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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bara

그대가 그리울때 부르는 노래.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내리면 눈길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속을 걸어라
갈대 숲 속에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가끔씩 하느님도 눈물을 흘리신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산그림자도 외로움에 겨워
한번씩은 마을로 향하며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서 우는 것도
그대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그대 울지 마라.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 정호승 시 '수선화에게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모두

 

 

 

 

 

* 겨울은 스산하고 추운 날씨만큼, 사람들을 외롭게 한다. 새벽에 길을 나서면 안개낀 길사이로 새벽을 여는 사람들의 부지런한 표정에도 삶의 고단함이 묻어 있다. 비가오면 비가 내리는대로, 눈이 오면 눈이 쌓이는 대로, 세상의 일기에 변함없이 우리는 우리의 삶을 살아간다. 때로,, 상가에 찾아오는 연세가 있으신 손님들이 쉽게 떠나지 못하고 이런저런, 세상의 이야기를, 자신의 이야기를 끝없이 늘어 놓으신다. 한잔의 따스한 커피, 물한잔에도 고마워 하시는,, 그분의 이야기를 말없이 들어주면 쉽게 떠나질 못하신다. 말 상대가 그리우셨던 게다. 나이를 더하면서 말처럼 허망한게 없다고 몸소 느끼지만,, 적절하고 따스한 한마디는 이 추위를 녹여준다. 휴일,,, 눈이 내린길을 산책을 나서, 길에 수북히 쌓인 눈길을 홀로 조용히 걸어본다. 뺨을 스치는 공기가 상쾌하며 차갑다. 친구의 시를 모아놓은 카테고리에서 이 시를 다시 읽었다. 내일 새벽에 다시 길을 나서면 처음 만나는 내 지인을 따스하게 안아주고 싶다.

 

외로우니까.... 사람인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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