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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短想.


스쳐 지나가는 하루의 단상 몇가지,,,, 여행
조회(195)
이미지..,love. | 2008/06/02 (월)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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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숲
나뭇가지 위에 둥지가 하나 있다
어느 여름날 나는 그곳으로 다가갔다
발소리를 죽이고
가시나무에 찔리지 않게 조심하면서
한낮에 잎사귀가 넓은 식물들 곁을 지나
아무도 몰래 나무 밑으로 접근했다
 
새는 그때까지도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듯했다
언젠가 입은 상처로
나무둥치에 생긴 흉터자국에 한쪽 발을 걸치고
나는 나무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숨을 죽인 채
한낮의 고요 속에
마치 금지된 열매를 따려는 사람처럼
손이 뻗어 둥지 밑 나뭇가지를 붙 잡았다
 
한쪽 발로는
몸의 균형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나는 나뭇가지를 붙잡은 손에 힘을 주어
둥지가 있는 곳까지 몸을 끌어 당겼다
그러고는 고개를 빼고 재빨리
둥지 속을 들여다보았다
그것은 빈 둥지였다.
 
 
  -류시화 시 '빈 둥지'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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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로,, 저처럼 '열정적'으로 내 몸을 움직이고 싶어진다, 하지만,,, 마음 뿐이니....
 
 
 
-Am05;30, 양치를 하고 면도를 하고 출근길로 붐비지 않을 시간에 병원검사를 위해 집을 나섰다. 6시를 조금 넘겼을 뿐인데,,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다. 이른시간에 나서면 대방역까지 서서가지 않아도 좋고,, 한가하니 숨쉬기도 편하고, 사람들의 표정에도 여유가 묻어남이 좋다. 길을 건너와 셔틀버스를 타기위해 줄을 섰다. 내가 1번, 기준이다. 내 뒤로 어머니 또래의 70대 할머니들이 다섯분이 줄지어 선다. 한 할머니가 신문속에 '공무원 감축'과 경기악화로 '서민들이 살기가 더 어려워 진다'라는 기사를 또래의 친구들에게 보이며 자식들 걱정을 하자 머리를 쪽진 동안의 어머니가 "차라리 잘 됐어! "하며 "이래야 정신들도 차리지!" 하신다. "예전에는 시골에서 일을 나가도 이틀을 벌면 급한 집안일에 쓰고 4~5일 벌면 쌀 한가니 부터 사 놓고,, 다음부터 버는 것은 저축에 들어 갔는데,,요즘 여자들은 어째된 일인지 남들이 외식하고 쇼핑하면 형편이 닿지 않아도 쓰고 본다며 쓸줄만 알지 아끼고 저축하는 마음들이 드물다"고 혀를 차신다. 또 한 어머니 왈 "남자들이 힘있게 일을 하려면 부인들이 잘 챙겨야 하는데,, 어쩌다 쉬는 날에 뭐좀 해달라 하면 라면이나 끓여 먹으라 하고 라면이나 사다주면 양반이고 끓여 먹는것도 자기 아들이라"고 한탄 하신다. ㅎㅎㅎ,,, 어쩌다 들리는 어른들의 말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 얼굴을 뵈니,,, "자기 딸자식부터 잘 가르쳐야 한다며 남의 딸만 욕할 것도 아니다"라고 모두 입을 모으신다.
 
-검사실로 들어서니 열 다섯분 정도의 대기인이 있는데 임상병리실의 직원은 홀로 앉아서 전화받고 응답하고,, 혼자서 고투 중이다. 제법 고참으로 보이는 직원이 나와서 쉰소리만 하고 가려하니 어르신 한분이 짜증이 난듯 한소리하니 "지금은 당직 병리사 혼자하고 8시부터 모두 출근 합니다" 하고 얘기하고는 사라지는데 사람들의 눈초리가 따가웠는지 아가씨 병리사 한명 금새 내려온다. 환자들의 불평에 이렇게 속히 반응하는 병원은 그래도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 비록 백혈병 환자들의 수가를 때로 바가지 쒸우기는 했지만,, 개선의 정이 있으니,,,  몇가지 검사를 마치고 간단하게 햄샌드위치에 연한 커피로 아침을 때우고 먼길을 돌아 친구를 만나고 돌아 온다. 식후에 받는 2차 검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 오면서 몸에 조금 무리가 온다. 몇일 몸이 좋지 않았는데,, 나름대로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일로 신경을  썼더니 몸이 바로 반응 해 온다. 대학후배중에 학원강사로 있는 후배가 논술 강사를 해 봄이 어떠겠냐고 제의하며 자신의 강의 중에 밤 12;10 시간을 제의 해 왔는데,, 어려울 것 같다. 예전에 직장을 다니며 P어학원에서 투잡으로 강의를 1년정도 한적이 있는데,, 그때의 청강생이 이제는 제법 입시학원가에서는 유명한 강사로 알려져 있다. 후배의 호의를 받아 들이기에는 내가 준비도, 몸의 상태도 무리가 간다.
 
-집에 돌아와 샤워를 마치니,, 그래도 몸이 조금은 풀리는 느낌... 친구는 약이라도 하나 더 줄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영 컨디션이 좋지 않으니,, 비가 오락가락 한다. 작은 아이와 더블어 분리수거를 하고 경비실에서 농협에서 보내온 큰 아이의 약을 찾아오니 비가 다시 쏳아진다. 새벽 1시에나 돌아오는데,,, 우산이나 가져 갔으려나,,, 그래도 내가 꾸준히 움직이니 아이들도 마눌님도 제법 건강한 줄 아는 모양인데,, 너무 예민한 신경을 다스려야 하는데,, 스트레스가 문제이다. 아이들이나 마눌님이 냄새가 싫다고 해도 오늘은 파스 좀 붙쳐야 하겠다. 그래야 잠이라도 들수 있을것 같으니,,  "우르릉~~ 꽝! 꽝!!! "  하는 천둥소리에 공부하던 작은아이가 무섭다고 제 방에서 뛰어 나온다. ㅎㅎㅎ,,, 오늘은 제법 비가 오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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