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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블로깅을 하면서 2.


'블로깅'을 하면서 2 - 나의 '존재' 그리고... 너의 '의미' 여행
조회(205)
이미지..,love. | 2008/11/02 (일)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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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바람 한 점 없는 산속에 서면
 
나무들은 움직임 없이 고요한데
 
어떤 나뭇가지 하나만 흔들린다
 
그것은 새가
 
그 위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
 
별일없이 살아가는 뭇사람들 속에서
 
오직 나만 홀로 흔들리는 것은
 
당신이
 
내 안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
 
새는 그 나뭇가지에 집을 짓고
 
나무는 더이상 흔들리지 않지만
 
나만 홀로 끝없이 흔들리는 것은
 
당신이 내 안에 집을 짓지 않은 까닭이다.
 
 
  -류시화 시 '새와 나무'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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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사람을 대함에 내 껍대기를 벗고 '마음'으로 벗하고 싶다.



-3년을 넘게 블로깅을 해오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오고갔다. 몇번 오고가며 댓글을 남기고,, 답글을 주고 받으며,, 블로그상의 친구들이 몇명이 생겼다. 오프에서 모임을 한번 가지면서 내 전화번호를 공지했고 댓글로 번호를 남기고, 또한 여러 인연으로 여행을 통하여 삶의 현장에서 반갑게 만나기도 하면서,, 아직도 전화번호를 모르는 친구도 몇명이 있지만,,, 대략 휴대폰의 '블로그의 친구' 란 에는 10여명의 전화번호가 입력이 되어있다. 사는게 바쁘고 많은 인간관계가 얽히고 설키긴 했지만,, 나역시 그간 세상의 동료들이나 친구, 가족간에도 자주 연락을 하지 못하고 사는지라 어쩌다 한번씩 문자로 소식을 전하기도 한다. 문자를 10통 가량 보내면 3통에서 5통의 답장이 오는데,,, 답장이 안오는 사람은 바쁘거나 블로그상에서도 어떤 사연으로 블로깅을 멈춘 친구들이라 "내가 너를 기억하고 응원하고 있다" 하는 차원이지만,, 그중에서 제일 황당한 것이 "실례지만,, 누구신지?" 하는 답장인데,, 서두에 전화를 분실하여서,,, 라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도 세번을 거듭하여 그런 문자나 전화를 받다보면,,, 서로에 대해 '안다는 것''허망한 울림'을 느끼게 된다.
 
-살면서 인연을 맺고 만나고 헤어지고 하는 모든것이,, '부질없다'고 어느 노스님이 내게 말했지만,, 살아생전 미천한 중생인 나는 마음을 다치고 후회를 하면서도 한사람 한사람 부처를 만나듯이, 예수를 만나듯이,,, 내 마음을 다 하고자 하나,,, 결론은 "오는 사람 막지말고, 가는 사람 잡지말자" 하는 마음,,,  나자신도 남이나 가족에게도 잘 하지 못하면서 무엇을 섭섭해하고 무엇이 가슴에 남는 것인지,, 하는 마음에 쓰게 미소를 짓는다. 어제는 세번째로 그런 똑같은 전화를 받으면서 다시 말하기도 '서로에게' 가슴이 아파 전화를 끊고 휴대폰에서 이름을 삭제하고 말았다. 블로그상의 인연으로 댓글을 주고 받다가 삶의 숨가쁨으로 정신이 없는 친구에게 더이상 부담으로 존재하기는 싫은 것이다. 여기까지가 내가 이어줄수 있는 인연인 것을,,,,
 
-삶을 살아가면서,,, 항상,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하는 소망이 있다. 현재가 너무 편하고 좋고 안정되며 마음에 드는 사람도 많겠지만,, 항상 부족함으로 후회로 마음이 아파 '다음에, 다음에는,,' 하는 미련으로 새로운 하루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평범한 '우리들의 얼굴'인것 같다. 사람은 항상 후회를 하면서 사는 것 같다. 젊어 공부에 힘을 쏳아야 하는 학생시절엔 다른 '그무엇'에 정신을 팔고, 부모님 생전엔 언제나 내곁에 계실줄 알고 '세상의 것'에 정신을 팔고, 한창 운이 따라 금전이 쌓일땐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막상 소중한 것을 소홀히 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을 땐 그 사랑이 영원할 줄 알고 또 '딴짓'을 하니,,, 결국에 깨닫게 되는 것은 '영원한 것'은 없다는 허망함과 내손에, 내곁에 소중함이 존재할 때에 성심성의껏 살아야 한다는 뼈아픈 자각이다. 
 
 
-근래에 다소의 무리한 일로 여러가지 몸에 이상징후가 오고 체력에 한계를 느낀다. 나혼자서 운동을 한다고 하면서도 '귀차니즘'이 다시 발동을 하니,, 다소 시간에 쫒기더라도 근처의 체육관에서 측정을 받고 가벼운 기계운동을 체계적으로 하여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약을 몇가지 끝으면서 나타나는 예민한 '소심함'도 넘어야 할 과제이다. 20년이 넘게 손을 떼어오다 다시 찍기 시작한 사진들도 다시 공부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데,,, 나에게 주어지는 시간이 별로 없으니,,, '過猶不及' 이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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