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는 이런 사람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여행
조회(476)
이미지..,love. | 2008/05/25 (일) 06:16
추천(3) | 스크랩(1)

  
      -'슬픔의 뼈'... 곧추선 女人의 등뼈에서 인간 본연의 슬픔을,, 바라본다.
 
 
 
너무 맑은 날 속으로만 걸어왔던가
습기를 견디지 못하는 마음이여
썩기도 전에
이 악취는 어디서 오는지,
바람에 나를 널어 말리지 않고는
좀 더 가벼워지지 않고는
그 습한 방으로 돌아올 수 없었다
바람은 칼날처럼 깊숙이,
꽂힐 때보다 빠져나갈 때 고통은 느껴졌다
나뭇잎들은 떨어져나가지 않을 만큼만
바람에 몸을 뒤튼다
저렇게 매달려서 , 견디어야 하나
구름장 터진 사이로 잠시 드는 햇살
그러나, 아, 나는 눈부셔 바라볼 수 없다
큰 빛을 보아버린 두 눈은
그 빛에 멀어서 더듬거려야 하고
너무 맑게만 살아온 삶은
흐린 날 속을 오래오래 걸어야 한다
그래야 맞다, 나부끼다 못해
서로 뒤엉켜 찟겨지고 있는
저 잎새의 날들을 넘어야 한다.
 
 
 
  -나희덕 시 '흐린 날에는'모두
 
 
---------------------------------------------------------------------------------------------------------------
   -인간의 삶이란 한치 앞을 못보는 미망(迷妄)이란 생각,,,,

 
 
-초겨울 옷에 여름 옷이 더하여 가방이 하나 더 늘었다. 나왔을 때에는 베낭에 노트북 가방하나,, 제법 단촐 했는데,, 날짜만큼의 무게가 더하여 베낭 두개에 노트북 가방 하나로 짐을 다시 쌌다. 아주,, 멀리 여행을 떠나는 사람처럼 청바지에 반팔티 등산조끼에 모자를 눌러쓰고 베낭을 메고 양손에 또 하나의 베낭과 노트북 가방을 손에 쥐었다. 다시금 뒤돌아 돌아보니 100 여일의 기억들이 파노라마 처럼 펼쳐지지만,, '본래의 자리'로 돌아 간다. 새벽에 깨어서 바라본 풍경은 떠나오기 전에 본 영화의 풍경처럼 안개가 자욱하다. 다시 또 저 자욱한 안개속으로 걸어 나아간다. 세상을 살아 나아감에 좋고 나쁨이 구별 되지만,, 때로는 이를 나눔이 부질없을 때도 있음을 이번의 여행으로 배웠다. 산다는 것의 좋고 나쁨이 모두 내 마음에서 나뉜다면,, 그 '마음의 경중(輕重)'을 이제는 이해 한다. 이제는 조금은 자유로운 시선으로 사물을,, 인간을 대할 수 있는 눈이 트였다고나 할까?!....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다시  또 지하철을 갈아타고 내려서 다시 버스를 타고,,, 집에 도착했다. 낯익은 '시냇물 공원'이 눈에 들어오고 APT 아치가 제법 눈에 익으니,, 기억나지 않을 것 같던 현관의 패스워드나 집 도어의 비밀 번호도 기억이 난다. 100 여일의 시간들이 어제인 듯,, 이쪽과 저쪽을 맞잡아 당겨서 붙여낸 듯,,, 수많은 날들을 뒤로하고 '낯설지 않게' 집에 들어선다. 창문을 모두 열어 환기를 시키고 서재의 쌓인 먼지만이 내 부재의 시간을 증명 하는 듯,,, 땀을 흘리며 먼지를 털어내고 딱아내고 그동안 온 잡지들과 책들을 정리하고 해결해야 할 공문서와 잡다한 청구서를 분류한다. 대충 정리를 하고 땀에 절은 몸을 씻어낸다. 피곤한 몸을 잠시 누이니 문득 잠이 들었다. 아이들이 돌아오는 소리에 잠이 깨었는데, 마치 어제 나갔다 집에 돌아온 듯. 아이들의 미소가 해 맑음에 감사하다.
 
-그래, 때로는,,, 그것이 한 사람에게는 '고통의 시간' 이었을 지라도,,, 침묵으로 모든것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낀다. 가족이란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잘알고 느낌으로,, 굳이 말이 설명이 필요할까?!,,, '그림자로 살기' 친구의 말처럼 살 수는 없겠지만,, 조금은 '편안해진' 마음으로 모두를 대할 수 있을 듯 싶다. 아침에 눈을 뜨니 여전히 이른새벽,,, 여전히 나는 깊게 잠들지 못하고,, 내 마음에 박힌 '마음의 칼'을 뽑아낸다. 날카로운 칼날은 들이박힐 때의 아득함 보다 빠져 나갈 때에 더욱 아프게 피를 흘린다. 이제는 상처를 보듬고 치료하며 아물게 해야 하리니, 그래도 괜찮다고, 괜찮다고 나 스스로에게 되뇌인다.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나는 이런 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短想.  (0) 2009.07.27
無.  (0) 2009.07.27
사랑으로...  (0) 2009.07.27
항상.. 깨어있으면서 잠들어 있는,,  (0) 2009.07.27
내 마음의 꽃,, 내 딸들...  (0) 2009.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