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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

범어사 3. {범어사3} "自我" - 너와 내가, 본래 '하나'인 것을.... 여행 나의 테마글 보기 여행 테마 보기 조회(176) 이미지..,love. | 2008/11/23 (일) 11:17 추천(2) | 스크랩(0) 언제 고달푼 길손 찾아들지 모르니 아랫목은 늘 따스하다 문살에 햇빛 화안하고 낡은 탁자 하나 벽에 옷걸이못 서너 개 방은 비어서 넉넉하다 세간의 짐은 윗목에 부려놓고 시린 손발 아랫목 무명 이불 속으로 밀어넣으면 떠돌던 티끌도 가만히 내려앉는다 북소리 징소리 목어소리 종소리 목탁소리 소리 소리들에 귀는 아득한 곳으로 떠나고 먼 소백산 능선 진홍빛 깊은 노을은 고요한 절방으로 따라와 몸을 누인다 나뭇가지 끝에 반짝반짝 피어 있는 별빛은 밤새 꺼지지 않고 한 법문 던지신다 저 세간의 그물은 그물일 뿐이.. 더보기
범어사 2. [범어사2] '山'은 山, '물'은 물,, 있는 '그대로' 보라.... 여행 나의 테마글 보기 여행 테마 보기 조회(166) 이미지..,love. | 2008/11/22 (토) 14:00 추천(1) | 스크랩(0) -대웅전을 정면에서 바라보는 방향에서 왼쪽으로는 주로 '템풀스테이'로 쓰이는 전각들과 숙소가,, 오른쪽 종루길로 내려가 공중 화장실 위쪽으로 올라가면 '내원'이 나오는데,,, 이곳은 주로 '학승'들과 '고시'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머무는 듯 싶다. -한적하고 '고요하기'까지 한 이곳에도 수능일이라는 특별함 때문에 개방이 되어 곳곳에 부처님을 모셔놓은 사당에서 합장을 하고 일배에 일배를 더하며,, 독경을 하는 스님들의 모습을 볼수 있었으며,, 고시생인 듯 더벅머리에 안경을 쓴 제법 나이가 들어보이.. 더보기
범어사 1. [범어사1} '아이'들은,, - "부모의 '눈물과 기원'을 먹고 자라난다." 여행 나의 테마글 보기 여행 테마 보기 조회(229) 이미지..,love. | 2008/11/21 (금) 10:03 추천(4) | 스크랩(0) 저 지붕 아래 제비집 너무도 작아 갓 태어난 새끼들만으로 가득 차고 어미는 둥지를 날개로 덮은 채 간신히 잠들었습니다 바로 그 옆에 누가 박아놓았을까요, 못 하나 그 못이 아니었다면 아비는 어디서 밤을 지냈을까요 못 위에 앉아 밤새 꾸벅거리는 제비를 눈이 뜨겁도록 올려다 봅니다 종암동 버스정류장, 흙바람은 불어오고 한 사내가 아이 셋을 데리고 마중 나온 모습 수많은 버스를 보내고 나서야 피곤에 지친 한 여자가 내리고, 그 창백함 때문에 반쪽난 달빛은 또 얼마나 창백했던가요 아이들은 달려가.. 더보기
인연. '스쳐가는' 인연,, '엮어지는' 인연,,,, 여행 나의 테마글 보기 여행 테마 보기 조회(215) 이미지..,love. | 2008/11/18 (화) 08:05 추천(3) | 스크랩(0) 잡초 한 포기 키울 흙이 없어 시멘트 담벼락에나 비비대는 햇빛처럼 넘치는 힘 쓸 데 없는 젊은 놈들은 도시 뒷골목에 빈둥빈둥 미어터지는데 농촌엔 금줄 걸어본 지 오래다 일년 내내 군에선 한 아기도 태어나지 않았다 까짓거, 걱정 없다 돈 안 되는 일차산업 농사 따윈 작파해버리자 밥도 이제 수입품이다 반찬도 과일도 가지각색 외제다 미국 중국 든든한 큰집에서 맘놓고 갖다 먹으란다 여차하면 유전자 공장에서 쌀도 만들어내면 된다 담뱃대 두드리며 앉아 쉴 노인들만 빈 들판 안타까워 한두 줌 씨 뿌렿으나 시쁘게 알곡 열려도 거둘 .. 더보기
23년 만의 재 방문 - 소매몰도. 23 년 만의 재 방문 - 아! 소매몰도.... 여행 나의 테마글 보기 여행 테마 보기 조회(321) 이미지..,love. | 2008/11/15 (토) 08:56 추천(1) | 스크랩(0) -'好事多魔'라,, 꼬이기만 하는 일상에서 무슨 '좋은 일'이 있으려는지,,, 복잡한 마음속에, 임실의 '호국원' 아버님의 묘소를 찾아 술을 한잔 따라드리고,, 복잡하게 생각했던 일 들을 참으로,, '간단히' 처리하고,, 불현듯, 충동적으로 통영으로 향하였다. 얼마전 블로그의 벗인 '하하물고기'님의 '소매물도 기행'을 보고,, 기억속에 '아련한 아름다움'으로 남아있는 내 젊은 시절의 추억을 찾아 떠났다. 그새 통영의 정류장도 이전을 하여 시의 외곽에 자리를 하였고,, 문득, 낯설게 느껴지는 감정은 무엇인지....?!.. 더보기
짧은 여행중에... 짧은 여행중에,,, - 스쳐가는 단상들..... 여행 나의 테마글 보기 여행 테마 보기 조회(152) 이미지..,love. | 2008/11/13 (목) 14:35 추천(1) | 스크랩(0) 가끔씩 내 귓속으로 돌아와 둥지를 트는 새 한마리가 있다 귀를 빌려준 적이 없는데 제 것인 양 깃들어 울고 간다 열흘쯤을 살다가 떠난 자리에는 울음의 재들이 수북하기도 해 사나운 후회들 가져가라고 나는 먼 숲에 귀를 대고 한나절 재를 뿌리기도 한다 그러나 어느 열흘 후는 울음 떠난 둥지에 아무것도 남아 있질 않아 넓고 넓은 귓속에서 몇 나절을 해변에 밀려나온 나뭇가지처럼 마르거나 젖으며 살기도 한다 새소리는 새가 떠나고 나서야 더 잘 들리고 새가 멀리 떠나고 나서야 나도 소리내어 울고 싶어진다. -심재휘 시 '지저귀.. 더보기
이세상 살아가는 동안,, 이 세상 살아가는 동안,, - 다시, 또 다시.... 여행 나의 테마글 보기 여행 테마 보기 조회(201) 이미지..,love. | 2008/11/08 (토) 07:49 추천(0) | 스크랩(1) 십년 후의 나에게, 라고 시작하는 편지는 그보다 조금 일찍 내게 닿았다 책갈피 같은 나날 속에서 떠올라 오늘이라는 해변에 다다른 유리병 편지 오래도록 잊고 있었지만 줄곳 이곳을 향해 온 편지 다행히도 유리병은 깨어지지 않았고 그 속엔 스물다섯의 내가 밀봉되어 있었다 스물다섯살의 여자가 서른다섯살의 여자에게 건네는 말 그때의 나는 첫아이를 가진 두려움을 이렇게 쓰고 있다 나는 한마리 짐승이 된 것 같아요, 라고 또하나의 목숨을 제 몸에 기를 때만이 비로소 짐승이 될 수 있는 여자들의 행복과 불행 그러나 아이가 태.. 더보기
블로깅을 하면서 2. '블로깅'을 하면서 2 - 나의 '존재' 그리고... 너의 '의미' 여행 나의 테마글 보기 여행 테마 보기 조회(205) 이미지..,love. | 2008/11/02 (일) 15:53 추천(2) | 스크랩(0) 여기 바람 한 점 없는 산속에 서면 나무들은 움직임 없이 고요한데 어떤 나뭇가지 하나만 흔들린다 그것은 새가 그 위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 별일없이 살아가는 뭇사람들 속에서 오직 나만 홀로 흔들리는 것은 당신이 내 안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 새는 그 나뭇가지에 집을 짓고 나무는 더이상 흔들리지 않지만 나만 홀로 끝없이 흔들리는 것은 당신이 내 안에 집을 짓지 않은 까닭이다. -류시화 시 '새와 나무'모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