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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마로니에 공원.


'마로니에 공원' - 우리에게 공원은 존재 하는지... ?!? 여행
조회(871)
이미지..,love. | 2008/06/26 (목)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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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길'을 따라서 끝없이 간다면....
 
 
 
 
고통의 기쁨 앞에
고통의 마지막 기쁨의 자유 앞에
사람들이 모여서 뜯어먹는 빵의 눈물 앞에
저희들로 하여금 무릎 끓게 하소서.
 
절망하는 자들의 절망의 바람과
불행한 자들의 불행의 노래와
사랑이 적은 자들의 용서함의 사랑 앞에
마음을 다하여 고요히 엎드리게 하소서.
 
시대마다 사랑은 사람을 부르오나
저희들의 잔은 넘치지 아니하고
괴로워하기 위하여 저희는 기뻐하고
기뻐하기 위하여 저희는 또한 괴로워하나니
기쁨의 고통 앞에
기쁨의 마지막 고통의 자유 앞에
또 다시 고요히 엎드리게 하시고
불쌍히 여기심 속에서 저희를 용서하소서.
 
 
 
  -정호승 시 '공동 기도'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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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이후에,, 직장생활을 하면서 동창들과 두어번,,, 그렇게 '마로니에 공원'은 멀어져 갔다. 그래도 예전에 보았던 거리의 공연이나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사람들을 끌어 들이던 문화의 거리는,, 아프게 변해 있었다. 몸살기운으로 하루하루 미루다가 근처에 근무하는 친구도 만날겸 하여 공원을 찾았다. 이화여고, 이화장, 문화진흥원, 방송통신대... 여전한 부속 건물들 사이로 불록과 조형물로 나름대로 '세련된' 변화를 엿 보였으나,, 거리는 낯설고 황량한 모습,, 아침 10시를 넘긴 시간임에도 여기저기 보이는 노숙자들의 모습과 오물들,,, 여기저기에 새롭게 들어선 까페와 식당들로 인해서 공원은 더욱 작아진 듯 왜소하게 느껴지니,,, '학림 다방'이 있던 앞길도 세련된 모습의 외관으로 변모 하였는데,, 그냥, 왠지,, 쓸쓸 하였다.
 
 
  

 
-왠지 마음이 끌리던 그림 한점,,,
 
 
  -Am 11시부터 시작되는 아르코 미술관의 '이미지 연대기'를 관람 하였다.(성인2,000 어린이1,000원) 'Image' 라는 대주제로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의 선을 여덞명의 큐레이터들이 작품을 선택하여 선택한 소장품들의 각각의 작업에 대한 사적 혹은 공적인 기억을 환기시키며 소재별로 새로운 맥락을 이어가는 흥미로운 주제였다. 그중에 마음에 드는 작품이 세편 정도,,,
 
 


 
 
-산,나무,풀,집 그리고 골목....
 
 


 
 
-글씨의 기억,,
 


 
 
 -사람과 사람,,
 


 
 
-그리고, 흥미로웠던 Take in,,,이곳은 전시실의 마지막 구간에 설치 되었는데 어두컴컴한 공간의 구석이라 전시가 안되고 무슨 공사가 있는지 쿵쿵..(외부에서는 이렇게 들렸다),, 하는 소리가 났는데 그냥 지나려 하자 안내 직원이 이곳도 전시가 있다고 하여 들어가 보니 어두운 골목을 지나가니 넓은 공간에 4개의 스크린이 전시 되었는데,, 무작위로 짧은 순가에 투시되는 이미지들,, 언제 어디서 어떤 이미지가 나타날지 예측이 불가하다. 또한 순식간에 사라지고 곧바로 다른 곳에서 보여지기에 어떤 이미지 였는지,, 알아 차리기도 쉽지 않다. 프로젝터를 통해 투시되는 번쩍임,, 공장의 절단기처럼 철컥 거리는 카메라의 셧터소리,,, 이것을 향하여 순간적으로 시선을 향하지만 무엇을 보았는지 확실치가 않다. 안내지를 보니 수없이 명멸하는 작품들에 대한 이미지를 이러한 기법으로 나타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기획물이다.
 
 


 
-거리에는 30도를 넘는 햇살이 쏟아지는데,, 그늘에는 노숙자들,, 한쪽 거리는 쓸쓸하기까지,,,
 
 
  -미술관을 나서니 11시반을 넘기는 시각,, 어디서 나타났는지 허술한 차림의 사람들이 많아졌다. 무심코 지나치며 친구를 만나 오래간만에 식사를 하니,, 날로 어려워지는 경기에 빌딩의 공실률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마로니에 공원의 노숙자 이야기를  하니,, 예전에는 식후에 산책을 겸하여 공원에도 가고 했는데 요즈음에는 노숙자들이 너무 많고 지저분해져서 이곳의 직장인들도 '마로니에 공원'에는 안간다는 이야기,,, 공연광장 앞에서 무료 배식을 하는데 식사때에 가보면 그 행렬이 끝이 없다는 이야기에,,, 오전에 무심코 보았던 물청소가 된 광장의 모습과 무대에 누워 잠을 자고 있던 허름한 중년의 모습이 이해가 되었다.
 
 


 
 
-우울한 노숙자들의 모습보다,, 미소가 지어지는 조각으로 대신 하였다. 그런데,, 이 토끼씨도 그리 유쾌하지 않은
             표정이네 그려,,, 웃고는 있지만.....
 
 
 
  -어느 지방의 도시를 가도 공원에는,, 이제 미소를 띄고 바라볼 풍경들이 사라지고 있다. 공원이란 개념이 사라지고 있다. 서민들의 생활이 어렵고, 어른도 아이도 없고,, 모두가 자신만을 주장하고,, 먹고 살기가 어렵다고,, '우리'란 개념은 사라지고 '나'라는 개인주의, 이기주의가 온 나라를 휩쓰는 듯한 느낌이다. 나라는, 국민은, 개인은 실체로 존재하는지,,, 혼돈의 시대이다. 친구와 헤어져 공원의 거리를 걸어 집으로 향하며 땀으로 젓은 상의 보다 나를 무겁게 하는 것은 '여유'를 찾아보기 힘든 우리 서민의 모습과 마음들 이였다. 언제 쯤 모두가 환하게 웃으며 '미래와 희망'을 이야기 할 수 있을지,,,, 곳곳에 널린 쓰레기와 황량히 어울리는 노숙자들의 여러 불편한 모습들,, 버스를 타고 지나가며 '이질적'으로 바라보는 생기 잃은 시민들의 표정들,,, 돌아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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