요함 이다. 허허실실 이라....

4/7일, 수요일. 여행을 떠나기 전에 베낭에 넣을 품목을 적어 정리를 하고 사야 할 품목들을 적어 보다가, 이번 여행은 가방을 최대한으로 가볍게 줄이기로 한다. 지난번 6. 7. 8코스 에서는 숙소를 한곳에 정하고 짐을 덜어놓고 되돌아 오곤 했는데, 요번에는 코스를 돌며 제주 할망네나 게스트하우스, 민박을 주로 이용 해 보기로 마음을 정했다. 하루에 한코스씩,, 좀 더 놀멍, 쉬멍, 걸으멍 '자연의 아름다운 기'를 흠뻑 적셔서 돌아오고 싶다. 먹는게 문제이긴 한데,, 잃어버린 입맛을 찾을 수 있으려나?!,,, 매년 봄은 오고 피어나는 꽃들과 색을 찾아가는 물오르는 나무들을 보면서,, 다시금 열심히 살고 싶은 기운을 얻는다. 곧,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