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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길 떠나면 내리는 비.


길 떠나면 내리는 비는,, 山門에서.. 세상으로.... 여행
조회(195)
이미지..,love. | 2008/08/18 (월)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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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
   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2.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
   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 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姿勢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
   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황동규 시 '즐거운 편지'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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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참.... 많이도 왔다. 길을 떠나면 왜 이리도 비가 자주 내리는지,,, 山門에 기대어 나무에, 잎에,, 땅에 빗물이 떨어지고 스미어 잠기는,, 비 내리는 소리만 하나가득 가슴에 안고,,, 돌아왔다. 그토록 무덥던 무더위는 하루에도 몇번씩 등을 적시며 땀을 흘리게 하는데, 식욕도 없고,, 하루에 두끼만 찾아 먹어도 허기를 느끼지 않으니 희한한 일이다. 하루는,, 새소리, 바람소리에 풍경소리,, 내리는 비소리,,, 자잘하게 들려오는 소음에 자다 깨다가 '멍'하게 흐릿해진 의식에 눈을 깜박이며 미닫이 문을 열고 "쏴아~~" 하고 내리는 비를... 짙은 어둠속에 소리 만으로 바라 보았다. 책도 한권 지니지 않고, 신문도, 방송도, 음악도 단절한채 며칠을 보내니,,, 젊은 날 좋아했던 황동규의 시가, 프로베르의 시가 생각나고,, '사이먼 & 가펀컬'의 노래가 몹시 듣고 싶어지고,, 세속적이고 통속적인 네박자의 트롯트의 가사가 하나 둘 떠오르니,, 삶은, 인생은 지극히 통속적인 것이 정답이다.
 
-가을을 참으로 좋아하고 눈 내리는 겨울의 정취를 좋아하는,,  무더위에 몸이 안좋아 졌다. 여기저기 땀띠에 모기에 뜯겨 피운 향에,, 하루에도 두어차례 샤워를 하며 지냈는데도,, 여기저기 전투의 흔적이 선연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국도는 제법 한가하더니 고속도로로 접어드니 휴가의 끝물이라서 인가 이천휴계소에는 사람들로 만원을 이룬다. 운전을 자주하지 않으니 감각도 떨어지고 예전에는 잘 알던 길도 가물가물하여 번번히 딴곳으로 들어간다. 우습게도 경인고속도로를 타고서는 집을 찾아 가는데에도 엉뚱한 길로 들어서 카센타에 들러 물어서야 제길로 찾아갔으니,, '총명'이라는 단어는 우스운 나이가 되었나 보다. 일주일이 조금 더 지난시간,, 그래도 웬일인지 집안이 깨끗하여 기특한데,, 큰딸 왈 "아빠가 복귀하면 지저분 하다고 한소리" 들을까 하여 토요일에 대청소를 했다니,, 웃음이 떠 오르는데,, 잠시후에는 고장난 현관문의 안전키, 바깥문 앞에 쌓인 분리수거 쓰레기,, 또 고장낸 선풍기 하며 SOS 를 보내오니,, 쌓인 일거리가 '하나가득'.... 이다.
 
-밀리고, 막히고, 쌓이고 고장난 것을 모두 고치고 치우고 제자리에 놓으니,,, 보기에 좋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쉬임없이 몸을 움직여야 내 주위가 정돈되고 깨끗하고 모두가 살기에 좋은 '쾌적한 환경'이 되는 것인데,, 공주님을 세분이나 모시고 살다보니 내가 쉴 사이가 없다. 그래도 한가지씩 가르치며 제 방은 자신이 치우고 몇가지씩 일을 분담하니 "우리도 하면 잘해요!"하고 큰소리를 치지만,, 누구나 자신이 아니면 할수 없는 '자신의 몫'이 있고 그 몫을 잘하기 위해선 때론 싫어해도 시키고 할수있게 하는 것도 부모의 자세이니,,, 때론 한눈을 '질끈' 감는다. 8월도 지나고 나면 무더위는 조금 가시겠지,,, 땀띠로 간지러운 곳을 찬수건으로 가볍게 누르면서,, 내가 좋아하는 가을을 그려본다. 붉게 물드는 가을 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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