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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깐데

범어사 3.


{범어사3} "自我" - 너와 내가, 본래 '하나'인 것을.... 여행
조회(176)
이미지..,love. | 2008/11/23 (일)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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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고달푼 길손 찾아들지 모르니
아랫목은 늘 따스하다
문살에 햇빛 화안하고
낡은 탁자 하나
벽에 옷걸이못 서너 개
방은 비어서 넉넉하다
세간의 짐은 윗목에 부려놓고
시린 손발
아랫목 무명 이불 속으로 밀어넣으면
떠돌던 티끌도 가만히 내려앉는다
북소리 징소리 목어소리 종소리 목탁소리
소리 소리들에 귀는 아득한 곳으로 떠나고
먼 소백산 능선 진홍빛 깊은 노을은
고요한 절방으로 따라와 몸을 누인다
나뭇가지 끝에 반짝반짝 피어 있는 별빛은
밤새 꺼지지 않고 한 법문 던지신다
저 세간의 그물은 그물일 뿐이니
바람처럼 그물을 뚫고 날아가보란다
쟁그랑쟁그랑 풍경이나 울리며 놀아보란다.
 
 
 
  -조향미 시 '부석사 절방'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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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이곳 범어사의 주지스님인 '정여스님'의 '선서화'전이 50여점 진열되어 있었다. "스님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하는 마음도 있었으나 일부러 찾아가기는 그러했고,, 마음에 와 닿는 선서화 몇점을 사진에 담아 왔다. 이른시간에 사람들의 인적이 없는 시간에 사찰을 돌아보는 느낌은,,, '각별'하다. 내가 내 딧는 공간의 모든 생물들의 속삭임을 온몸으로 들으며, 깨닳으며,, 자연의 오묘한 빛과 색감을 느낀다.
 
 




 
 
-내모습을 보듯이,,, 한가로히 '선서화'를 보는 눈길이 허허롭다.
 
 


 
 
-범어사를 벗어나 내려오며 올려 다 보는 나뭇잎 사이로 하늘이 "반짝반짝....."
 
 






 
 
-이제 2008년도 아쉬움 속에 과거로 접어 둘 준비를 해야만 한다.
 
 




 
 
-범어서입구 초입길에서 내려서면 버스로 올라오고, 산책로로 올라오는 반대의 길로 하산을 하면(90번 버스도 이길로 내려간다) 또한 경치가 수려한데,, 곳곳에는 식당과 맛집들이 즐비하고 분위기 좋아 보이는 커피집도 두어곳 보였으나,, "언젠가는 들를때도 있겠지" 하는 심정으로 번번히 내려오고는 한다. 부산의 맛집 블로그를 쓰시는 분들은 이곳에 맛집을 아실텐데,,, ㅎㅎㅎ,,, 나와는 '맛따라 삼천리'는 어울리지 않으니,, 손쉽게 주변에서 깨끗하고 맛있어 보이며 저렴하면 ok! 이다.
 
 


 
 
-내가 '내동네'를 선포한 이곳에서 발견한 정결하고 맛있는 집. 3년전에는 맷돌로 콩을 갈아 순두부도 만들고 두부도 만들고,, 비지찌개도 너무 맛있고 내 또래의 아저씨의 성실한 '친절함'에 반해 단골이 되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아저씨는 안계시고 아줌마만 한분 더 늘어 세분이서 장사를 하셨는데,, 이곳도 불경기라 아저씨가 직장을 찾아 나섰다는데,, 소원성취 하시길 기원한다. 음식점에 들어와 '사진찍기'는 난생 처음이라 '대략난감' 인데,, 이왕 '범어사주변'을 자세히 블로깅 하기로 마음 먹은지라,주위의 시선을 무시하고 카메라를 들이댄다.
 
 




 
 
-남들은 '점심식사'를 하는 12시가 가까운 시간에 '손두부'에 '생탁' 한병을 아침겸 점심으로,,, 여행을 하다보면,, 주위의 이목이나 시선을 항섭 접는 마음을 가져야 행동이 편하다. 이제는,, 내 행동이 주위에 '피해'가 되지 않는다면,,, 남들의 시선에서 '자유롭다'. 비지찌개도 먹고 싶었는데,, 항상 '모자란듯' 먹어야 한다. ㅎㅎㅎ,,,
 
 


 
 
-'탁주'는 내가 참, 좋아하는 술이다. 비록 몇잔을 마시면 배가 불러서 많이 못마시고,, 트림을 하면 좋지않은 냄새가 나긴 하지만,, 대학시절에도 '정기전'을 할때면,, 우리대학의 술이 아닌 상대 대학의 '상징의 술'이였지만,, 학생시절 춥고 배고팠던 시절 김치 한쪽에 탁배기 한잔이면,, 빈속에 나름 배가 든든하고 알싸하게 취해와 '알딸딸'하던 훈훈함을 잊지 못한다. 몇년전에 부산에서 생탁이 처음 출시되고 한번 마셨던 알싸한 맛이,, 부산을 찾으면 언제나 생탁을 마시게 된다. 이번에도 빨리 올라오라는 마눌님의 극성에 맛있는 '돼지국밥'이나 '밀면'은 미뤄둔 채 상경해야 했으니,, 서울의 단골 돼지국밥집도 불황으로 문을 닫고,, 언제나 경포대 골목집에서 맛있게 먹었던 '돼지국밥'을 다시 맛보려나?!,,, 날씨가 추워지니,, 더욱 생각이 나누나! ㄲㄲㄲ,,,,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