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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살아서 '존재' 한다는 것들,,,






점심시간이 되면
식당은 아이들을 쏙 빨아들인다
심심해진 운동장 한가운데로
어미 개가 강아지 여섯 마리를 데리고 간다
이렇게 넓은 세상도 있단다
이렇게 넓은 세상도 작은 모래알들이 주인이란다
젖통을 출렁거리며 제 새끼를 가르치고 있지만
새끼들은 자꾸 급식실 식단표
고등어조림에다 코를 들이밀 뿐이다
참고 젖이나 먹자고, 서둘러
운동장을 벗어나 문방구 안마당으로 들어간다
어미개가 밥그릇에 주둥이를 들이밀자
콩꼬투리처럼 젖통에 매달리는 새끼들
젖을 가리기엔 우리들의 입이 젤 좋지요
뒷발에 힘 모으고 쪽쪽 쪽쪽 젖을 빤다
강남콩 같은 젖꼭지들이 제 브래지어의 솜털을
흠씬 적셔 놓는다, 어미 개만이
브래지어를 찰 수 있다.




  -이정록 시 '개도 브래지어를 찬다'모두









화사하며 덥지 않은 따스함이,, 그립다. 4박 5일의 출장 이후.... 5월의 첫주를 끙끙 앓으며 회복기를 맞으려 했는데,, 독감은 잘 낳지도 않고 질질 끌더니 5월의 둘째 주 부터 그래도 몸을 움직이기 좀 나아진듯 하더니,, 여전히 기운을 차리지 못했다. 돌아오지 않는 입맛이 문제인데,, 억지루 라도 몸을 움직이듯 설렁탕에 곰탕에 그래도 몸에 회복에 도움이 될 만한 음식점을 찾아 천천히 약을 먹듯이 되새김질 하며,, 문득 내가 소가 된 듯 하여 "씨익~~" 혼자 웃기도 하면서 식욕을 끌어 올리기 위해 힘쓴 한주였다. 그래도 입맛은 여전하여 하루에 두끼를 먹으면 잘 먹으니,, 체력이 쉽게 돌아오지를 않는다. 이러다 문득 생각하니,, 5월 같이 아이들도 마눌님도 바뿐 달에는 자리보존 하고 누으면,, 구박받기 딱 좋아 '요단강' 건너기가 쉽상이란 생각을 하다,, 쓰게 웃었다.

사람은 참 '여러 힘'으로 인생을 살아간다. 그것이 일이 될수도 있고, 금전일 수도 있으며, 사랑일 수도 있고, 세상의 즐거움 일수도 있으니,, 우리는 인생 앞에서 '장담 할 수'가 없다는게 요즘의 생각이다. 세상적으로 지병이 있고, 그것이 '나아지는 것'이 아니고 잘 '보존'하거나 서서히 나빠지는 병이라면 '스스로'가 지혜롭게 인생을 살아야 함은 당연하다. 하지만 인생사가 어찌 그리도 순탄한게 인생이 아니듯이 지병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사정이 있고 헤쳐나가야 하는 일들이 있다면,,, 조금 더... 인생에서 '화이팅!'을 해야 한다. 50이 가까운 인생을 살아오면서 최근의 두주만큼 천천히, 느릿하게 움직이고 행동하며 산 적이 없는 것 같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속에서, 사람들 속에서 천천히 말하고 천천히 움직인 내 모습이 모두 '각인'이 되니,,, 재미있기도 하고 '맥'이 없는 듯도 하여 조금은 슬프다.


이번주에는 조금 더 템포를 빠르게 움직여 보고,, '보양식'이라도 애써 찾아 먹으며 체력을 정상에 가깝게 끌어올리려 애써야 하겠다. 소포로 부치려 했던 물건도 이번 주에는 반드시 부쳐야 하겠고,,, 23일에는 '시사랑 10주년 정모'가 인사동에서 있는데,, 반드시 참석하고 싶다. 나도 시를 사랑하지만,, 나보다 더 시를 사랑하고, 생활속에 녹여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 거린다. 5월의 셋째주.... 생각이 나거나 먹고 싶은 음식들을 떠오를 때마다 적어 놓으며 돈을 아끼지 말고 사먹어 체력을 회복하여 '자연스런 모습'으로 친구들 앞에 서고 싶다. 벌써부터 '무더위'가 느껴지니 은근히 걱정이고 내 주위에 'A형 간염'으로 동네가 시끄러우니,, '신형 인풀렌자'에 여러가지가 골고루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한다. 역시,, 사람은 나이를 더할수록 아프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자신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