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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귀신.


"꽃" - 내 가슴 안엔 '달'이 하나 있다....
조회(439)
이미지..,love. | 2006/09/10 (일)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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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김춘수시 '꽃'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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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도에 산 시집을 펼치니,,,, "만일 이책이 미아가 되면 귀를 잡고 집으로 끌고 와요"라고 쓰여 있다. 그때에 종로서적에서 꽤 두터운 시집을 한권 사고 머리글이라고 유머러스하게 적어 놓은 모양인데,,,, 지금와서 읽어 보니 웃음이 입가에 번진다. 무수히 쌓아 놓은 책들 중에 한번씩 뽑히어 읽게되는 옛책들,,, 이 책들도 마음이 있다면 간만에 자신을 찾은 주인을 원망하는 마음에 먼지라도 푸르륵~~ 날려 코를 간질여 주겠지,,, ㅎㅎㅎ,, 예전에는 책을 펼치다가 옛날에 숨겨놓은 돈 5만원이 나와서 나도 모르게 "할렐루야!" 하고 외치자 마눌이 번개처럼 달려와 "자기 책에서 숨겨둔 돈 찾았구나?" 하는 통에 크게 웃은적이 있는데,,,, 이젠 숨겨논 돈도 나오지 않는다.
 
-아침부터 서둘러 가을맞이 대청소를 실시 하고 집안의 묶은 먼지를 이곳저곳 쓸어내고 딱아 낸다. 내 마음의 찌꺼기를 씻어내듯,,,, 내 일이 많아 아이들에게 거실 좀 걸레질을 하라 시키니 대강대강 문질러 먼지가 그대로 있다. 다시 딱아내고 내 여름옷을 박스 하나에 정리하여 놓고, 가을옷을 정리해 놓는다.  여름옷을 정리하니 한박스 밖에 되지 않는다. 옷장을 정리해도 내 옷은 한칸을 넘지 않는다. 그래도 필요치 않은 옷들,,, 작거나 이색이 됐거나 너무 오래된 옷들은 버려야 되는데,,, 쉽게 버리지를 못하고 또, 박스에 다시 넣는다. 미련인지, 욕심인지,,, 슬며시 웃음이 나온다. 15년이 넘게 입은 겨울 잠바도 버리지 못하고 옷장에 세탁이 된채 그대로 걸려 있다. 올 겨울이 오기전에 심풀하고, 가볍고 환하고 어울리는 겨울잠바를 하나 사둬야 하리,,,, 수고한 아이들에게 자스민차를 한잔씩 타서 주고 나는 진하게 커피를 한잔 더 내린다. 집안에 향긋하게 퍼지는 커피향에 마음을 물들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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