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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산다는 건,,,


눈물 속에는 '고래'가 산다는데.....
조회(598)
이미지..,love. | 2007/09/30 (일)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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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스토리 - 일상

 
 
 
 
 
개가 밥을 다먹고
빈 밥그릇의 밑바닥을 핥고 또 핥는다
좀처럼 멈추지 않는다
몇번 핥다가 그만둘까 싶었으나
혓바닥으로 씩씩하게 조금도 지치지 않고
수백번을 더 핥는다
나는 언제 저토록 열심히
내 밥그릇을 핥아보았나
밥그릇의 밑바닥까지 먹어 보았나
개는 내가 먹다남긴 밥을
언제나 싫어하는 기색없이 다 먹었으나
나는 언제 개가 먹다 남긴 밥을
맛있게 먹어 보았나
개가 핥던 밥그릇을 나도 핥는다
그릇에도 맛이 있다
햇살과 바람이 깊게 스민
그릇의 밑바닥이 가장 맛있다.
 
 
  -정호승 시 '밥그릇'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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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부지런히 움직여 땀이 온몸을 적실때... 불쾌하기 보다는 상쾌하다. '맑음의 참혹성'이라는 말을 김승희 시인이 했다. "그것은 자본주의의 사창가에 살고 있는 병든 우리의 썩은 영혼을 단번에 절벽에 무너뜨리는 것 같은 세속, 파괴의 힘을 가졌으면서도 동시에 절벽에 당도한 사람이 죽지 않으려면 필사적으로 껴안아야 할 한아름의 허공같은 피흘리는 사랑의 신성(神聖)함도 가지고 있다." .... 맑다'라는 현실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흘려야하는 땀과 눈물의 양은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짐작할 수 없다. 우리의 마음의 느낌은 한정이 없는 것 같지만,, 종국에는 고갈되고 만다. 때로는 절벽위에 선 사람처럼 초조해 지는게 사람의 마음이지만,,, '더블어'산다는게 자신의 욕심만으로는 안된다는게,,, 정답이다.
 
-마음이 복잡할 때에는 이것저것 정리를 한다, 그래도 안되면 술을 '한잔' 마신다. 혼자 동네에서 술을 마시려면 근처의 식당이나 Bar 의 주인마담과 친해야 편하다. 내가 알콜중독자도 아니고,, 술꾼도 아니며,, 단지, 혼자 있기 위해서 나만의 '편안한 칼라'가 필요할 뿐이다. 세상의 잣대로 볼때에는 혼자서도 잘 노는 '이상한 사람'일지 몰라도 나는 편안하다. 세상은 주위의 눈치를 보며 살기에는 내 앞에 주어진 삶이,, 인생이 짧다. Apt 의 광장을 가로 지르며 노인정의 어르신들의 이것저것 나누어 먹으며 웃으시는 모습이나 단지의 코너에서 족구를 하며 인사를 건네는 이웃들의 미소나,, 한가로히 자전거를 타며 소리를 지르는 아이들의 음성이 모두 정겨웁다. 산다는게 뭐 별거 있나,,,, '그냥' 사는게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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