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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1-31, 피어라 지혜의 연꽃 ! 나 아기로 태어나 엄마 손을 처음 잡았을때 나의 손은 빈손 이었으나 내가 아버지가 되어 아가 손을 처음 잡았을때도 나의 손은 따스한 빈손이었으나 예수의 손도 십자가에 못 박혀 매달리기 전에 목수로 일하면서 생긴 굳은살이 박혀 있는 빈손 이였으나 지금 나의 손은 그 누구의 손도 다정히 잡아주지 못하고 첫서리가 내린 가을 들판의 볏단처럼 고요히 머리 숙여 기도하지 못하고 얼음처럼 차고 산처럼 무겁다 나 아기로 태어나 처음 엄마 손을 잡았을때는 빈손이었으나 내 손을 잡아준 엄마도 결국 빈손으로 이 세상을 떠나셨으나 - 정 호승시 ‘빈 손’모두 * 易經(역경),,은 상고시대 우화집이다. 왕조의 탄생과 흥망성쇄를 기록하고 그에대한 사색과 우려를 우화로 담아놓은 책이다. 그리하여 '역경'은 하늘을 뜻하는 건괘를 전.. 더보기
*창언 나는 점점 마주 오는 사람과 눈 마주치지 못하고 괜히 개하고나 눈 마주치다 그 개가 그르릉거리는 소리라도 하면 얼른 시선을 땅바닥으로 내리깐다 나는 점점 마주 오는 사람이나 마주 오는 개보다는 오히려 앞서 걷는 사람의 뒤통수가 이리 편안해지니 나는 이제 안전하고 무고하리라 아침 공원에서 뒤통수들과 안면을 트고 뒤통수들을 품평하고 뒤통수들과 사랑을 한 지 여러달 이제 낯익은 뒤통수라도 만나면 달려가서 뒤통수를 치고 싶어진다 연신 삐딱거리다가 끄덕거리는 것을 보니 그도 나를 알아본 모양 내 뒤통수가 괜히 가렵거나 스멀거린다면 내 것도 누군가를 알아보았단 증거 그때는 조용히 뒤통수의 일은 뒤통수에게 맡긴 채 걸어가면 될 일이다 내 뒤통수는 이제 많은 것들과 실실거릴 것이다 이것이 뒤태를 가진 자들의 살아가는 .. 더보기
당신을,, 사랑합니다.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주던 돌들이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추위 환한 저녁 하늘에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 성긴 눈 날린다. 땅 어디에 내려앉지 못하고 눈 뜨고 떨며 한없이 떠다니는 몇 송이 눈. - 황동규 시 '작은 사랑의 노래' 모두 - 조용하게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마눌님과 아이들이 출근하고 이제야 조용해진 아침에 커피한잔을 내려놓고 식탁에 앉았다. 코로나 위중증자의 확대가 무서워 재택근무를 시작한지 이주째,, 출근시간도 새벽투석 시간도 새벽 5시에 맞춰 놓아서인지, 늦잠을 자야지 하고 알람도 해제 해 놓았는데,, 번번이 5시를 넘기지도 못하고 눈이 떠진다. 수면제 처방에서.. 더보기
‘삶’에서,, 버티어 내기 늦은 퇴근을 한다 이제 정년퇴직이 다가오는데 마무리가 잘 되지 않는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살아간다고 선배님들은 말씀하셨다 내가 없어도 세상은 잘 돌아갈 것이다 조직의 그물은 단단할 것이다 가끔은 남대천 청둥오리가 자맥질을 하는 강변을 따라 바다까지 이어진 둑길을 걷고 퀸의 노래나 들으며 빈둥거려볼까 천천히 저무는 하루 오롯한 나의 하루가 기다려진다 버릇처럼 그리운 것을 찾아봐야겠다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 * 정영욱 에세이집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를 차용 - 이 순남 시 ‘초승달을 머리에 꽂고 오는 저녘’ 모두 (버릇처럼 그리운 것, 달아실, 2021) ** 코로나 초기에서 부터 실날같이 제기되어 왔던 ‘투석환자의 코로나 확진’ 이후의 정부나 지방단체의 대응방법이 이제야 조금씩 표면화(?) .. 더보기
(참조) 투석 확진자 급증 중소병원 비상…신장내과 의사 인력난 |강남병원·혜민병원, 음압 투석실 포함 코로나 병실 전환 "의료진 부족" |신장학회, 신장내과 의사 파견 지원 “투석환자 대기 길어지면 중증 악화”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혈액투석 환자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중소병원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중소병원은 혈액투석 확진자를 위한 인공신장실에 별도 음압공사를 했으나 신장내과 의사 부족으로 투석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도 강남병원(원장 정영진)은 최근 전체 4개 병동(300병상) 중 2개 병동을 코로나 전담병상으로 전환해 110병상의 음압공사를 마무리 했다. 투석 확진자 증가로 중소병원들이 신장내과 의사 인력난을 겪고 있다. 기존 160개 인공실장실을 운영 중인 강남병원은 투석환자 확진자 증가를 감안해 24개 별도 음압 투석실을 마련했.. 더보기
(참조) 코로나19 대응지침 1-7판 [인공신장실용] 더보기
(참조)동의 부탁 드립니다. 콩팥병 환자는 코로나 19 확진 및 자가격리 시, 혈액투석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생명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청원기간 21-12-10 ~ 22-01-09 저의 어머니는 콩팥병(만성신부전증) 환자이십니다. 매주 3번(화, 목, 토요일) 혈액투석을 받고 있습니다. 혈액 투석을 받은 날은 다소 피곤해 하시지만, 투석 받은 다음 날이면 여느 사람처럼 일도 하고, 사람들도 만나고, 취미생활도 하며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계십니다. (* 만성신부전증(콩팥병): 콩팥이 제기능을 못하는 병. 일반 사람들은 소변으로 노폐물을 배출하지만, 만성신부전증 환자는 인공혈액투석기로 2~3일에 한번 씩 혈액투석으로 노폐물을 빼냅니다. 콩팥병 환자는 혈액투석을 5일만 받지 못해도 요독증, 합병증으로 죽음.. 더보기
살아 있으라, 살아서 존재하라!… 나무의자 밑에는 버려진 책들이 가득하였다 은백양의 숲은 깊고 아름다웠지만 그곳에서는 나뭇잎조차 무기로 사용 되었다 그 아름다운 숲에 이르면 청년들은 각오한 듯 눈을 감고 지나갔다, 돌층계 위에서 나는 플라톤을 읽었다, 그때마다 총성이 울렸다 목련철이 오면 친구들은 감옥과 군대로 흩어졌고 시를 쓰던 후배는 자신이 기관원이라고 털어 놓았다 존경하는 교수가 있었으나 그분은 원체 말이 없었다 몇번의 겨울이 지나자 나는 외톨이가 되었다 그리고 졸업이었다, 대학을 떠나기가 두려웠다. -기형도 시 '대학시절'모두 -근자에 나에게 닥친 자잘한 일들... 은행을 별로 좋아 하지 않지만,, "비가 오려하면 우산을 빌려주고, 막상 비가 흥건히 내릴 때에는 우산을 뺏어가는,,"이란 표현을 익히 보아온 탓일까!?... 그래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