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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참고)혈액투석과 혈액여과 투석.

- 발취: 신장카페 H2O 님의 글에서


** HDF(혈액여과투석)는 HD(혈액투석)와 방법에서 뭐가 다른가 ?

- 기존의 HD의 투석방식은 배추를 소금에 절일때와 같이 농도차이에 의해 요독이 스며나와 빠져나오게 하는 방식인데 비해 HDF는 압력을 가해서 혈액내의 노폐물을 투석액 쪽으로 밀어내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면, 혈액 10cc에 물을 2cc섞어서 12cc가 된 것을 짜서 다시 10cc로 만드는데 이 짜는 과정에서 물과 함께 요독도 같이 나오게 하는 방식입니다.

** 왜 혈액여과투석(HDF)을 하는가?

- 중분자량 요독의 제거가 더 잘되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투석방식(HD)은 작은 분자량의 요독은 잘 제거하나 그 보다 큰 물질인 중분자량 요독물질의 제거에서는 효과가 떨어집니다. 이 중분자 물질이 몸 안에 축척되어 오랜 시간이 지나면 수근관증후군으로 손 저림이 생긴다던지, 다른 장기에 축척이 되어서 여러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중분자량 요독물질을 잘 빠져나가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결론적으로 HDF는 정상콩팥의 노폐물 배설기능에 좀 더 가깝게 접근된 방식으로, 장기적으로 생길 수 있는 합병증을 막기 위한 투석방법입니다.

** HDF를 하면 어떤 이점이 있을까?

1. 투석환자에서 나타날 수 있는 까만 피부색이 어느 정도 원래 색으로 회복될 수 있다.
2. 적은 양의 조혈제를 쓰고도 빈혈이 호전된다.
3. 피로감, 가려움증, 불면증, 식욕부진 등이 호전된다.
4. 아말로이드증으로 인한 장기부전, 수근관증후군(손저림) 등이 호전된다.
5. 투석중에 나타나는 저혈압이 적다.
6.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물질이 작아진다.
등 좋은 결과를 나타낸 논문들이 있습니다. 지금도 여러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어 향후 HDF의 효과가 더 명확하게 밝혀 질 것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30명 정도의 환자에게 2년정도 주3회 투석중 2회를 HDF로 해보았는데 피부색, 빈혈, 혈압조절에 확실히 효과가 좋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2년이 지나고 보니 30명의 환자 대부분이 만성신부전 환자로 생각되어지지 않을 만큼 얼굴색이 좋아졌습니다.

** HDF 어떤 나쁜점이 있을까?

1. 초여과수가 유지가 되지 않으면 환자의 몸 속으로 투석액 속의 오염물질이 더 잘 들어 올 수 있기 때문에 수질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2. 투석 중 중분자 요독물질도 잘 빠져나가지만 알부민 등 영양물질도 기존 투석에 비해 더 많이 손실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HDF시 요독물질의 원활한 배설로 식욕이 증가하고 간, 골수의 합성 능력이 증가하여 실제로는 알부민, 빈혈 수치 감소는 없습니다. 그러나 간경화 환자와 같이 간의 합성 능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경우는 알부민의 감소가 심해질 수도 있어 이와 같은 경우는 적절한 처방이 필요합니다.
3. 다른 투석실에서 투석하는 환우들 중 “HDF 하면 체력이 딸린다고 한다던데?”라는 문의를 받은 경우가 있었는데 이는 잘못된 지식을 가진 경우입니다. 앞서 HDF 시행시 이점에서 봤듯이 오히려 투석 중 저혈압이 발생이 적고 간과 골수의 합성능력이 좋아져 빈혈도 좋아지고 피로감도 적고 환자가 느끼는 생활의 만족도가 커집니다.
실제 저희 내과에서 2년 동안 30명 정도 HDF를 하면서 힘들어서 포기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 끝으로 더 나은 진료를 위해서

혈액여과투석을 하기 위해서는 초여과수가 필요하며 (일반투석에서는 ml당 균이 100개 보다 적으면 되지만, 혈액여과투석을 위해서는 ml당 균이 0.1개 보다 적어야됨), 혈액여과투석이 가능한 기계가 필요하며, 고유량투석막과 혈액투석막 외에 별도의 소모품이 더 필요하며 투석액도 훨씬 더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결국 1회 투석에 사용되는 비용이 많이 증가하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그 증가되는 비용에 상관없이 똑같은 재료비가 의료보험에서 지급되기 때문에 이 비용의 증가가 신장실에서 HDF를 많이 하지 못하게 하는 장애가 되고 있습니다. 향후 환우들의 더 나은 치료를 위해서는 혈액투석과는 별도로 혈액여과투석에 대한 의료보험수가 인정이 필요합니다. 일부 의료기관의 불법 환자 유인행위가 보험수가 인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의사가 환자를 파악하지도 못하는, 물건만 파는 도매시장(?) 같은 진료환경에서는 좋은 진료를 받을 수 없다는 것도 생각해야 됩니다.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나 환우 본인과 동료 환우에게 더 나은 진료가 되도록 의사와 환우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