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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내 마음의 꽃,, 내 딸들...


내 마음의 꽃,, 두 송이 - 내 딸들.... 여행
조회(475)
이미지..,love. | 2008/05/09 (금)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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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또한 늙으면,, "너희들도 나이 먹어 봐!" 하는 소리를 하며 허탈 해 질까???.....
 
 
 
 
거미의 계절이 왔다 오월과
유월 사이 해와
그늘의 다툼이 시작되고
거미가 사방에 집을 짓는다
이상하다 거미줄을 통해 내
삶을 바라보는 것은
한때 내가 바라던 것들은 거미줄처럼 얽혀 있고
그 중심점에 거미만이 고독하게 매달려 있다
 
돌 위에 거미의 그림자가 흔들린다 나는
한낮에 거미곁을 지나간다
나에게도 거미와 같은 어린시절이 있었다
거미, 네가 헤쳐나갈 수많은 외로운 시간들에 대해
나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거미에게 나는 아무 말 하지 않는다
다만 오월과 유월 사이 내
안의 거미를 지켜볼 뿐
모든것으로부터 달아난다 해도
나 자신으로부터는 달아날 수 없는 것
 
나는 해를 배경으로 거미를 바라본다
내가 삶에서 깨달은 것은 무엇이고
또 깨닿지 못한 것은 무언인가
거미는 언제나 내 곁에 있었다
내가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했을 때에도
거미는
해를 등진 채 분주히 집을 짓고 있었다.
 
 
 
  -류시화 시 '거 미'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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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 8일 '어버이날'은 마음만 '함께'하고 말았다. 매년 어머니와 식사라도 하고,, 상가나 주위의 나이든 어르신에게 꽃이라도 달아 드렸는데,, 올해는 멀리서 마음으로 꽃을 달아 드린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평안 하시기를.... 매일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면서도 때로 얼굴에 난 수염도 깍기가 귀찮듯이 잠자리에서 일어나기가 귀찮아진다. 잠시 천정을 바라보다가 희미하게 밝아온 창문 너머로 들려오는 차소리, 물건 나르는 소리,, 사람들이 두런 거리며 움직이며 나누는 이야기 소리에,, 나보다 아침을 일찍 시작하는 그들에게 부끄러워 몸을 일으켜 양치를 하고 면도를 하며 세안을 한다. 따씻고 나면 개운하다! 이처럼 내 삶의 찌꺼기를 씻어내는 일이 개운 한데도 매일같이 망설이게 되는 게으름... 생수를 한컵 부어 밤사이에 목마른 몸을 적셔주고 또 한컵으로 '하루치의 약'을 먹는다. 다시 세어보니 모두 10알,, 그래도 2알이 줄었으니 감사 할 일이다. 이불을 개고 며칠만에 개운하게 옷을 갈아 입고,, 빨래거리를 정리한다. 사람도 빨래처럼 '깨끗이' 세탁할 수 있다면,,, 그냥 웃는다.
 
-오후 8시가 넘어서 아이의 메세지가 연달아 온다. "떨어져 있으면서 아빠의 소중함과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는,, 부끄럽다, 아이들에게 난 정말 좋은 아빠일까? 하는 생각에 문득 가슴이 뜨거워진다. "어디에 있던 항상 너희를 사랑한다"라고 답장을 보내고 문득 '사람이 그립다'라는 생각을 한다. 어두워지는 하늘을 보며 '맛있는밥'이 먹고 싶어서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간다. 겉절이에 깍두기,, 조촐한 찬에 국밥을 말아 늦은 점심겸 저녁을 먹으며 간만에 시장이 반찬인지,, 아니면 국밥이 맛있는 것인지, 하기야 서울보다 1000원이나 비싼 유명한 국밥인데,, 양은 별로 인데 국물맛은 진하며 고소하다. 사람이나 식당이나 아무리 유명해져도 '기본'은 잊으면 안되는데,, 꽤넓은 이쪽과 저쪽의 두칸으로 나뉜 식당을 둘러보면서 '처음처럼'이란 마음이 실종되면(어째 술 광고 같군 ^^::)그때부터는 '내리막'이란 생각을 다시금 한다. 식당의 기본이 사라진 사람들,,,, 식당의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다시 들리고 싶은 마음이 결정되는데,, 음식맛과 위치,, 그리고 주인의 성실성에 더허여 사람을 바로 씀도 너무 중요 하다는 생각을 다시한다.
 
-술 한잔 하고 싶었으나 식당의 불친절에 더 팔아주고 싶지 않아서 식당을 나서며 작은 읍의 번화한(?) 거리를 둘러 본다. 여기저기에 노상들과 식당과 주점, 문을 열고 있는 점포들,,, 모두들 손님이 없다. 날로 어려워지는 경기를 반영 하는 듯,, 숙소로 돌아와 사온 순대를 반으로 나눠서 소주도 반병 남겨서 입구에서 경비 보시는 아저씨에게 간식으로 가져다 드렸다. 늦은 시간에 순대에 소주를 한잔 하면서 어둠이 짙어진 창너머의 밤 하늘을 바라본다. 살다보니 이런날도 있고, 저런날도 있는데,, 사랑하며 산다는 것은 많은 자기 희생과 인내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면서,, 들꽃처럼 소박한 아이들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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