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는 이런 사람

푸른 달 하나,,


내 가슴에 '푸른 달'하나 떠 있을 때.....
조회(783)
이미지..,love. | 2007/10/08 (월) 15:07
추천(1) | 스크랩(1)
테마스토리 - 일상

 
 
 
 
 
다시 자장면을 먹으며 살아봐야 겠다
오늘도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알게 하고
네가 내 오른뺨을 칠 때마다 왼뺨마저 치라고 하지는 못했으나
다시 또 배가 고파 허겁지겁 자장면을 사먹고 밤의 길을 걷는다
내가 걸어온 길과 걸어가야 할 길이
너덕너덕 누더기가 되어 밤하늘에 걸려 있다
이제 막 솟기 시작한 별들이 물끄러미 나를 내려다 본다
나는 감히 푸른 별을 바라보지 못하고
내 머리위에 똥을 누고 멀리 사라지는 새들을 바라본다
검은 들녘엔 흰 기차가 소리없이 지나간다
내 그림자 마저 나를 버리고 돌아오지 않는다
어젯밤 쥐들이 갉아먹은 내 발가락이 너무 아프다
신발도 누더기가 되어야만 길이 될 수 있는가
내가 사랑한 길과 사랑해야 할 길이 아침이슬에 빛날 때까지
이제 나에게 남은 건
부러진 나무젓가락과 먹다 만 단무지와 낡은 칫솔 하나뿐
다시 자장면을 먹으며 살아 봐야겠다.
 
 
  -정호승 시 '다시 자장면을 먹으며'모두
 
 
---------------------------------------------------------------------------------------------------------------

 
 
 
-아침에 여기저기 들를 일이 많아서 일찍 집을 나서니,,, 불어오는 써늘한 바람이 사뭇 어제와 다르고,, 정말 가을이 오는 듯 겨울이 오겠지. 여기저기 복잡했던 상황들을 정리하며,, 사업장은 나름대로 관리하며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 보아야 겠다. '투잡' 이라하긴 그러하지만,, 나름대로 손을 놓고 있기엔 돌아가는 경제상황이 너무 좋지 않다. 사업을 하면서 남의 돈으로 사업을 꾸려가는 것을 제일 주의하곤 했는데,,, 이러다가는 빚을 져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닥치고 있다. 아직까지는 남에게 아쉬운소리 하지 않으며 나름대로 이끌어 왔는데, 장담할 수 없게 시장이 돌아가고 있다. 내가 여유가 있을 때,, 돌보아 주었던 사람들도 연락이 안되는 것을 보니,, 나름대로의 사연이 있는 듯... "신용이 재산이다"라는 말은 어려울 때 일수록 더욱 지켜져야 하는데,,, 모두가 내 마음 같지는 않다.
 
 
 
풍경이 풍경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곰팡이 곰팡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여름이 여름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속도가 속도를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졸렬과 수치가 그들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바람은 딴데에서 오고
구원은 예기치 않은 순간에 오고
절망은 끝까지 그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다.
 
 
  -김수영 시 '절망'모두
 
 
 
 
 
-나는 '한계'에 갇혀 있나?!... 속도를 의식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 내가 가진것에 대하여... 나는 집착하지 않는다. 빈손으로 시작 하였으니 여기에서,,  다시 시작하면 되리라,,, 때로는 내 '생명의 윤곽'은 어떤 모습일까?! 하고 다시 생각한다.
 
 
 
 
 
 

'나는 이런 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을 가다가,,,  (0) 2009.07.23
점심.  (0) 2009.07.23
은지화.  (0) 2009.07.23
높고, 푸른 날에,,  (0) 2009.07.23
산다는 건,,,  (0) 2009.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