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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인연.


'스쳐가는' 인연,, '엮어지는' 인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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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love. | 2008/11/18 (화)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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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 한 포기 키울 흙이 없어
시멘트 담벼락에나 비비대는 햇빛처럼
넘치는 힘 쓸 데 없는 젊은 놈들은
도시 뒷골목에 빈둥빈둥 미어터지는데
농촌엔 금줄 걸어본 지 오래다
일년 내내 군에선 한 아기도 태어나지 않았다
까짓거, 걱정 없다
돈 안 되는 일차산업 농사 따윈 작파해버리자
밥도 이제 수입품이다
반찬도 과일도 가지각색 외제다
미국 중국 든든한 큰집에서 맘놓고 갖다 먹으란다
여차하면 유전자 공장에서 쌀도 만들어내면 된다
 
담뱃대 두드리며 앉아 쉴 노인들만
빈 들판 안타까워 한두 줌 씨 뿌렿으나
시쁘게 알곡 열려도 거둘 놈이 없다
쌀가마 들어올릴 장골이 마을에는 이제 없다
굴뚝 연기 끊어져 써늘히 식은 동네
문전옥답엔 개망초 억새만 부옇고
종갓집 대문간엔 파파할미 백발만 푸스스하다.
 
 
 
  -조향미 시 '절손(絶孫)'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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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바라본 '부산의 야경',,  불빛이 바람에 스치운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라는게 있다. 여행을 하면서 오고가는 사람을 만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스쳐가지만, 그 중에도 기억에 남는 사람은 '인간성'이 느껴지는 '따스함'이 느껴지는 사람이다. 인간성이나 따스함을 어떻게 설명할까?!?... 그것은 말 그대로의 '느낌' 이여서 꾸민다고 만들어지지 않으며, 다소 친절하다고 하여도 따스함으로 느끼게 되기에는 제법 '삶의 내공'이 필요한 것 같다. 세상이,, 금전적으로 변하여서 많은 사람들이 만나고 헤어짐도 계산적으로 변해가는 것 같다. 물론 날로 더해가는 불경기에 '무엇이든' 일을 하여 수입을 늘리기에 어려운 시대이기는 하지만,, '가진 것'이 없다는 이유 만으로 자신이 초라해질 필요도 없고, 무시받을 이유도 없으니,, 살면서 느끼는 것은 '마음의 여유'의 중요성이다. 물론 사는게 나홀로 사는게 아니라 공동체속에서 나름대로의 '처신'이 필요하지만,, 중요한 것은 사람을 바라보고 느끼며 주고받는 '마음의 시선'이란 생각이 든다.
 
-번번히 상처를 받으면서도,, '낯선사람'을 만나면 언제나 내가 먼저 손을 내민다. 물론 많은 기대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에 성실하지 않은 만남은 씁쓸함으로 남는다. 물론 그 스쳐가는 만남에서 '무엇'을 기대한다는 것이 우습겠지만,, 사람을 만나고 헤어짐에 최소한의 '인간적 예의'는 남겨지는 만남이였으면 좋겠다는 것을 다시금 느낀다. 세상은 계산만으로 살수 없는 것인데,, 요즘의 세상이 그리 이끄는 것인지,, 쉽게 만나고 헤어지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살아가는 것에 우리는 익숙해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느낌..... 세상은 우리에게 너무나 많은 '손해보지 않고 사는 법'을 보여주며,, 그렇게 사는것 만이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완고하게 말하고 있는 듯 싶다.
 
-어제는 차가워진 날씨속에 한건의 '알바이트'를 오전에 마치고 며칠전부터 이상하게 생각이 나는 '시골 순대국 집'으로 몇정거장을 걸어 찾아갔다. 2년 5개월 만이던가?!,, 떠나온 동네의 거리는 많이도 변화 하였고 불경기를 말해주듯이 퇴근후에 자주찾던 주점이나 식당도 하나 둘씩 자취를 감춰 '헛걸음'을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었으나 그집은 여전히 건재해 있었다. 들어서는 순간 오래간만에 찾아가는 나에게 마치 어제 만나고 오늘 또 만나듯이 살갑게 웃으며 대하는 '동갑내기 주인 아줌마'와 동생의 미소가 정겹다. 가격은 그새 올라 6,000원, 오래간만에 입맛에 맛는 순대국에 들깨가루를 한술더 넣고 맛있게 식사를 했다. 이곳에서 횟수로 8년째라 하는데,, 역시 요즘에는 장사가 어렵다고 하는데,, 예전이나 지금이나 전화주문이 많아 분주하기 그지 없으나 그래도 배달원을 두지않고 둘이서 모든일을 척척 해내는데,, 이제는 조금 힘겨워 오후에는 딸이나와 도와준다고 한다. 가까운 곳에도 순대국집이나 해장국집이 많은데, 무엇때문에 이곳까지 찾은 것인지,, '단골의 힘'은 언제나 말없이 느끼는 '편안함과 따스함'이다.
 
 
-내겐 '단골'같은 따스함과 편안함을 주는 블로그상의 친구들이 몇이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부산에 가면 언제나 여동생 같이 친근한'하하물꼬기'님과'쭈아'양이,그리고 멀지만 항상 마음은 가까운 '채송화'님, 여주에는'Marie'님, 경기도 광주에는'休'님이, 충남 아산의 형제 같은'쥬페'님, 전라도 광주에는'쥬얼리'님이, 서울에는 가사에 바쁜 사랑스러운 후배 'dada' 가까운 인천에의'oz'님, 그리고 이제는'소식'이 없는 몇몇 친구(초설,또또,파란하루,루살로메,자운영등,,)와 '소재'를 모르는 친구'지우산',이제는 멀리 떠나간 '소리'님,,, 비록 oz님이나 쥬얼리, 지우산님은 만나뵙지 못했지만,,, 쌓아온 시간만큼 서로에게 느끼는 편안함과 따스함은 한결같다. 찬바람 불고 낙엽이 바람에 우수수 떨어지는 모습이 쓸쓸하고 춥게 느껴지지만,, 내가 찾는 여행지에서 전화하고, 전화를 받고,,'서로'에게 향할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그래서 찾아온 겨울도 나는 따스하게 맞을수 있는것 같다. 많지 않지만 소중한 블로그의 벗들이여,차가워 오는 겨울에 더욱 건강하기를,,거리는 멀지만, 더욱 가까운 마음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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