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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살아 있으라, 살아서 존재하라!…

수확의 계절, 나는?!




나무의자 밑에는
버려진 책들이 가득하였다
은백양의
숲은 깊고 아름다웠지만
그곳에서는
나뭇잎조차 무기로 사용 되었다
그 아름다운
숲에 이르면 청년들은 각오한 듯
눈을 감고 지나갔다, 돌층계 위에서
나는 플라톤을 읽었다,
그때마다 총성이 울렸다
목련철이 오면
친구들은 감옥과 군대로 흩어졌고
시를 쓰던 후배는
자신이 기관원이라고 털어 놓았다
존경하는 교수가 있었으나
그분은 원체 말이 없었다
몇번의 겨울이 지나자 나는
외톨이가 되었다
그리고 졸업이었다,
대학을 떠나기가 두려웠다.


-기형도 시 '대학시절'모두




-근자에 나에게 닥친 자잘한 일들... 은행을 별로 좋아 하지 않지만,, "비가 오려하면 우산을 빌려주고, 막상 비가 흥건히 내릴 때에는 우산을 뺏어가는,,"이란 표현을 익히 보아온 탓일까!?... 그래도 세상을 헛투로 살아오지 않은 탓에 신용관계가 좋아 나름대로 급한 불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끌수 있었지만,, 그 이후의 방법으로 제대로 매꿔 나가기 위해서는 나름대로의 '피나는' 노력이 필요한 현실을 본다. 나름대로 주어진 시간에 이리저리 뛰어 다니며 정상적인 방법을 찾지만,, 현 시대의 경제여건은 노력하는 만큼의 가증 되는 좌절을 맛보게 하는 어려움이 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에 "공짜는 없다"라는 것은 십대에 몸소 부딪끼며 깨달은 것이지만, 세상은 참으로'인정사정' 없이 변하고 있다. '100% 당신의 선택에 스스로 책임을 지시오!'가 정답이 되어가고 있다. 예전에 사업을 시작하는 친구가 다소의 '과대광고'를 내고 직원을 모집 하기에 "그런 책임질 수 없는 광고를,,," 이라고 얘기 했더니,, 결국에는 "선택은 광고를 보고 찾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라는 친구의 말에 '이놈이 예전에 내가 알던 그 놈이 아니구나!' 하고 사람을 다시보는 계기가 되었지만,,, 작금의 현실이 그러한 방향이라 여겨진다.

-근래에 들어서 대학동문 들의 이야기를 자주 접하게 된다. 나이를 더할수록 좀 더 밝아지고 활기찬 소식이 전해오면 좋겠지만,, 사람사는 일들이 아프고 얼룩진 일들이 다반사이니,, 기쁜 일들은 젖혀두고 슬프고 애통한 일들은 빠지지 않고 찾아 나서게 되는게 인지상정 이다. 선배중에 한분이 세상을 떠났다. 두어달 전에 '암'으로 투병중이란 소식을 친구에게 전해 들었있는데…


-'우리들'이 자랑스럽게 여기던 ‘세상의 것’ 들이 부질 없게도 변 하였다. 일주일 전에 접한 선배의 부음소식에 이제는 몸도 세상에 없어,, 어쩌다 잊혀진 전화번호를 찾게 되어, 걸어도 "결번 입니다" 하고 나오는 소리에 목이 멘다. 벗들이여, 이제는 얼굴마저 희미한 사라진 친구들이여,,, 사는게 뭐 별거 있다고 나는 시간을 미루 었던가!! 살아 있어라 누구든,, 열심히 살아 있어라!!!, 그래서 부딩켜 안고 진하게 술 한잔, 가슴의 쌓인 정을 나누자, 사는게 뭐 별거 있냐?! 부딪끼는 대로 열심히 가슴으로 안으며 사는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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