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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꽃밭에 서서.


꽃밭에 서서 꽃을 바라보네,,,
조회(312)
이미지..,love. | 2007/03/07 (수)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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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사람 사이에 서로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이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 되겠지만
한 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을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없겠지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쯤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큰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길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내 혼이 잠잘 때 그대가 나를 지켜보아 주고
그대를 생각할 때면 언제나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
시원하고 고운 사람을 친하고 싶다.
 
 
  -마종기 시 '우화의 강1'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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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참으로 많은 사람을 하루에도 만나고,,, 인연으로 맺어져 친해져도  마음을 열기는 참으로 어려운게,,, 나이를 더할수록,, 세상의 지식을 더 할수록 어떤 체면이나, 격식, 수준을 생각하기에 서로 마음으로 다가서기에는 많은 제약이 따르는 것 같다. 어느 지인은 "내안에 사막이 있고, 거기에 한 인간이 살고 있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문득, 오늘 아침, 한명이 더 보였다." 라고 썼다. 왠지 공감이 가는 글,,,, 블러그에서 마음에 맞는 친구를 만나기도 한다. 학교의 후배도, 삶의 선배도,,, 나 보다 뛰어난 인간성을 지닌 사람도 많다. 어찌보면 이곳을 찾는 블러그의 벗들은 생활에서 만나는 동료나 세상의 친구보다 내밀한 내 감정을 더 아는지 모르겟다. 볼수, 만날수 없다는 전제에서 마음 속 이야기를 솔직히 써 왔으니,,,, 하지만, 부끄럽지는 않다. 그 생활의 기록이 나를 이루었고, 이미 쓰여진 내 삶의 기록이 나의 솔직한 모습이니,,, 나는 지금 세상이란 사막에 홀로 서 있다. 거기에서 이제 막 당신을 보았다. 이 메마르고 삭막한 세상에서 꽃을 피우지 않으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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