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는 이런 사람

꽃향기.


그녀에게선 꽃 향기가 났었지,,,,
조회(368)
이미지..,love. | 2007/05/04 (금) 17:57
추천 | 스크랩(1)


 
 
 
 이백 년 전에 살았던 이 어처구니 없는 남자를 생각하면, 이
제는 미술관이 된 '발자크의 집'을 지키며 대낮에도 졸고 있
던 아줌마와, 매표소로 변한 부엌에서 수도꼭지를 틀어 물을
마시던 젊은 오후, 여러 번 가필해 독창적인 걸레처럼 지저분
해진 원고지가 파시(Passy)의 골목길에 진열된 먹음직한 케
이크 위에 펼쳐진다. 발자크가 살아 있다면 입맛을 다셨을 예
술적인 디저트를 욕망했으나 나는 문을 열고 들어가지 않았
다.
 
 석탄푸대나 다름없는 수도복 밑에 가위와 칼을 매달고 문
학요리에 전념하다, 몇년에 한번 발작처럼 가망없는 연애에
매달려 목숨을 소진했던 가련한 사람, 연인에게 달려가며 삼
십 분마다 마부에게 팁을 주었다는 우스꽝스런 이야기, 그리
고 세속의 먼지를 뒤집어 쓰고도 팔짱을 풀지 않았던 바위 같
은 자아가 로뎅의 조각과 겹쳐진다.
 
 나 또한 그처럼 어리석었으니, 재능은 발자크에 못 미치나
어리석음에는 그에 몾지 않았다. 다시 살아야겠다. 써야겠
다. 싸워야겠다.
 
 
  -최영미 시 '발자크의 집을 다녀와'모두
 
 
---------------------------------------------------------------------------------------


 
 
-아득한 별빛을 따라 올라가 보면 오래전에 잊어 버렸던 얼굴들이 하나, 둘,, 있다. 어쩌면 지금도 나를 위해 지금도 기도하고 있을 사람들,,, 그 때에는 그렇게 소중했던 일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무의미 해 지고, 그 때에는 그렇게 가까웠던 사람들이 아무 관계도 없는 거리까지 비켜 설 때,,, 나는 인생의 허무함을 느낀다. 한번 소중했던 사람은 끝내 내 곁을 떠나지 않고 지켜주리라 믿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어른들은 많은 것을 잃고, 많은 슬픔을 겪은 후에야 저렇게 꿋꿋한 소나무처럼 우뚝 서는가?!,,, 지금은 다소 멀리있는 친구들이 생각난다. 무겁고 탁한 옷을 벗어 던지고 아름답고 가벼운, 화려한 옷을 걸치고 싶다. 가볍지 않은 다소 무거운 걸음으로 토요일은 묵묵히 걸어오고 있다.비가 쏳아지는 벌판에 홀로 서서  가슴속 모두를 소리쳐 보고만 싶다. 습기를 머금은 바람에 꽃 향기가 묻어 온다, 그녀에게선 후라지아꽃 향기가 났었지,  왠지 센치해지는 금요일 오후,,,
 
  
 
 
 

'나는 이런 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입하!  (0) 2009.07.15
봄날은 간다.  (0) 2009.07.15
노래2.  (0) 2009.07.15
민우에게 3  (0) 2009.07.15
민우에게 2  (0) 2009.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